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맹렬해지는 폭풍우..."향후 20년간 2억명 터전 잃을 것"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5-26 13: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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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터박스 "잦아지는 폭풍우로 빈곤층 더 큰 피해"


앞으로 20년동안 기후변화로 인한 폭풍우로 최소 2억명의 사람들이 터전을 잃고 강제 이주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영국에 본부를 둔 민간 자선단체 쉘터박스(Shelter Box)는 "지난 5년동안 폭풍으로 인해 매년 1120만명이 거주지를 옮겼다"면서 "이를 토대로 앞으로 20년을 계산하면, 폭풍우로 2억명의 사람들이 강제로 이주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국내난민감시센터(IDMC)가 발표한 '2021 글로벌 국내 난민보고서'에 근거한 예측치로, 지구의 평균기온이 향후 20년동안 현재와 같은 상태라고 가정했을 때 나온 결과다. 그러나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이미 1.11℃ 상승했기 때문에 강제 이주민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 산하의 세계기상기구(WMO)도 앞으로 5년 가운데 적어도 1년은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 이상 높아질 확률이 48%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쉘터박스도 "앞으로 지구온도이 계속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강제 이주대상 2억명도 매우 보수적인 수치"라고 했다. 

폭풍우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가혹한 피해를 입힌다. 올 2월 공개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6차 보고서에 따르면 210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해수면이 75cm 상승하며, 이로 인해 빈곤층이 폭풍과 홍수 등으로 사망할 확률은 15배 높아진다.

실제로 지구온난화로 인도 동북부와 방글라데시는 최근 일주일 넘게 이어진 폭우로 72명이 넘게 사망하고 수백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앞으로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억제하지 못하면 목숨을 위협하는 맹렬한 폭우가 더 잦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선진국도 기후위기의 위험에서 더이상 안전하지 않다. 지난해 벨기에와 독일 등 서유럽은 폭우와 홍수로 200여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쉘터박스의 앨리스 제퍼슨(Alice Jefferson) 비상대응본부장은 "열대성 폭풍으로 집과 생계, 가족들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깨닫게 된다"며 "기후위기로 인해 이미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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