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보면 팔자가 보인다"...운명을 이기는 관상의 비밀

윤미경 발행인 / 기사승인 : 2021-03-15 16:2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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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경이 만난 사람] 김동완 동국대 교수
"사주와 관상은 미신이 아니라 학문이다"
▲김동완 동국대 교수는 "사주와 관상은 미신이 아니라 통계분석에 근거한 학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이고, 내 팔자야~" 

곤란한 지경에 빠졌을 때 절로 나오는 말이다. '팔자'(八字)는 태어난 '연월일시'의 네 간지(干支)를 의미하는 '사주'(四柱)를 나타내는 여덟 글자를 뜻한다. 이 여덟 글자로 한 사람의 운명을 가늠해볼 수 있다고 하니 '사주팔자'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어디 개인의 운명뿐이랴. 나라의 운명도 파악할 수 있다고 하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사주와 관상 그리고 풍수지리에 대해 연구하는 김동완 동국대학교 미래융합교육원 교수는 운명을 이렇게 말한다. 

"사람은 자신이 타고난 운명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사주팔자, 여덟글자안에 모든 장단점이 있다. 역마살이 있는지, 도화살이 있는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자신이 타고난 운명의 장점을 살릴 수 있고, 단점은 극복할 수 있다. 나는 누구이고,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동완 교수는 사주와 관상을 미신으로 여기는 요즘 세태를 한탄하며 "서양에서는 관상학에 기반을 둔 에니어그램을 심리테스트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사주와 관상을 학문으로 접근해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완 교수에게 '사주와 운명'의 연관성을 직접 들어봤다.
<대담=윤미경 편집국장, 촬영=김민우, 김연수>


"월급쟁이 사주인데 수천억 부자 될까?"

요즘에는 사주를 미래 맞추기쯤으로 여기니까 자꾸 미신으로 치부된다. 그러나 사주는 미신이 아니다. 엄연히 통계분석에 기반을 둔 학문이다. 학문으로 접근하면 사주는 누가 풀이를 해도 똑같은 내용이 나올 수밖에 없다. 오행으로 풀이하는 것 자체가 통계에 기반을 두고 있어서다.

공무원 생활에 적합한 성격과 기질을 타고 태어난 사람은 아무리 운이 좋아도 1000억원, 2000억원 거금을 모으는 것은 불가능하다. 반면에 타고난 성향이 모험적이고 배짱이 두둑한 사람은 월급쟁이로 있으면 자꾸 뛰쳐나간다. 이런 사람들은 사업가 기질이 있어서 사업을 시작한다고 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다. 그만큼 실패할 확률도 높은 거다. 사주안의 8글자를 통해 그 사람의 기질을 읽는다거나 성격을 파악하거나 직업적 능력을 보는 것이다.

관상도 마찬가지다. 관상학은 사람의 얼굴을 보고 운명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통계분석을 기반으로 체계적으로 연구해야 하는 학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예언적 관상에서 한발짝도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내가 20년전에 '원형 얼굴들이 야구를 잘한다'는 논문을 써서 체육학회지에 제출한 적이 있는데 게재를 거절당했다. 논문을 심사하는 해외유학파 교수들이 관상을 학문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던 거다.

그후 2008년 캐나다 심리학 연구팀이 얼굴이 좌우로 넓은 스포츠 선수일수록 안타와 장타, 볼, 홈런 등에서 뛰어나다는 연구결과를 학술지 '바이올로지 레터스'에 발표했다. 얼굴이 좁은 사람보다 넓은 사람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많아서 경쟁심이 강해 저돌적이고 공격적인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에니어그램'(Enneagram)에 기반을 둔 분석이다. 에니어그램은 원래 2000년전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유래해 이슬람 계통으로 전파되다가 중앙아시아와 인도 등으로 전해졌다. 원래는 동양의 관상분석 이론이었다. 그런데 서양으로 넘어가면서 심리상담을 하는 이론으로 바뀌었다. 에니어그램을 처음 접한 서양 신부나 수녀들은 사람 얼굴을 보고 성격을 알아맞히는 것을 신기하게 여겼다. 이것이 발전해 지금 서양에서는 에니어그램을 사람의 성격과 기질을 분석하는 심리테스트로 체계화시켰다.

동양의 관상이 서양으로 건너가면서 성격이나 직업적성을 분류하는 것으로 뻗어나간 거다. 우리는 통계화하는 것을 게을리하다 보니까 자꾸 서양에 뺏기고 있다. 조금 더 지나면 거의 다 뺏기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제 관상학 등을 연구하는 석박사 과정들이 10곳 이상 생겼다는 점이다. 

