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물건너간 美-이란 끝장대전?...무차별 공격에 폐허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3 16:4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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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습에 파괴된 이란 테헤란 한 건물(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 집중타격을 예고한 이후 미국과 이란의 난타전이 벌어지고 있다. 종전 기대감이 무색할 지경으로 양측 모두 끝장을 보겠다는 태세로 공격을 퍼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소셜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우리 군은 이란에 남아있는 것들을 파괴할 것"이라며 "아직 제대로 시작조차 안했다"며 살벌한 경고를 날렸다. 그러면서 "다음은 다리, 그 다음은 발전소"라며 이란의 핵심 인프라를 공격 대상으로 지목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최대 교량을 타격하는 영상을 SNS에 올렸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도 이란에 협상 타결을 요구하면서 이에 응하지 않을 시 향후 2~3주간 집중타격을 가해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려놓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이같은 협박에 대해 이란의 협상을 이끌어내기 위한 의도라고 풀이하고 있다.

이란의 반격도 만만치않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바레인에 있는 아마존 클라우드센터를 공격했다. 또 IRGC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오라클 데이터센터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IRGC는 "백악관이 경고를 무시한 데 대응해 작전을 실시했다"며 "정보·테러 기술 기업을 겨냥한 첫 조치"라고 밝혔다. 다만 UAE 측은 데이터센터 피격 주장을 부인했다.

클라우드센터와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AI) 서비스와 클라우드 운영에 필수적인 핵심 인프라면서도 방어체계를 갖추지 못해 군사 목표로 지정되기 쉽다. 앞서 IRGC는 지난달 31일 "적의 테러 작전을 떠받치는 정보기술(IT), AI 첩보 기업을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면서 애플, 구글, 메타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꼽았다.

또 요르단과 바레인 미군기지를 상대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웨이트 육군은 쿠웨이트 영공에 진입한 적 미사일과 드론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양측의 무력 충돌이 갈수록 격화되면서, 종전에 대한 기대감은 희석되고 있다.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아 등 남아시아 국가들은 원유 대체수급처 탐색, 소비에너지 감축 등 본격적인 비상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우리나라도 원유 수급을 위한 대체 항로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40여개국은 이날 영국 주재로 화상회의를 열어 이란에 "무조건적인 해협 재개방"을 촉구하고, 외교적 압박 강화와 제재를 포함한 해협 개방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란 측이 미국과의 전쟁이 끝난 뒤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고 통행료를 받겠다고 밝혀, 한동안 국제유가는 계속 상승할 전망이다. 실제로 전날 배럴당 100달러대에 머물렀던 국제유가는 하루 사이 10%가량 상승하며 110달러 선을 넘었다. 특히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진전거래일보다 11.4% 오른 111.54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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