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파업 이틀째 지하철 '북새통'...14일 협상 결렬되면 15일 또?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4 10: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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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버스공영차고지에 시내버스들이 주차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버스 파업이 이틀째인 14일 아침, 서울 곳곳의 출근길 혼란은 전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울 강남의 한 버스정류장에는 버스가 제대로 운행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도 서성거리는 시민들이 많았다. 정류장 전광판에는 버스 도착시간 대신 '차고지' 또는 '운행정보 없음' 문구만 표시됐다. 실시간 위치나 도착 시간 정보도 확인하기 힘들어 시민들은 서로에게 상황을 묻거나 휴대전화를 반복해 확인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쉽사리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서울시는 대체 셔틀버스를 투입하는 등 출근길 비상수송대책을 강화한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은 거의 체감하지 못했다. 한꺼번에 쏟아지는 출근길 시민들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직장인 A씨는 "어제보다 더 일찍 나왔지만 상황은 비슷했다"며 "언제 올지 알 수 없는 버스를 기다리긴 했는데 아무래도 지하철을 타고 출근해야 할 것같다"며 발길을 돌렸다.

A씨처럼 평소 이용하던 버스 대신 지하철이나 택시로 출근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지하철역까지 걸어가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서는 사람들도 많았다. 택시를 타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다보니 택시호출 서비스도 평소보다 훨씬 지연됐다. 또 지하철마다 몰려드는 사람 때문에 북새통을 이뤘다. 서울시는 빈 열차를 투입하는 등 혼잡도를 최소화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복잡했다. 이동시간은 길어지고 피로도가 쌓인 시민들의 출근길 혼란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파업은 서울시내버스 노사간 임금·근로조건 협상이 결렬되면서 시작됐다. 노조는 인건비와 물가상승을 반영한 임금인상과 근무여건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서울시측은 재정부담과 경영여건을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파업으로 치달았다. 서울시내버스가 준공영제로 운영되는 구조상, 재정지원 기준과 운송원가 산정방식 역시 협상의 핵심쟁점으로 꼽힌다.

파업 이틀째 노사는 다시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사는 14일 오후 3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리는 2차 사후 조정회의에 참석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할 예정이다. 만약 이날 조정회의에서 15일 자정 전에 합의하면 서울 시내버스는 15일 첫차부터 정상운행하게 되겠지만, 협상이 결렬되면 15일에도 출근길 대혼란은 이어지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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