▲김동완 동국대 교수는 "사주와 관상을 통해 자신이 타고난 기질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포츠·연예인 재능있는 관상 따로있다"

얼굴이 '넙데데'한 사람이 야구나 씨름에 재능이 있는 것처럼 얼굴이 세로로 길고 마른 사람들은 축구에 재능이 있다. 가로로 넓은 얼굴이 세로로 넓은 얼굴보다 공격성 테스트에서 더 높은 지수가 나왔다고 한다. 야구나 씨름같은 스포츠는 순간적인 힘을 써야 하므로 덩치가 있어야 하지만, 축구는 오래 뛰어야 하기 때문에 지구력 있는 마른 체형이 재능이 있다는 것이다.

얼굴의 형태나 이목구비를 분석하다보면 성격과 기질을 파악할 수 있다. 자신에게 잘 맞는 직업도 찾을 수 있다. 배우 김명민은 무명시절이 길어지니까 배우의 꿈을 접고 호주 이민을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사주와 관상에서 도화살이 보이니까 조금만 더 참으라고 조언했다. 그후 1~2년 뒤에 '불멸의 이순신' 주역을 맡아서 단번에 스타덤에 올랐다. 

방송·연예 등 예술적 기질이 있나없나는 사주를 보면 어느정도 알 수 있다. 사주에 도화적 끼가 많고, 관상도 도화적 끼가 많으면 체질적으로 연예인이 어울린다. 재능을 타고 났으면 당장 힘들더라도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충분히 인기를 누릴 수 있다. 사주에 도화적 끼가 안보인다면 다른 길을 가야 한다.

요즘 '미나리'로 잘 나가시는 배우 윤여정의 경우는 타원형 얼굴이다. 사주를 구한 것이 아니라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관상만 보면 예술적 기질이 다분하다. 만약 갸름한 얼굴의 윤여정씨가 나이를 먹어서 살이 쪘다면 일흔이 넘는 나이까지 배우를 안했을지도 모른다. 얼굴이 좀 넓고 큰 사람들은 배짱이나 추진력이 있기 때문에 연예인이더라도 계속 방송연예계에 머물지 않는다. 식당을 하거나 사업을 하거나 다른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배우 김명민(좌)와 배우 윤여정


이낙연·이재명···"대통령 적합한 관상은"

대통령 후보로 나오는 사람들의 관상을 봐도 어느 정도 가늠이 된다. 관상은 크게 육식동물과 초식동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초식동물 관상은 대통령이 되기 쉽지 않다. 초식동물은 공격을 당하면 피하려는 기질이 있다. 그래서 누가 공격을 하면 엉뚱한 소리를 하거나 지레 자포자기한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경우는 양과 뱀의 관상이 약간 섞여있는데 이런 관상은 어느 순간 공격 당하면 피해버린다.

대통령 후보는 육식동물 관상이어야 유리하다. 그래야 이길 가능성이 많다. 대통령 후보로 나서면 짧은 기간에 수많은 공격을 당한다. 그런 난관을 뚫고 나가는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 육식동물 중에서도 암컷보다 수컷이 선거를 하기에 좀더 유리하다. 그만큼 공격성이 있다는 의미다. 암컷은 가족을 보호하려는 본능이 강하고 몇 사람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지만, 수컷은 판을 넓히기 위해 이 사람도 받아들이고 저 사람도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정몽준 관상은 얼룩말이다. 이런 경우는 대선까지 가기 힘들다. 김문수의 경우는 약간 박쥐상이다. 이런 경우도 대통령이 되기 쉽지 않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우는 표범 관상이다. 이회창의 경우는 살쾡이 관상이다. 호랑이와 고양이 중간쯤되는. 그러니까 대통령 출마를 여러번 했어도 잘 안됐던 거다.

이낙연 의원과 안철수 대표는 라이거 관상이다. 라이거는 숫컷 사자와 암컷 호랑이가 낳은 새끼다. 그래서 호랑이 관상도 아니고 사자 관상도 아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경우는 백호와 진돗개 관상이 섞여있다. 공격적인 관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관상은 변한다. 마음이 바뀌면 관상도 바뀐다. 지금의 관상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선거에서 승패가 좌우될 수 있다고 본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좌)와 이낙연 국회의원


"나쁜 사주? 시대에 따라 다르다"

시대에 따라 사주의 기준도 달라진다. 조선시대에는 도화살이나 역마살이 끼어 있으면 기생이 되거나 광대가 되기 십상이므로 몹쓸 사주로 여겼다. 조선시대는 대부분 농사꾼이었기 때문에 역마살이 끼어서 돌아다니면 안됐던 거다.

마찬가지로 옛날에는 남자들이 호랑이띠나 용띠 여자를 만나면 안좋다고 했다. 그런 여자들은 대부분 자신의 할말은 하는 편이니까. 조선시대는 할말하는 여자를 납득할 수 없었던 시대여서 그런 말이 나온 것같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이런 기질을 타고난 여자들은 지금 커리어우먼이 될 수 있는 거다. 배우자 사주 때문에 죽는 경우는 없다. 자기 사주가 죽을 사주니까 죽은 것인지 배우자 탓할 일인가. 

