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강제노동과 아동노동' 제품들 퇴출시킨다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2-25 16:43:08
  • -
  • +
  • 인쇄
'전세계 양질의 일자리 수단' 선언
제품 글로벌 공급망까지 규제예고


유럽연합(EU)이 강제노동과 아동 노동력으로 생산된 제품에 대해 강도높은 규제를 통해 퇴출시킬 계획이다.

현재 전세계 어린이 1억6900만명이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전세계 어린이 인구의 10%에 해당한다. 특히 전세계 2500만명이 강제로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다.

이에 EU집행위원회는 23일(현지시간) '전세계 양질의 일자리 수단'을 선언하고, 강제노동과 아동 노동력 착취로 생산된 제품에 대해 판매금지 등을 포함한 강력한 집행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새로운 규제는 EU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에 해당된다. EU 내부에서 생산된 제품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생산된 제품들도 양질의 노동으로 생산됐다는 것이 입증되어야 판매할 수 있다. 이는 기존에 양질의 일자리로 생산된 제품에 대해 인센티브를 부여하던 것에서 한걸음 더 강제된 조치다.

EU집행위원장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Ursula von der Leyen)은 지난해 연두교서에서 "2500만명의 사람들이 강제노동에 동원되거나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런 탄압을 용납할 수 없고 이런 제품들이 유럽시장에서 판매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강제노동에 의해 만들어진 제품이 유럽에서 판매되는 것을 금지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양질의 일자리를 촉진하기 위한 EU의 노력은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유럽 의회는 사회 및 환경표준, 인권 및 기업 책임에 관한 권고안 이행에 대해 자체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제품에 아동노동을 하지 않았다는 표기를 하도록 했고, 아동 노동력을 사용해 만든 제품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를 취했다.

EU의 이같은 노력 덕분인지 최근 몇년동안 전세계 노동 아동수는 크게 감소했다. 2000년 2억4550만명이던 노동 아동은 2016년 1억5160만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2016년~2020년 사이에 노동 아동수는 800만명 이상 증가했다.

이에 EU는 더욱 강력한 규제를 통해 지속가능한 시장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규제체계는 제품의 공급망에 있는 모든 기업들이 해당될 수 있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소비자들도 지속가능하고 공정한 방식으로 생산되는 제품을 점점 더 요구하는 추세다. 위원회는 "유럽 시민들은 EU가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기준을 홍보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U는 '양질의 일자리'에 대해 △생산적이고 공정한 소득 △직장에서의 안전과 가족을 위한 사회적 보호 △자기계발과 사회통합 △걱정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 △삶과 관련된 결정을 조직하고 참여할 자유 △모든 여성과 남성에게 기회와 대우의 평등을 제공하는 일자리로 정의했다. 

유럽 위원회 경제집행부총장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Valdis Dombrovskis)는 "EU 경제는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전세계 수백만명의 노동자들과 연결돼 있다"며 "양질의 일자리는 전세계의 근로자, 기업,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되며 그들은 모두 공정하고 적절한 조건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채굴에 인도네시아 환경 '와르르'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때문에 인도네시아 산림이 초토화되고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국제 비영리기구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가

나무가 크면 클수록 좋을까?…"토양기능은 오히려 줄어든다"

나무의 키가 클수록 산림의 문화와 생산 기능은 강화되지만, 토양 기반 생태기능은 오히려 저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후조절, 재해예방

녹색전환硏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지역 기후정책 발굴

녹색전환연구소가 지역의 기후정책 발굴을 위해 총상금 300만원 규모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살기좋은

알래스카, 사상 첫 폭염주의보…"놀랍게도 기후변화 때문 아냐"

미국 알래스카주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온 자체는 이례적이지 않지만, 기상청이 새로 도입한 경보 체계에 따라 처음으

'기후정부' 출범했는데...광역지자체 '무늬만 탄소중립' 수두룩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 실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각 지자체별로 온실가스 배출 실태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