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제주·부산·경기' 분산에너지 특구로 지정...전력산업 새 '시험대'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11-05 17: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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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36회 에너지위원회'(사진=기후부)

전남, 제주, 부산, 경기가 '분산에너지 특구'로 지정됐다. 분산에너지 특구는 원거리 송전망 대신 인근에서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지역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5일 열린 제36차 에너지위원회에서 새롭게 임기를 시작하는 제8기 민간위원을 위촉하는 한편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근거한 '분산에너지 특구'로 4곳을 지정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분산에너지 특구로 지정되면 발전사업자와 전기사용자간 전력을 직접거래할 수 있다. 또 규제특례가 적용되기 때문에 다양한 전기요금 상품을 내놓을 수 있어 새로운 전력산업 모델을 활성화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제주와 전남'은 재생에너지 잉여전력을 활용한 다양한 실증사업을 펼칠 수 있는 최적지로 지정됐다.

특히 이미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갖춘 제주는 재생에너지 입찰제도와 실시간 시장같은 혁신적인 제도가 갖춰져 있어 분산에너지 시스템을 실험할 수 있는 최적지로 꼽힌다. 제주는 앞으로 △재생에너지 잉여전력을 히트펌프를 이용해 열에너지로 변환하는 P2H(Power to Heat) △사업자가 재생에너지·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통합해 사업화하는 가상발전소(VPP) △전기차 배터리를 ESS처럼 활용하는 V2G(Vehicle to Grid) 등이 추진된다.

전남은 태양광 보급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지만 전력계통 부족으로 출력제어가 빈번한 곳이다. 태양광 발전소가 밀집한 해남·영암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유치해 지역내 전력 생산·소비를 실현하고, 인공지능(AI) 기술로 전력 공급과 수요 관리를 최적화하는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을 산업단지, 대학교 등에서 다양하게 실증한다. 또 재생에너지의 99.6%(호수 기준)가 위치한 배전망에 ESS를 보급해 재생에너지 접속대기 물량을 최소화하면서 배전망 운영을 효율화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부산의 강서구와 경기 의왕시는 규제특례를 적용해 전력 신사업을 활성화시키는 특구로 지정됐다.

이 두 지역은 공급에 비해 전력수요가 높은 곳으로, 수요관리를 실증해볼 수 있는 최적지다. 부산 강서에는 ESS를 대규모로 설치해서 산업단지와 항만, 데이터센터 등에서 이를 활용하면서 전기요금을 얼마나 절약할 수 있는지 테스트해볼 계획이다. 경기 의왕시는 공원 내에 태양광과 ESS, 전기차 충전소를 연결하는 마이크로그리드를 활용해 전기차에 충전하고 수익화하는 사업을 실증할 예정이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향후 5년 내 최종 에너지 소비량을 감소 추세로 전환하고, 2029년 에너지 원단위를 2024년 대비 8.7% 개선하는 목표를 담은 '제7차 에너지이용 합리화기본계획'도 의결했다. 이에 따라 2024년 2억1200만 석유환산톤(toe)였던 에너지 원단위는 2029년 2억1100만toe로 줄인다. 이 목표달성을 위해 소비부문별 에너지이용 합리화 시책을 추진하고, 효율관리의 시장기능 강화, 열산업 혁신기반 마련, 데이터 중심 수요관리 시스템 구축, 스마트한 에너지 소비문화 확산 등 5개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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