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해와 발트해 수온이 관측 이래 최고 수준까지 치솟으며 전세계 해양온난화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최근 독일 연방 해양·수로청과 발트해 해양환경보호위원회가 발표한 공식자료에 따르면, 2025년 북해의 연평균 해수면 온도는 11.6℃로, 장기(1997~2021년) 연평균 온도 10.7℃보다 0.9℃ 높았다. 이는 1969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온이다. 인접한 발트해 수온 역시 연평균 9.7℃를 기록해, 1997~2021년 연평균 수온보다 1.1℃ 높았다.
북해와 발트해 모두 지난해 수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북해는 지난해 내내 장기 평균을 크게 웃도는 고수온 상태가 연중 지속됐다. 발트해 수온 역시 계절 평균을 상회하는 상태가 이어졌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이 단기간의 이상기후가 아니라, 장기간 누적된 해양온난화의 결과로 보고 있다. 대기온도 상승과 함께 바람 패턴 변화와 해류 약화가 겹치면서 열이 바다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고, 이로 인해 해수의 냉각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발트해는 수심이 얕고 반폐쇄적인 구조를 갖고 있어 온도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특성탓에 고수온이 장기화될 경우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다른 해역보다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수 온도 상승은 해양생태계 전반에 연쇄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차가운 수온에 적응한 어종의 서식지는 북쪽으로 이동하거나 개체수가 감소하는 반면, 따뜻한 수온을 선호하는 종이 확산되며 생태계 균형이 흔들리고 있다. 실제로 북해 연안에서는 일부 상업 어종의 산란 시기와 이동 경로가 달라지면서 어획량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경제적 파장도 가시화되고 있다. 어업과 수산 가공 산업은 물론 해양 관광과 항만 운영, 연안 인프라 전반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수온이 지속될 경우 해수 내 산소 농도가 낮아지고 유해 조류가 번성할 가능성도 높아져, 수질악화와 해양생물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곧 지역경제와 식량공급 안정성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북해와 발트해의 고수온 사례가 전세계 해양온난화가 지역 차원에서 어떻게 현실화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한다. 바다는 그동안 인류가 배출한 열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기후시스템의 완충장치 역할을 해왔지만, 흡수능력의 한계가 점차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해양 관측과 조기경보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어업관리와 연안도시의 적응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인 폭염 대응을 넘어, 고수온이 일상화되는 미래를 전제로 한 중장기 해양·기후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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