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일상] 하늘하늘 '코스모스' 화병꽂이 어떠세요?

뉴스트리 / 기사승인 : 2021-05-18 10:08:35
  • -
  • +
  • 인쇄
코스모스로 만든 꽃다발 ⓒ플로데루시(Flor De Lucy)

길고 지루한 여름의 끝에 선선해진 한 줄기 바람이 불어오면 어릴적 동네 강둑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코스모스 생각이 납니다. 여리여리한 가느다란 줄기 위에 하늘거리며 핀 코스모스를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왠지모를 사색에 잠기게 됩니다. 코스모스는 9월에 피는 대표적인 가을꽃이었지만 지금은 품종이 개량되어 6월에서 10월까지 오랫동안 볼 수 있게 되었어요. 

멕시코가 원산지인 코스모스는 국화과 한해살이풀로 중앙의 노랑색 관상화에 혀모양의 설상화가 6~8장 달립니다. 꽃잎 끝이 톱니모양으로 갈라지는 게 특징입니다. 높이는 1~1.5미터 정도이며 꽃시장에서는 흰색, 핑크색, 크림색, 자주색 등 다양 컬러를 믹스한 묶음이 인기가 좋습니다. 

코스모스는 신이 세상을 만들고 좀 더 아름다움을 더하기 위해 만든 꽃이라고 해요. 그리스어 '코스모스'(Kosmos)는 '카오스'(Kaos)의 반대말로 '질서' '조화'를 의미합니다. 신이 처음 만든 꽃이라서인지 비례와 균형미에 우아함까지 담고 있는 듯 하네요.

꽃을 선물하는 분들은 대개 꽃말에도 신경을 많이 씁니다. 코스모스의 꽃말은 '순정'으로 순수하고 가녀린 이미지까지 더해져 특히 남성분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코스모스를 닮은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은데… 코스모스 있나요?' 물어보시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참 로맨틱하지요? 코스모스를 닮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연약하기보다는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유연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아닐까합니다. 

코스모스 꽃다발을 만들때 코스모스의 가볍고 여린분위기를 잘 살리기 위해 제가 즐겨 사용하는 서브소재는 안개꽃입니다.  안개꽃을 먼저 동그랗게 모아 잡고 묶은 후에 안개꽃위로  코스모스를 높낮이에 변화를 주면서 자유롭게 꽂아요.  안개꽃이 오아시스처럼 꽃을 고정하는 역할을 해주어서  코스모스만 잡는 것보다 더 쉽게 잡을 수 있죠. 좀 더 경쾌한 느낌을 주고 싶다면 톡톡튀고 방울같은  천일홍을 더 해줍니다. 마지막 마무리는 전체 다발을 보호하듯 레몬잎으로 감싸주고 바인딩 포인트를 묶어주면  됩니다.  

▲ 코스모스로 꽃다발을 만드는 과정 ⓒ플로데루시(Flor De Lucy)


가을냄새가 나기 시작하는 요즘, 지인의 집에 초대를 받았다면 방문 선물로 코스모스 화병꽂이는 어떨까요? 화병 그대로 집안 어디든 놓을 수 있어서 가을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어요. 모두들 코스모스 화병을 보며 잠시 사색에 잠기게 만들어준답니다.

화병에 꽂은 코스모스를 오래 보려면 약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들에 핀 것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빨리 꽃이 지게됩니다. 시들해진 꽃을 하나씩 정리하면서 생명력을 최대한 유지시켜 주세요.

코스모스를 사계절 내내 볼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제철에 신선한 코스모스를 저렴하게 구입해 압화로 만드는 것입니다. 압화는 꽃과 잎을 눌러 건조시킨 것으로 싱싱할 때 누를수록 고유의 색을 그대로 유지합니다. 

▲ 코스모스를 눌러서 압화로 보관하면 고유의 색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플로데루시(Flor De Lucy)


손글씨로 쓴 메시지를 담은 압화 카드와 액자는 언제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의미있는 선물로도 인기가 높아요. 직접 압화 소재를 준비하기 어려울 때는 다양한 재료를 갖춘 플라워샵의 압화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플로데루시(Flor De Lucy)



▲ 플로데루시의 꽃그림 꽃이야기 : 코스모스 그리기




글/전지훈 작가(플로럴 아티스트)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기후/환경

+

호주 시드니 3°C 오르면..."온열질환 사망자 450% 급증할 것"

지구 평균기온이 3℃ 상승하면 호주 시드니에서만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약 450% 급증할 것으로 나타났다.15일(현지시간) 호주 기후청과 기후변화

美 온실가스 배출량 '깜깜이 국가' 되나...기업 의무보고 없앤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대형 시설의 온실가스 배출량 보고 제도를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후정책의 핵심자료였던 배출 데이터가 사라질 경

단비에 강릉 저수율 16.3%로 상승...아직 '가뭄의 끝' 아니다

이틀간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최악의 사태를 면했다. 하지만 가뭄이 해갈되기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어보인다. 15일 강릉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

강릉에 '반가운 비'...폭우 쏟아졌지만 가뭄 해갈 역부족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단비'가 내렸다. 아직 가뭄이 해갈될 정도는 아니지만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주말날씨] 전국 이틀간 '세찬 비'...강릉에도 '가뭄에 단비'

이번 주말에는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비는 중국에서 형성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로 진입하면서

"환경장관 약속 못믿어"...세종보 천막농성 철회 안한다

4대강 보 철거를 요구하며 금강 세종보에서 500일간 농성했던 환경단체들이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11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직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