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충류 21%가 '멸종위기종'...기후변화와 무분별한 개발이 원인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4-28 12:20:23
  • -
  • +
  • 인쇄
악어종은 59.9%, 거북종은 50%가 멸종위기
"멸종위기 놓인 1829종 종보존 노력 시급해"


농업, 벌목, 도시 개발, 외래 유입종 등 인류의 활동으로 멸종위기에 내몰리는 파충류가 적어도 5종 가운데 1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 거북과 악어 종은 절반 넘게 멸종위기에 처해 종보존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미국의 비영리 야생동물보호 단체 '네이처서브'(NatureServe)의 수석 동물학자 브루스 영(Bruce E.Young) 박사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의 멸종위기종 적색 목록(Red List) 기준을 활용해 15년동안 파충류 1만196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는 연구결과를 27일(현지시간) 과학저널 네이처(Nature)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연구대상 1만196 파충류 가운데 21.1%에 해당하는 1829종이 멸종 취약종이거나 위기종, 또는 심각한 위기종이라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포유류, 조류, 양서류에 대한 연구는 이뤄져왔지만 파충류에 대한 광범위한 평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현재 양서류는 40.7%, 포유류와 조류는 각각 25.4%, 13.6%가 멸종위기에 처해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가장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해있는 파충류는 악어와 거북이다. 연구팀은 악어와 거북 종이 각각 57.9%, 50.0%가 멸종 위협에 놓여있다고 했다. 이미 파충류 30종은 멸종했다. 이에 연구팀은 나머지 파충류 종들의 멸종을 막기 위해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농업 활동과 벌목, 도시개발, 외래 유입종 등으로 파충류의 멸종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지만, 파충류를 애완동물로 거래하거나 고기나 약재를 얻기 위한 포획 또는 두려움에서 비롯된 살상 행위도 멸종 위기를 높이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숲에서 생활하는 파충류의 종 위협이 가장 크기 때문에 숲 서식지 보존과 함께 외래유입종을 세밀하게 관리하면 파충류 생존 위협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직접적인 멸종위협을 받는 종은 약 10%에 달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해수면 상승 등과 같은 장기적인 환경 위협이나 기후변화로 인한 질병과 같은 간접적 위험이 고려되지 않았다"며 "기후위기로 인한 멸종 위협은 실제로 이보다 더 높을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저지대에 서식하는 파충류는 기후위기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의 공동저자이자 IUCN의 공동 책임자인 닐 콕스(Neil Cox)는 "멸종 위기에 처한 1829종의 파충류들이 진짜 멸종한다면 지난 156억년의 진화 역사를 잃게 될 것"이라며 "파충류는 해충 제거와 같은 이로운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들의 멸종은 인간의 생태계를 크게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텀블러 세척기 사용후기 올리고 상품받자'...LG전자, SNS 이벤트

스타벅스 등 커피 매장에서 LG전자 텀블러 전용세척기 'LG 마이컵(myCup)'을 사용한 후기를 소셜서비스(SNS)에 올리면 LG 스탠바이미나 틔운 미니 등을 받을

기후/환경

+

남극 해저에 332개 협곡 발견…남극 빙붕 녹이는 역할?

남극 해저에 수천미터 깊이의 거대한 협곡들이 촘촘히 분포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자들은 이 지형이 해류 흐름과 빙붕 붕괴를 결정짓는 통로

시간당 200㎜ 폭우...'물바다'로 변한 美 뉴욕·뉴저지

미국 뉴욕·뉴저지주에 시간당 최대 20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져 물바다로 변했다.31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미 동부 해안지역에

[주말날씨] 뙤약볕 속 '찔끔' 소나기...다음주 남쪽부터 '비'

8월 첫 주말도 전국이 폭염으로 신음하겠다. 소나기 예보가 있지만 폭염을 가시게 하기엔 역부족이다. 오히려 습한 공기로 체감온도는 더 높아질 수 있

[알림]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참가기업 모집

뉴스트리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2030 재생에너지 3배 늘리기로 해놓고...96개국 국제합의 '헌신짝'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배 늘리자는 전세계 합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국가가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싱크탱크 엠버(Ember)가

심해 9533m서 생물군락 첫 관측…"거대한 탄소 순환생태계 발견"

북서태평양 수심 9533m에 이르는 심해에서 생물군락을 발견하고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인간이 탑승한 잠수정으로 극한의 수압과 어둠을 뚫고 내려가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