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한때 6만달러로 '추락'...2만달러까지 떨어지나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2-06 1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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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서울 강남구 빗썸 라운지 전광판에 표시된 비트코인 시세 (사진=연합뉴스)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6만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미국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오후 8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약 12% 하락해 6만4937달러를 기록했다. 이보다 앞서 오후 7시15분에는 장중 6만달러까지 찍었다. 종가 기준 2024년 9월 이후 약 17개월 만에 최저치로, 가상화폐 친화 정책을 내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상승분까지 전부 반납한 수준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들어서만 30% 이상 하락했다. 사상 최고치인 12만6210.5달러를 기록한 지난해 10월 6일 대비 절반까지 폭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을 지지해왔던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최근 한달간 약 20억달러의 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옵션 시장에서는 6월 만기계약 거래량이 주로 6만달러와 2만달러선에 집중돼 있어, 최악의 경우 2만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격 하락에는 최근 하락을 저점 매수 기회로 보고 레버리지를 동원해 비트코인을 사들인 투자자들이 청산을 당한 점이 작용했다. 가상화폐를 향한 개인 투자자들의 믿음이 깨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간 가상화폐는 '디지털 금'이나 '인플레이션 회피 수단'으로 주목받았지만, 실물 금과 달리 안전자산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위기 상황에 기술주와 동조하며 변동성을 키웠다는 것이다.

홍콩 가상화폐 옵션 플랫폼 시그널플러스의 어거스틴 팬 파트너는 "가상화폐 시장은 서사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전통 금융과의 통합이라는 새로운 상황 속에서 가상화폐 본연의 생태계가 어디에 위치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와이즈 자산운용의 라이언 래스머슨 이사는 "지금은 (하락) 모멘텀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가상화폐 약세장은 '절망'보다는 '무관심' 속에서 끝나는데, 우리는 현재 '절망'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는 여전히 장기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매수 기회라고 평가했다. 영국계 금융서비스 업체 마렉스의 일란 솔롯 세계시장 분석가는 "여전히 전망은 약세이지만, 최악은 지났을 수 있다"며 "다년간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이와 같은 흐름이 역사적으로 항상 매수 기회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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