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만에 또 붕괴사고..."현대산업개발, ESG경영 진정성 의문"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1-21 11:52:13
  • -
  • +
  • 인쇄
서스틴베스트 'ESG 컨트로버시 보고서' 발간
지난해 4월 ESG경영 선언뒤 두번의 붕괴사고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최상층에서 20일 오후 현장을 살펴보는 119구조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달 11일 광주광역시에서 시공중인 아파트 붕괴 사고를 낸 HDC현대산업개발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심각성 평가에서 회복이 쉽지않은 최악으로 평가됐다.

21일 ESG 평가 및 리서치 전문기관 서스틴베스트는 HDC현대산업개발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에 대해 발간한 'ESG 컨트로버시(controversy) 보고서'를 통해 "이번 붕괴사고는 인재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하고 "현대산업개발은 앞으로 근로자의 산업안전 관련 리스크를 통제하고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SG 컨트로버시'는 특정 기업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이행하지 못해 발생한 사건·사고로 이해관계자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를 말한다. 서스틴베스트는 ESG 컨트로버시를 토대로 사안의 심각성과 재발가능성을 고려해 기업의 ESG 점수를 차감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 광주광역시 학동 철거건물 붕괴사고로 ESG 평가등급이 'C'로 떨어진데 이어, 7개월만에 또다시 벌어진 참사로 평가등급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붕괴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언론을 통해 밝혀진 부실시공 정황, 불법 재하도급 의혹 등을 종합할 때, 이번 붕괴사고가 건설업계의 재하도급 관행 등에 따른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됐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이해관계자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매우 크고, 향후 현대산업개발은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철거건물 붕괴사고로 17명의 사상자를 내어 재발방지 대책을 약속한 바 있다. 그런데 불과 7개월만에 또다시 붕괴사고를 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4월 조직까지 개편하며 ESG경영을 선언한 바 있다.

이번 아파트 붕괴사고는 근로자와 실종자뿐 아니라 입주예정자, 소액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회복할 수 없는 커다란 피해를 끼쳤다. 이 사건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브랜드 가치는 4위에서 최하위로 추락했음은 물론, 당국의 중징계 리스크에도 노출됨에 따라 불확실성이 가중된 상황이다.

여기에 재무적 손실까지 더해지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의 기업가치 훼손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곧 ESG 리스크로 작용하게 된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최근 기관투자자들은 건설섹터 ESG 이슈로 온실가스 감축 등 환경 이슈는 물론 산업재해와 같은 사회 이슈를 매우 민감하게 고려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번 사건은 ESG 관점에서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건설업은 무엇인지, 기업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성찰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 '환경·사회' 지표 투자전략 반영했더니 지수 수익률 상회"

투자전략에 ESG 세부지표를 반영하면 시장대비 높은 장기수익률과 안정적인 위험관리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

'몸짱 소방관' 2026년 달력 만든다...'우리동네GS'에서 사전예약

오는 11월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2026년도 '몸짱 소방관 달력'이 나온다.몸짱 소방관 달력의 정식명칭은 '소방관 희망나눔달력'으로, 서울시 소방재난본

SK이노, 에이트린 재생플라스틱 우산에 전과정평가(LCA) 무상 지원

SK이노베이션이 소셜벤처 '에이트린'의 재생플라스틱 우산에 대한 전과정평가(LCA)를 무상 지원한다.SK이노베이션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

KT도 '유심' 무상교체 시행...김영섭 대표는 연임포기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기후/환경

+

[뷰펠] 에너지 저장하는 '모래 배터리' 개발...베트남 스타트업의 도전

뉴스트리가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 '뷰티풀펠로우'에 선정된 기업을 차례로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뷰티풀펠로우는 지속가능하고 혁신적인

[단독] 정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률 '61%안'으로 가닥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가 '61%안'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4일 정부 안팎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5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IPCC 보고서 개요에 韓 입장 반영

2027년 발간될 'IPCC 기후변화 보고서'에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 포함된다.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27년 발간할 '이산화탄소 제거와

두달새 8㎞ 사라졌다...10배 빨리 녹고있는 남극 빙하

남극반도 동부의 헥토리아 빙하(Hektoria Glacier)가 기존에 관측된 최고 속도보다 10배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4일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나

엑손모빌, 기후변화 부정여론 확산에 금전 살포 '발각'

석유대기업 엑손모빌이 라틴아메리카 단체들에게 금전을 살포하면서 기후변화 부정 여론을 퍼뜨린 사실이 발각됐다.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익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