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짝 말라가는 美 서부 산림...산불 불쏘시개 역할

김현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7-02 09: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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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 수분수치가 매년 낮아지고 있어 심각

미국 서부의 기록적인 폭염과 산불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미국 서부 산림의 수분 수치가 1970년대 기록이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환경전문지 이앤이뉴스(E&E NEWS)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년동안 연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국 서부의 753개 산림지역 수분 수치 중 76%의 지역이 지난해보다 낮은 수분 수치를 보였다.

미국 산림 연구원들은 숲과 초원의 목재 및 나뭇잎 샘플에서 산림의 수분 수치를 측정해 산림의 수분 수준을 관리해왔다. 숲의 수분 수준이 낮을수록 산불이 번지기 쉬운 조건이 되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 캐나다 앨버타대학교(University of Alberta) 화재 과학자 마이크 플라니간(Mike Flannigan)은 "서쪽 많은 지역들이 바짝 말라가고 있다"면서 "정말 활발한 화재 시즌을 맞이할 준비가 됐다"고 비꼬았다.

연방 데이터에 따르면 뉴멕시코의 카슨국유림에서 6월 12일 소나무에서 추출한 나무 조각의 수분은 50%였다. 지난해 6월에 같은 지역에서 나무 샘플은 75%의 수분을 갖고 있었다. 애리조나의 주도인 피닉스의 북쪽 언덕에서 6월 16일 채취한 나무 샘플의 수분은 39%에 그쳤다.

마이크 플라니간은 "7월과 8월에는 캘리포니아에는 비가 오지 않는다"며 "기록적으로 낮아지는 수분으로 인해 낙뢰로 인한 화재가 더욱 빈번히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재 전문가들은 "나무의 수분은 일반적으로 늦여름과 가을에 가장 낮은 수준에 도달한다"면서 "현재 이렇게 낮아진 수치는 심각한 수준이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산림 나무와 관목 및 풀들은 산불을 추진하는 연료가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산불의 위협으로 인해 여러 국유림을 폐쇄하고 불꽃놀이를 금지했다. 또한 국가 산불 대비 수준을 4등급으로 격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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