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집어삼킨 '황금버섯'...토종 버섯 삽시간에 잠식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1 15:36:21
  • -
  • +
  • 인쇄
▲노랑느타리 (출처=언스플래시)

아시아가 원산지인 노랑느타리(Pleurotus citrinopileatus)가 북미 숲을 빠르게 잠식하며 토종 균류 생태계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보도했다. 생태계 전반에 연쇄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각성에 비해 눈에 잘 띄지 않는 균류 특성상 제대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학 연구팀은 최근 북미 지역에서 노랑느타리가 자리잡은 나무를 분석한 결과, 토종 균류 다양성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노랑느타리(Pleurotus citrinopileatus)는 러시아 동부, 중국 북부, 일본에서 식용으로 재배되던 종이지만, 2000년대 초 미국으로 유입된 뒤 자연에서 확산됐다. 현재는 미국 25개 주와 캐나다 일부 지역까지 퍼졌다.

이 버섯은 황금처럼 밝은 노란색을 띠고 있어 쉽게 식별되며, 한번에 수십억 개의 포자를 퍼뜨리는 강한 번식력을 지녔다. 죽거나 약해진 나무를 분해하면서 빠르게 번식하는데, 이 과정에서 토종 균류와 경쟁하면서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

문제는 균류가 숲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 균류는 죽은 유기물을 분해하고 토양 영양분 순환을 담당하는 핵심요소로, 식물 성장과 동물 서식에도 직결된다.

연구팀은 노랑느타리 확산이 숲의 분해력과 탄소 배출, 서식지 구조까지 바꿀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나무 분해 속도가 빨라질 경우 탄소가 더 빠르게 대기로 방출될 가능성도 있다.

노랑느타리는 영국, 이탈리아, 헝가리, 독일 등 유럽까지 확산됐다. 영국 왕립원예협회는 해당 버섯을 "심각한 생태계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고위험 침입종"으로 경고하고 재배 자제를 권고했다.

확산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는 기후변화가 지목됐다. 기온 상승으로 균류 서식 환경이 변화하면서, 열대·아열대 종이 새로운 지역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해 일부 전문가들은 토종 균류 보존 작업에 나서고 있다.

연구팀은 "균류는 식물과 동물만큼이나 중요한 생태계 구성 요소지만 그동안 보호 논의에서 소외돼 왔다"며 "침입종 확산을 막고 토종 균류를 보전하기 위한 정책적 관심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경기 용인 '탄소중립의 숲' 조성 기념식

현대백화점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가 16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묵리에서 '탄소중립의 숲' 조성 기념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KCC글라스, 에코바디스 ESG평가 최고등급 '플래티넘' 획득

KCC글라스는 글로벌 조사기관인 에코바디스(EcoVadis)의 지속가능성 평가에서 상위 1% 기업에만 부여되는 최고등급인 '플래티넘(Platinum)' 등급을 획득했다

'노동절' 법정 공휴일이지만 '대체휴일' 못쓴다...이유는?

올해부터 법정 공휴일로 지정된 노동절은 다른 공휴일처럼 대체휴일을 적용할 수 없다.16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대부분의 정부부처에서 5월 1일 노

'한전기술지주' 6월에 출범...초대 대표이사 공모 돌입

한국전력이 올해 6월에 출범 예정인 '한전기술지주 주식회사(가칭)'의 초대 대표이사를 오는 5월 4일까지 공개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한전기술지주는

셀트리온, S&P ESG평가 생명공학 부문 '톱1%'에 선정

셀트리온은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S&P 글로벌이 주관하는 '기업지속가능성평가(CSA)'에서 생명공학(Biotechnology) 부문 '톱 1%'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15일

'생산적 금융' 덩치 키우는 우리銀...K-방산에 3조원 투입

수출입 기업에 3조원의 생산적 금융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우리은행이 이번에는 K-방산에 3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우리은행은 지난 14일 서울 중구 본

기후/환경

+

"2100년이면 '대서양 순환' 58% 약화"…영화 '투모로우' 현실되나

지구 기후와 해양 생태계 유지에 필수 요소인 '대서양 자오선 연전 순환(AMOC)' 시스템이 2100년까지 최대 58% 약화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AMOC는

과기부, 기후변화대응 기술개발에 3.4조원 푼다

정부가 올해 기후변화대응 기술개발에 총 3조4217억원을 투입한다. 지난해 2조9984억원보다 14.1% 늘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

4월인데 28℃ '심상치 않은 날씨'...역대 최악 여름 오려나

4월부터 기온이 오르는 모양새가 심상치 않다. 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날씨와 계절 붕괴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올여름이 역대급 폭염으로 이어질

日 실증하는데 韓 계획도 없다...'철강 탈탄소' 격차 벌어진다

일본은 '철강 탈탄소' 실증에 돌입했는데 우리는 아직 계획조차 제대로 마련하지 못해 한국과 일본의 격차가 갈수록 더 벌어질 전망이다. 유럽연합(EU)

사라지는 아프리카 숲...탄소흡수원에서 배출원으로 전락

아프리카 숲이 더 이상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지 못하고 '탄소배출원'으로 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영국 레스터·셰필드·에든버러대

"기후목표 달성에 54~58조 필요한데...정부 예산 年 20조 부족"

정부가 기후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연간 54조~58조원의 기후재원을 조성해야 하지만 정부가 투입하는 기후재정 규모는 연간 약 35조원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