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물의 일으킨 남양유업·삼양식품이 우수등급?…"ESG평가 못 믿겠다"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9 12:13:09
  • -
  • +
  • 인쇄
KCGS ESG 등급, 남양유업 '사회' 한단계 상승
'오너 횡령' 삼양식품은 '우수' 단계인 'A' 받아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사진=연합뉴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의 2021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등급을 전년보다 상향하면서 평가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KCGS는 2021년 ESG 평가에서 남양유업의 전체 등급을 'B+'로 매겼다. 환경부문과 지배구조는 작년과 동일하게 'B+'를, 사회부문에서는 B에서 한단계 높은 B+를 줬다. KCGS의 등급은 'S, A+, A, B+, B, C, D' 순으로, S등급을 받은 기업이 없기 때문에 남양유업은 사실상 세번째 높은 등급을 받은 셈이다. 

남양유업의 KCGS 등급을 보면 올 상반기까지는 3개 부문 모두 'B+'였다가 7월 한차례 조정을 받아 사회부문이 'B'로 내려갔다. 이유는 불공정 마케팅과 경쟁사 비방으로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불가리스 코로나 예방이라는 허위 마케팅 사태가 원인이다.

허위 마케팅으로 불거진 남양유업의 경영리스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홍원식 회장이 당시 눈물을 흘리며 오너 일가의 지분을 매각하고, 경영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했지만 그 순간을 넘기기 위한 '악어의 눈물'에 불과했다. 현재까지 상황은 지분 매각은 물론 경영권을 포기할 생각조차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CGS는 2021년 전체 평가에서 남양유업의 사회부문 등급을 'B'에서 'B+'로 원상복귀시켰다. 이에 ESG 관련 기관이나 식음료 업계에서는 어떤 이유로 등급이 상승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 겸 ESG위원장.(사진=삼양식품)

평가에 의문이 제기되는 또다른 기업으로 삼양식품이 있다. 삼양식품의 등급은 지난해 'B'에서 올해 'A'로 두단계 올랐다. 환경과 지배구조 부문은 'A', 사회 부문은 'A+'다.

많은 기업들처럼 삼양식품도 올해초 ESG위원회를 설립하고 ESG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당시 위원장을 맡은 인물로 인해 'ESG워싱' 논란이 일었다. 위원장으로 전인장 전 회장의 부인인 김정수 총괄사장을 선임했기 때문이다.

전 전 회장과 김 사장은 회삿돈 49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 2020년 1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의 실형과 징역 2년형에 집행유예 3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김 사장은 대법원의 유죄판결에 따라 이사직에서 사임했지만 1여년만에 법무부 승인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사내이사로 복귀함과 동시에 ESG위원장을 맡은 것이다. 때문에 오너 일가의 복귀를 위해 ESG를 앞세운 것이라는 논란이 인 것이다.

삼양식품은 이후 공정거래, 협력사 동반성장, 친환경 포장재 도입, 신재생에너지 도입 추진 등 ESG와 관련된 자료를 지속적으로 배포했다. 하지만 'ESG워싱' 논란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게다가 삼양식품의 ESG 활동이라는 것들은 다른 기업들과 큰 차별이 없다. 심지어 삼양식품은 아직 '지속가능경영보고서'조차 한번 발간한 적이 없다.

이런 기업에게 KCGS는 세번째로 높은('S' 등급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두번째) 그리고 '우수' 평가로 분리되는 'A' 등급을 준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ESG 전문가는 "두 회사의 평가는 사실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이런 논란들이 자꾸 생기면 ESG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평가기관들이 개별 기업에 대해 어떻게 평가했는지 기준과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해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며 "아울러 민관이 힘을 합쳐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평가 기준 지표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기후리스크가 경영리스크 될라…기업들 '자발적 탄소시장' 구매확대

기후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에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7일(현지시간) 글로벌 환경전문매체 ESG뉴스에 따르면

ESG 점수 높을수록 수익성·주가 우수…"지배구조가 핵심변수"

ESG 평가점수가 높은 기업일수록 중장기 수익성과 주가 성과가 경쟁사보다 우수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서스틴베스트는 8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손

경기도, 주택 단열공사비 지원 시행..."온실가스 감축 효과"

경기도가 주택에 단열보강, 고성능 창호 설치 등의 공사비를 지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주택 패시브 리모델링 지원사업'을 지난해에 이어

[ESG;스코어]지자체 ESG평가 S등급 '無'...광역단체 꼴찌는?

우리나라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세종특별자치시와 경상남도가 2025년 ESG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반면 시장이 수개월째 공석인 대구광역시

철강·시멘트 공장에 AI 투입했더니…탄소배출 줄고 비용도 감소

산업 현장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운영 최적화가 탄소감축과 비용절감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5일(현지시간) ESG 전문매체 ESG뉴스에 따

KGC인삼공사 부여공장 사회봉사단 '국무총리표창' 수상

KGC인삼공사 부여공장 사회봉사단이 지난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 15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에서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KGC인삼

기후/환경

+

찜통으로 변하는 지구...'습한폭염'이 무서운 이유

습한폭염지구온난화로 폭염이 일상화되는 가운데 습도 또한 위험한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높은 기온에 습도까지 오르면 인간의 생존에 큰 위협을 미

獨 배출권 수익 214억유로 '사상 최대'…재정수익원으로 급부상

탄소배출권 판매수익이 독일 정부의 새로운 재정수익원이 되고 있다.8일(현지시간) 에너지·기후전문매체 클린에너지와이어에 따르면, 독일은 지

라인강 따라 年 4700톤 쓰레기 '바다로'..."강과 하천 관리해야"

매년 최대 4700톤에 달하는 쓰레기가 라인강을 통해 바다로 흘러간다.8일(현지시간) 독일과 네덜란드 연구진으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라인강을 통해

플라스틱 쓰레기로 밥짓는 사람들..."개도국 빈민층의 일상"

플라스틱을 소각하면 심각한 유독물질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개발도상국 빈민가정에서 비닐봉투나 플라스틱병을 연료로 사용하는 사례가 적지

트럼프, 파리협정 이어 유엔기후협약 단체도 모두 탈퇴

미국이 국제연합(UN) 기후변화협약 등 66개 핵심 국제기후기구에서 탈퇴를 선언했다.8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말날씨] 강한 바람에 폭설...제주 최대 20㎝ 이상

이번 주말은 폭설에 대비해야겠다. 강풍까지 불어 더 춥겠다.9일 밤 경기 북동부와 강원 내륙·산지에 내리기 시작한 눈이나 비가 10일 새벽부터 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