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전력공사 다시 국유화 추진...지분 100% 확대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7-07 11:13:37
  • -
  • +
  • 인쇄
▲프랑스 하원에서 연설하는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 (사진=연합뉴스)


프랑스 정부가 에너지 시장 안정화를 위해 원자력을 담당하는 전력공사(EDF)를 국유화한다.

프랑스 엘리자베트 보른(Elisabeth Borne) 총리는 6일(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 가진 하원 연설에서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84%의 EDF 지분을 100%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에 의존하던 프랑스는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고, 겨울이 오기전에 에너지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보른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가져온 결과와 앞으로 다가올 도전에 직면해 프랑스의 에너지 주권을 확보해야 한다"며 "EDF 국유화를 통해 러시아 등 다른 나라에 의존하지 않고 원자력과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하는 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른 총리는 또 "유럽의 문 앞에서 벌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평화라는 게 얼마나 취약한지 일깨워준다"며 "치솟는 에너지 가격으로 고통받는 국민을 보호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EDF 지분 100% 확보를 위한 방법이나 일정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프랑스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EDF는 지난 2000년대 초반 부분 민영화됐다. 2005년 파리 증시에 1주당 33유로로 상장했으나 지금은 9유로로 떨어졌다.

EDF는 최근 원자로 작동 이상으로 전력 생산량이 줄어 어려움을 겪었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전세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데도 정부가 전기세 상한을 설정하면서 재정난에 시달렸다.

프랑스가 원자력 확대를 위해 EDF 국유화를 추진하는 것과 반대로, 우리나라는 새 정부들어 한국전력 민영화 논란이 일고 있다.

이같은 논란에 지난달 26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철도·전기·가스·공항 등 민영화를 검토한 적 없고 앞으로도 검토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못을 박았지만, 지난 5일 발표된 '새정부 에너지정책 방향'에서 원가를 기반으로 한 전기요금이 강조되면서 한전 민영화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차, 올해 청년 7200명 신규 채용...내년엔 1만명 확대 검토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총 72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18일 밝혔다. 내년에는 청년 채용 규모를 1만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현대차그룹의 청년

롯데카드, 해킹으로 297만명 정보 털렸다...카드번호, CVC까지 유출

롯데카드 해킹 사고 피해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롯데카드는 피해 고객 전원에게 전액 보상을 하겠다는 방침이

삼성전자, 5년간 6만명 신규채용...'반도체·바이오·AI' 중심

삼성전자가 성장사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으로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매년 1만2000명씩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장기업 보고, 6개월로 바꾸자"...트럼프 주장에 美 또 '술렁'

미국 상장기업의 보고서가 분기에서 반기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장기업의

카카오, 지역 AI생태계 조성 위해 5년간 '500억원' 푼다

카카오그룹이 앞으로 5년간 5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역 인공지능(AI) 생태계 육성에 투자한다고 18일 밝혔다. 카카오그룹은 지역 AI 육성을 위한 거점

[ESG;NOW] 올해 RE100 100% 목표 LG엔솔 '절반의 성공'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기후/환경

+

가뭄이거나 폭우거나...온난화로 지구기후 갈수록 '극과극'

전 지구적으로 기후 불균형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글로벌 수자원 현황 2024' 보고서를 통해 수개월째 비가

"재생에너지 188조 필요한데…정책금융 투자액은 여전히 안갯속"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달성하려면 재생에너지 설비에 188조원을 투자해야 하지만 마중물 역할을 하는 정책금융 대부분은 재생에너지보다 화

지역 1인당 교통 배출량, 서울의 2배…"무상버스가 대안"

비수도권 교통 배출량이 서울의 2배에 달하면서 '무상버스'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녹색전환연구소가 18일 발표한 보고서 '작은 도시의 교통 혁명,

'2035 NDC' 60% 넘어설까...환경부, 7차례 토론회 연다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5 NDC)를 설정하기 위한 대국민 논의가 시작된다.환경부는 오는 19일부터 내달 14일까지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뜨거워지는 한반도...2100년 폭염일수 9배 늘어난다

한반도 기온이 매년 상승하고 있어 2100년에 이르면 여름철 극한강우 영향지역이 37%로 확대되고 강수량도 12.6%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또 폭염일수도 지

국민 61.7%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60% 넘어야"

우리나라 국민의 61.7%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60% 이상 감축해야 한다는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왔다.기후솔루션이 지난달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200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