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안 개구리'였던 韓 음원 플랫폼, 'K팝' 싣고 해외진출 '시동'

김현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4-09 15: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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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베트남에 '지니뮤직' 사업모델 수출
네이버·카카오, K-플랫폼 적극 확장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가 빌보트 핫 100 차트에서 30위를 기록하며 32주 연속 차트를 지켰다 (사진=연합뉴스)


K-팝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하던 국내 음원 플랫폼 서비스들이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K-팝의 성장세는 최근 몇 년간 세계 음악시장에서 단연 돋보였다. 방탄소년단(BTS)이 지난해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오르는가 하면 지난달 블랙핑크 멤버 로제는 K-팝 솔로 아티스트 최초로 미국 빌보드 글로벌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또한 BTS의 다이너마이트는 32주 차트인에 성공하며 한국 가수 최장 차트인 기록을 또 경신했다. 

반면 K-팝이라는 우수한 콘텐츠를 확보하기 쉬웠음에도 국내 음원 플랫폼들은 해외에서 활약하지 못했다. 스포티파이나 유튜브 뮤직 등이 K-팝으로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우물안 개구리'였던 국내 음원 플랫폼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조금씩 영토를 넓히려는 모습이다.


◆ KT, 베트남서 '음원 스트리밍사업' 추진

KT는 베트남 정부 중앙방송 베트남 텔레비전(VTV)의 자회사인 베트남 텔레비전 케이블(VTV케이블)과 음원 스트리밍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양사는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사업 모델을 현지 고객의 음원 소비 수요에 최적화하고, K-팝 음원을 유통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특별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또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한 음원 플랫폼 개인화, 고객 빅데이터 기반 사용자 경험(UX)적용, 음악 메타 데이터베이스(DB) 구축, 음원 유통 및 지적재산권(IP) 관리를 위한 시스템 운영 등 음원 스트리밍 사업 노하우를 전수할 예정이다.

지니뮤직는 "베트남 정부 방송과 다양한 플랫폼 사업 협력을 추진해 K-팝 콘텐츠 플랫폼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신한류를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 여전히 높은 해외 플랫폼 의존도
▲글로벌 음원 유통 서비스 1위 스포티파이, 국내 음원 유통 서비스 1위 멜론

K-팝의 인기는 많아졌지만 여전히 글로벌 음원 플랫폼 시장은 스포티파이나 유튜브 뮤직 등 글로벌 서비스들이 장악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국내 음원 유통 서비스 플랫폼들은 국내 서비스에만 집중해왔고 해외 진출은 물론 그 시도조차 거의 없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현재 국내 음원 유통의 약 37%를 점유하고 있는 카카오M은 과거 멜론을 서비스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며 글로벌 진출을 시사했지만 5년이 지난 지금까지 별다른 해외 진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다시 말해 해외팬들은 K-팝을 듣기 위해 글로벌 음원 유통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해외 플랫폼 의존도가 높아지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지난달 글로벌 1위 음원 유통 서비스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글로벌 서비스에서 카카오M이 유통하는 모든 음원의 서비스를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했었다. 170개국 3억5000만명 이상이 청취하는 스포티파이에서 K-팝을 듣지 못했던 것이다.

이유는 스포티파이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경쟁사인 카카오M과의 계약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고, 국내 음원이 스포티파이에 유통되지 못한 것이다. 이후 음원 공급에 합의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되었지만 아무리 잘나가는 콘텐츠라 하더라도 글로벌 플랫폼과의 계약 한 번에 전 세계에서 서비스가 중단됐던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 K-플랫폼 마련하는 '네이버·카카오'

이 같은 상황에서 네이버와·카카오는 국내 콘텐츠 플랫폼 확장 전략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 1월 빅히트의 K팝 플랫폼 '위버스'를 운영하는 빅히트 자회사 BNX에 4119억원을 투자해 자사 K팝 플랫폼인 '브이라이브'(V-Live)와 통합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K팝 팬 커뮤니티 플랫폼 확보에 나섰다.

카카오 역시 지난달 영상·음원 서비스 회사 카카오M을 웹툰·웹소설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와 합병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를 설립했다.

카카오엔터는 "플랫폼 네트워크의 결합을 통해 글로벌 엔터 산업에서 독보적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차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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