조선시대는 돌아다녀야 하는 장사꾼들을 업신여겼지만 요즘시대는 대부분의 직업이 돌아다녀야 한다. 사업을 하려면 돌아다녀야 하고 연예인들도 돌아다니는 직업이다. 전세계를 돌아다니는 방탄소년단(BTS)은 대통령 부럽지 않은 인기도 누리고 있다. 빌 게이츠같은 사업자 역시 대통령보다 더 인정받고 있는 시대다.

나쁜 사주는 없다. 시대에 따라 직업을 인정하느냐 아니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모든 직업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면 평균적으로 사주는 좋은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 젊은이들 관상 좋아서 국운도 좋다"

현재 70~80대 노년층들이 젊었을 때 관상을 보면 이마가 좁거나, 이미가 넓어도 푹 꺼져 있거나, 이마는 넓은데 머리 안쪽으로 쭉 꺼져있는 경우가 많다. 이목구비도 그다지 균형잡혀 있지 않았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을 겪으면서 고생한 탓이다.

그러나 요즘 우리나라 10~20대 젊은이들을 보면, 이마가 툭 튀어나오고 넓고 빛이 나는 사람이 많다. 70~80대 노년층에서 이런 관상을 가진 사람은 한두명 정도였다면 지금 젊은층은 90%가 이런 관상을 지니고 있다. 이마에서 눈썹까지 초년운, 눈썹과 코까지 중년운 그리고 코끝에서 턱까지 말년운이 절묘하게 균형잡힌 경우가 많다. 얼굴 형태도 전체적으로 모난 곳이 없다. 

예전에 태어났으면 정승을 하고도 남을 관상들이다. 그만큼 한국인들의 관상이 좋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비해 일본 젊은이들의 관상은 부모세대보다 뒤처지는 감이 많다. 이마 부분이 좁고 주름살이 많아지고, 말년운에는 하관부위가 좁아 전체적으로 균형이 흐트러져 있는 편이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관상이 좋아지는 것으로 봐서, 대통령이 누가 되더라도 우리나라 국운은 좋아진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외침으로 변화하는 환경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몸에 배어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빨리빨리' 습성이 IT세상에서는 오히려 장점이 되고 있는 거다.



"운명? 자신의 의지로 바꿀 수 있다"

기원전 4세기 알렉산더 대왕은 유럽을 정복한뒤 아시아 정복에 나서기전 유명한 점성술사를 찾아갔다. "내가 천하를 제패할 수 있겠소?" 알렉산더 대왕의 물음에 점성술사는 "운명선과 두뇌선이 1cm만 더 길었다면 전세계를 차지할 수 있을텐데 지금의 수상(手相)으로는 힘들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알렉산더 대왕이 칼로 자신의 손바닥을 그어버렸다. 운명선과 두뇌선을 더 늘린 것이다. 이에 깜짝 놀란 점성술사는 무릎을 꿇으며 "천운은 타고나지 못했지만 대왕의 의지가 천하를 호령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운명을 극복한 알렉산더 대왕의 유명한 일화다.

백범 김구 선생도 자신의 운명을 극복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당시 중인 신분으로 과거에 급제해도 양반의 글이나 대신 써주는 사서 노릇밖에 할 수 없다는 현실에 크게 실망한 김구 선생은 풍부와 역학, 관상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의 얼굴을 거울에 비춰보니 영락없는 '거지상'이었다고 한다. 자신의 운명에 실망하고 모든 것을 포기하려던 순간, 책에서 '관상불여심상'(觀相不如心相)(관상이 아무리 뛰어나도 심상을 따라갈 수 없다)이라는 문구를 발견하고 자신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운명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김구 선생의 사주에는 '역마살'이 있다. 바깥으로 계속 나돌아다닌다는 의미다. 또 자신을 위해 돈을 벌지 못하고 평생 남에게 구걸하며 사는 팔자다. 거기에 관상마저도 거지상이다. 역마살과 거지상이었던 김구 선생은 평생을 독립운동을 위해 해외로 떠돌아야 했고, 자신이 직접 돈을 벌지 않고 독립자금을 구하며 살아야 했다.

반기문 전 사무총장의 어머니는 예전에 철학관이나 절에서 아들의 사주를 보면 역마살이 많아서 객사한다고 했다며 걱정을 많이 했다. 떠돌이가 되거나 노숙자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던 거다. 그런데 외교관이 돼 평생을 해외로 떠돌며 살았다. 역마살이 있다고 나쁜 것이 아니라, 외교관이나 비행사가 돼서 능력을 발휘할 수도 있는 거다. 다만 역마살 있는 사람에게 앉아서 연구만 시키면 못견딘다.

이처럼 운명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 [김동완 교수에게 듣는다] "얼굴을 보면 팔자가 보인다" (편집: 김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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