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위기' 몰디브...둥둥 떠다니는 '인공섬' 만든다

김현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6-02 17: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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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 정부, 내년부터 50년간 건설계획
▲ 몰디브 정부가 공개한 떠다니는 인공섬으로 구성된 '수상도시' (사진=maldivesfloatingcity.com)


몰디브에 세계 최초로 '떠다니는 인공섬'이 조성된다. 몰디브 정부는 갈수록 높아지는 해수면으로 섬 전체가 침수 위기에 직면하자, 이에 맞서 수상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다.

산호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섬, 몰디브는 세계적인 휴양지로 손꼽힌다. 그러나 세계에서 지표면이 가장 낮은 나라이기도 하다. 미국 항공우주청(NASA)은 "몰디브는 해수면 아래로 가장 먼저 사라지는 섬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로 몰디브의 1190개 산호섬 가운데 80% 이상이 해발 1m가 되지 않는다.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2100년에 이르면 해수면이 현재보다 1m 넘게 올라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몰디브 전체는 바다에 잠긴다고 봐야 한다.

이같은 위기에 봉착한 몰디브 정부는 새로운 대안을 마련했다. 바다에 잠기느니, 바다 위를 떠다니는 인공섬을 건설하겠다며 '몰디브 플로팅 시티'(MFC: Maldives Floating City)를 공개했다.

MFC는 네덜란드의 항만·해양구조물 건축회사인 더치 도클랜드(Dutch Docklands)가 설계했다. 몰디브 수도 말레에서 가까운 거리에 건설될 MFC는 200헥타르에 달할 전망이다. 공개된 계획도에 따르면 MFC는 몰디브의 상징인 산호초에서 영감을 받아 육각형 모양의 미로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더치 도클랜드는 "MFC는 단순히 인공섬이 아니라 진정으로 지속가능한 수변 개발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기후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할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가 따라야 할 실행 가능한 청사진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메드 나시드 전 몰디브 대통령은 "MFC는 매립이 필요하지 않아 산호초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는다"며 "오히려 섬 주변에 새롭게 자라는 산호들은 파도의 영향을 줄이면서 섬을 안정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 몰디브의 MFC 조감도 (사진=maldivesfloatingcity.com)

MFC의 건물은 저층으로 바다와 가깝게 지어질 것이며 교량, 운하 및 부두 등 다양한 구간을 자유롭게 연결할 수 있는 네트워크도 건설된다. MFC가 완전히 실행된다면 병원, 학교 및 정부 건물들도 MFC에 들어설 예정이다.

더치 도클랜드는 "MFC에는 전통적으로 어업을 해오던 분들이 살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약 28평정도의 집이 2억7800만원 정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낮은 가격대는 아니지만 MFC의 장점을 생각한다면 합리적이다"고 설명했다.
 
MFC는 2022년 착공해 앞으로 50년동안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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