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삼척화력발전' 회사채 "주관하지도 사지도 말아야"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4-05 16:14:50
  • -
  • +
  • 인쇄
'석탄을 넘어서' ”탈석탄은 투자철회는 이미 전 세계적인 흐름”
삼척석탄, 이번 달 말까지 1800억원 회사채 공모
▲ '석탄을 넘어서' 기자회견 (사진=석탄을 넘어서)


환경단체들의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립에 대한 반대가 해당 회사를 넘어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는 증권사에 대한 규탄으로 이어지고 있다.

25개 환경·시민·청소년 단체들로 구성된 전국탈석탄네트워크 '석탄을 넘어서'는 5일 증권사들의 삼척석탄화력발전소(삼척블루파워) 회사채 주관을 규탄하고 자산운용사들에 회사채 인수 거부를 요구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포스코가 강원도 삼척에 건설하고 있는 삼척석탄화력발전소는 1800억원에 달하는 공모 회사채를 이달말까지 발행한다. 이에 6개 증권사인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이 주관사를 맡을 전망이다.

'석탄을 넘어서'에 따르면 삼척석탄화력발전소는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한국의 2050년 탄소중립 달성에 걸림돌이 되고있다. 발전소에서 나오는 대기오염물질은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악화시키고 있다. 또 발전소에 석탄 수송을 위한 항만 공사로 해안침식이 발생해 맹방해변이 파괴되는 등 다양한 환경 문제가 수반되며 삼척 시민들의 반발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현 정부와 마찬가지로 다음 정부도 석탄발전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이다. 때문에 여러 신용평가사가 삼척블루파워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다예 녹색연합 활동가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석탄발전 비중을 계속 줄여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엄청난 온실가스를 내뿜을 신규 석탄화력발전소를 짓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며 "심지어 ESG, 책임투자, 탈석탄을 이야기하는 금융기관이 이러한 석탄발전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는 것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오동재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기후변화의 속도를 감안한다면 탈석탄이 시기가 더 빨라질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수익성도 안 좋을뿐더러, 기후변화에 앞장서 나가는 금융기관의 이미지마저 해치는 사채 주관을 조속히 손절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석탄을 넘어서'는 기자회견문에서 "그간 수차례 반복된 지적에도 진행중인 석탄화력발전 사업에 대한 실질적인 투자중단에는 이르지 못하는 금융기관들의 행보는 '그린워싱'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라며 "석탄발전 및 관련 시설에 대한 금융권의 투자철회는 이미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주장했다.

6개 증권사 중 키움증권을 제외한 5개 증권사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지만, 처음 계약 내용을 이유로 계속해서 삼척블루파워의 회사채 발행을 돕고 있다. 자산운용업계를 보면 지난해 전체 채권 규모의 88.6%에 해당하는 자산운용사가 탈석탄 선언을 했고, 삼척블루파워의 회사채를 인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삼척블루파워는 4조900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 중 1조원을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하고 있으며, 4회에 걸쳐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가장 최근 자금 조달 시도는 지난해 6월로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시도했지만 금융기관의 탈석탄 분위기에 따라 전량 미매각됐다.

석탄을 넘어서측은 "증권사뿐만 아니라 작년 초 회사채를 인수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기관투자자들의 회사채 최종 인수 여부 또한 확인할 것"이라며 "국민의 자산을 관리할 책임을 지고 있는 금융기관들에 석탄발전에 대한 투자 중단과 선언을 넘어선 책임 있는 행동을 다시 한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도 '유심' 무상교체 시행...김영섭 대표는 연임포기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기후/환경

+

[단독] 정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률 '61%안'으로 가닥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가 '61%안'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4일 정부 안팎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5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IPCC 보고서 개요에 韓 입장 반영

2027년 발간될 'IPCC 기후변화 보고서'에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 포함된다.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27년 발간할 '이산화탄소 제거와

두달새 8㎞ 사라졌다...10배 빨리 녹고있는 남극 빙하

남극반도 동부의 헥토리아 빙하(Hektoria Glacier)가 기존에 관측된 최고 속도보다 10배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4일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나

엑손모빌, 기후변화 부정여론 확산에 금전 살포 '발각'

석유대기업 엑손모빌이 라틴아메리카 단체들에게 금전을 살포하면서 기후변화 부정 여론을 퍼뜨린 사실이 발각됐다.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익

기후리더십 美→中으로 전환?...10일 개막 'COP30' 관전포인트

이달 10일~21일 브라질 베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내용은 무엇일까.올해 회의의 핵심 아젠다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