
KB은행의 한 지점을 찾은 고객이 1억원짜리 수표를 소액권으로 다시 발행해달라고 요청하자, 은행 창구 직원은 고객에게 자금출처와 발행인 정보를 물었다. 하지만 고객의 답변은 실제 정보와 불일치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직원은 모니터링팀에 확인을 요청해보니, 검찰 사칭형 보이스피싱 피해금이었다. 이에 즉시 경찰에 신고해 인출책을 검거했다.
KB국민은행은 갈수록 고도화·지능화 되고 있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은행 창구 직원들의 세심한 관찰과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를 예방한 사례가 올 9월말까지 183건에 달했다고 14일 밝혔다. 금액으로 따지면 약 116억원에 달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KB국민은행 직원들은 65건의 경찰 표창장을 받았다.
최근들어 보이스피싱은 단순 송금 요구를 넘어 △수표 쪼개기 △외화 환전 △'셀프 감금형 가스라이팅' 등으로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다. 따라서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피해를 예방할 수 없을 정도다.
KB국민은행 창구에서 1억원 수표를 재발행하려다 덜미가 잡힌 사례도 있었지만 외화를 환전하는 수법으로 금전을 가로채는 사례도 적발됐다. 미화 1만5000달러를 환전하려는 고객의 행동이 수상해 모니터닝해보니, 대환대출 사칭에 속은 피해자 자금인 것으로 드러났던 것이다. 최근에는 '셀프 감금'이라는 신종 수법도 포착됐다. 이는 피해자를 특정공간에 고립시켜 심리적으로 조종하는 것으로, 한 고객이 9000만원 현금 출금을 요청했는데, 이는 저축은행에서 송금된 예금해지 자금으로 거래내역 중 호텔 사용기록이 확인돼 피해를 막았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수법은 날로 교묘해지고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고객 접점 현장에서의 세심한 대응 및 모니터링팀과의 긴밀한 협업이 필수"라며 "앞으로도 금융 최일선에서 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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