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눈이 사라지는 히말라야..."1월인데 눈이 안내려"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3 15: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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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히말라야 전경 사진은 본문과 관계없음 (출처=모션엘레먼츠)

한겨울인데도 히말라야 고지대에 눈이 쌓이지 않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인도매체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인도 우타라칸드주 히말라야에 위치한 퉁나트 봉우리는 올 1월들어 눈이 거의 쌓이지 않고 있다. 이 지역에서 1월에 눈이 쌓이지 않는 것은 관측이 시작된 1985년 이후 처음이다. 퉁나트는 해발 약 3600m의 고지대로, 통상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줄기차게 눈이 내리는 곳이다. 이 시기에 누적 적설량은 1~2m에 달했다. 그런데 올 1월은 눈이 내리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이 단기간의 이상기후라기보다 히말라야 전반에 누적돼온 장기화된 온난화 흐름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히말라야 산맥은 전세계 평균보다 빠른 속도로 기온이 상승하는 지역으로, 최근 수십 년간 겨울 강설량 감소와 적설 시기 지연, 빙하 후퇴가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 눈이 아닌 비가 내리는 사례도 늘고 있다.

겨울철 눈과 빙하가 봄과 여름이 녹으면서 지역의 식수원으로 공급되고 있는데, 겨울철 적설 감소는 수자원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히말라야의 눈과 빙하는 갠지스강과 인더스강 등 남아시아 주요 하천의 수원 역할을 하고 있다. 겨울철 눈이 줄어들 경우 봄과 여름철 하천 유량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이는 농업용수 부족 위험을 키우는 동시에, 우기에는 물이 한꺼번에 유출되며 홍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생태계 변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고산 식물과 야생동물은 계절적 강설 주기에 맞춰 생존 전략을 형성해 왔지만, 눈 없는 겨울이 반복될 경우 서식지 이동과 종 구성 변화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일부 연구진은 고산 초원과 침엽수림의 경계가 빠르게 이동하고 있으며, 특정 식물과 곤충 종의 개체수 감소가 이미 관측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사회와 관광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하기 어렵다. 히말라야 일대는 겨울 설경을 기반으로 한 관광 수요가 중요한 지역 중 하나인데, 적설 부족이 이어질 경우 지역경제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동시에 눈이 쌓이지 않은 지면이 갑작스러운 폭우를 맞을 경우 산사태와 토사 유출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새로운 재난 요인으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무설 1월' 현상이 히말라야가 더 이상 안정적인 냉각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한다. 고산 지역의 기후변화는 단순한 지역적 현상을 넘어 남아시아 전반의 물 안보와 식량 생산, 재난 위험으로 직결될 수 있는 만큼, 장기 관측 강화와 지역 맞춤형 기후 적응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눈이 사라진 히말라야의 겨울은 기후변화가 이미 일상 깊이 들어왔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적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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