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코로나 치료제 '가시권'...대웅과 종근당도 '잰걸음'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1-05-18 19:27:45
  • -
  • +
  • 인쇄
셀트리온, 임상2상에서 효과확인…조건부 허가승인 신청
국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가 한발 앞서 나가는 모습에 다른 업체들도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이에 따라 국산 치료제가 의료 현장에 투입되는 시기가 머지 않았다.

셀트리온은 지난 13일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의 임상2상 결과를 발표, 중증환자 발생률을 54% 줄였고 최대 6일까지 회복을 앞당겼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조건부 허가를 신청했다.

조건부 허가는 특정 질환에 대한 현존하는 치료제가 없는 경우 임상3상을 별도로 진행하는 조건을 걸고 임상2상 결과만으로도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시판 허가를 내주는 제도다.

▲셀트리온이 개발중인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사진=셀트리온)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셀트리온의 조건부 허가 신청에 대해 예비심사를 거쳐 자료심사와 실태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다음주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자문 단계를 거치면 최종 승인 여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만약 식약처의 승인이 나오면 '렉키로나주'는 코로나19 치료 현장에 투입되는 것이다.

셀트리온 이외에 GC녹십자, 대웅제약, 종근당 등도 순조롭게 개발을 진행중이다.

GC녹십자는 중증환자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혈장치료제 'GC5131A'를 개발중이다. 지난달 31일까지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임상2상을 진행했고, 3월중 임상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유효한 결과를 얻었을 경우 4월중에는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웅제약과 종근당은 약물재창출 방식으로 치료제 개발을 하고 있다. 기존에 개발된 약물에서 코로나19 치료 효능을 확인한 후 치료제로 만드는 방식이다. 많은 업체들이 나섰지만 임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대웅제약과 종근당 정도만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대웅제약은 만성췌장염에 사용하는 '호이스타정'(성분명 카모스타트)을 코로나19 경증환자 치료제로 개발중이다. 지난달 말 공개한 임상2a상 주요 임상지표(Topline)에서 위약군 대비 빠른 치료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호이스타정에 대한 조건부 허가 신청은 이달 내 이뤄질 전망이다.

종근당은 급성췌장염 치료제인 '나파벨탄'(성분명 나파모스타트)을 이용해 개발중이고, 중증 환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러시아 임상 2상에서 '통계적인 유의성'을 확보했다고 14일 밝혔다. 임상 결과 고위험군 환자에서 나파벨탄을 투약한 동안 61.1%의 증상 개선율을 나타내 표준치료의 11.1%에 비해 우월한 효과를 보였다. 

전체 임상기간인 28일간 표준치료군의 증상개선율이 61.1%인데 비해 나파벨탄 투약군은 94.4%로 나타났다. 회복에 도달하는 기간에서도 표준치료 군의 14일에 비해 나파벨탄 투약군은 10일로 단축시키는 결과를 얻었다. 특히 전체 100명의 임상 중에서 표준치료군에서는 질병의 진전으로 인한 사망사례가 4건이 발생한데 반해 나파벨탄 투약군에서는 사망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종근당은 러시아 임상2상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내에 식약처에 임상3상 승인 신청과 함께 중증의 고위험군 환자를 위한 코로나19 치료제로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임상3상에서는 국내외 대규모 환자군을 통해 나파벨탄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멕시코와 세네갈에서 임상2상을 진행 중이며, 호주의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글로벌 임상시험 프로젝트인 ASCOT 임상에 참여하여 대규모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이외에 신풍제약(피라맥스), 부광약품(레보비르), 동화약품(DW2008S), 엔지켐생명과학(EC-19), 크리스탈지노믹스(CG-CAM20) 등도 국내 임상2상을 승인받으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정부는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에 대해 조건부 허가 승인이 나오기 이전이라도 의료진 판단에 따라 환자에 투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현재 개발 중인 항체치료제의 임상3상 조건부 허가에 대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검토가 진행 중이다"며 "국립감염병연구소에서는 조건부 허가승인 전이라도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서 고연령·고위험 환자에게 항체치료제를 투여하는 연구자 임상시험을 식약처와 협의하고 대한감염학회와 협조해서 총 35개 의료기관의 75명의 연구자 참여 아래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진엽 기자 jinebito@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후보 4명으로 좁혀졌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최종 압축 후보군으로 임종룡 회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및 외부 후보 2명 등 총 4명을 선정했다고 2일

[최남수의 ESG풍향계] 조정기간 거친 ESG...내년 향방은?

올 한 해 ESG는 제도적으로 조정기간을 거쳤다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1월에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고 SEC(증

'개인정보 유출' 쿠팡 수천억 과징금 맞나...SKT 사례보니

쿠팡이 3370만건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로 수천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게 생겼다.2023년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법 위

기후/환경

+

동남아 홍수·산사태로 1100여명 희생...원인은 '기후변화·난개발'

우기에 접어든 동남아시아가 역대급 폭우로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로 현재까지 1100명 넘는 사람들이 사망하고, 앞으로 희생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2

英, 모잠비크 가스전 11.5억달러 지원 철회...기후위기 위험 때문?

영국이 11억5000만달러, 우리돈 약 1조6876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모잠비크 천연가스 프로젝트 지원금을 철회했다. 1일(현지시간) 피터 카일 영국 기업부

남극 오존층 구멍이 작아지고 있다...6년來 최저 크기

남극 오존층 구멍이 최근 6년 내에 가장 작게 형성됐다.1일(현지시간) 유럽의 지구관측프로그램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올해 남극 오존

[날씨] 칼바람에 한반도 '꽁꽁'...3일 체감온도 -12℃로 '뚝'

2일 한반도로 유입된 북서풍의 영향으로 기온이 급속하게 떨어지면서 최강한파가 찾아오겠다.이날 아침 중국 북부에서 확장된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탄소제도 공유하는 국제연합 출범..."각국 운영경험 교류협력 기구"

전세계 규제기반 탄소시장을 강화하기 위한 국제연합체가 공식 출범했다.1일(현지시간) 미국 E&E뉴스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메탄 뿜뿜하는데...캐나다 '가스플레어링' 규제 '뒷짐'

캐나다 앨버타주가 석유·가스 시설의 가스플레어링 단속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1일(현지시간) 월드에너지뉴스(Wor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