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했다고 안심?...미세 침방울 차단 못한다

김민우 기자 / 기사승인 : 2020-12-23 1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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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멕시코주립대학 연구팀 "거리두기도 지켜야 감염위험 줄어"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코로나19가 차단된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마스크는 비교적 큰 침방울을 걸러주는데 효과가 있지만 나노크기의 극미립 비말까지는 차단하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천 마스크는 코로나19 차단에 효과적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멕시코주립대학 크리쉬나 코타 부교수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마스크 5종에 대해 비말차단 실험을 실시한 결과, 마스크가 침방울이 멀리 튀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효과는 있지만 공기중으로 침 입자가 새는 것까지 막지는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소재는 1.8m 거리에서 코로나19 감염을 유발할 수 있을 정도의 비말이 빠져나갔다.

이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안심하고 다른 사람과 얼굴을 가까이 맞대고 있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했다. 마스크를 착용했더라도 반드시 거리두기를 해야만 코로나 바이러스를 최대한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코타 부교수는 "마스크가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사람이 가까이 있을 때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퍼뜨리거나 감염될 수 있는 위험이 여전히 있다"면서 "마스크 착용과 함께 물리적 거리두기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기침이나 재채기와 같은 효과를 내기 위해 공기발생기로 비말과 같은 작은 액체 입자를 레이저 면(laser sheet)이 설치된 밀폐된 사각 튜브로 날려 보내고 이 과정을 촬영할 수 있는 실험 장치를 만들었다.

연구팀은 이 사각 튜브에 이중 천 마스크와 PM 2.5 건식, 습식 필터 장착 이중 천 마스크, 수술용 마스크, 보건용 N-95 마스크 등 5종의 마스크를 각각 장착하고 비말 차단 효과를 실험했다. 그 결과, N-95 마스크는 통계적으로 비말을 100% 차단했지만 나머지 마스크는 모두 비말이 약간씩 통과했다. 

특히 천 마스크는 비말 통과량이 3.6%에 달했다. 이는 1.8m 이내 거리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여러번 했을 때 누군가를 감염시킬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N-95 마스크 다음으로는 PM 2.5 습식 필터 장착 이중 천 마스크가 0.03%로 비말 통과율이 가장 낮았으며 수술용 마스크(0.06%), 건식필터 장착 이중 천마스크(1.7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출처=AIP 유체 물리학(Physics of Fluids)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재채기 한 번에 2억 개의 바이러스 입자가 방출된다면서 마스크가 상당 부분을 걸러낸다고 해도 가까이 있는 사람을 감염시키기에 충분한 양의 바이러스가 빠져나갈 수 있다고 했다.

코타 부교수는 "마스크 착용이 기침과 재채기의 비말을 줄여 감염에 취약한 사람을 실질적으로 보호하지만 완벽한 것은 아니다"면서 "가까이서 얼굴을 맞대거나 마주보는 일을 줄이거나 피하려는 고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AIP 발행 학술지 '유체 물리학'(Physics of Fluids)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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