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 가장 낮은 아프리카 11개국...기후비용 GDP 22% 지출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7-15 15:45:05
  • -
  • +
  • 인쇄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낮은 아프리카 11개국이 기후적응 비용으로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22%를 지출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NGO 티어펀드(Tearfund)는 카메룬, 카보베르데, 차드, 콩고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에리트레아, 에티오피아, 마다가스카르, 말리, 모리타니, 수단 등 아프리카 11개국이 작성한 계획과 보건예산을 비교한 결과, 총인구 3억5000만명에 달하는 이 국가들이 기후위기 영향으로 막대한 재정적 손실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에리트레아의 예상 기후적응 비용은 GDP의 22.7%에 달한다. 이는 GDP의 4.46%인 의료비보다 5배나 많은 비중이다. 모리타니도 GDP의 3.3% 비중인 의료비보다 4배 많은 13.4%의 비용을 기후대처를 위해 사용해야 할 상황이다. 그러나 이 11개국은 온실가스 배출이 가장 낮은 국가들이지만 기후변화가 누구보다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사하라사막 남쪽은 가뭄지역이 3분의 1에 달하는데다 빗물에 의존해 농사를 짓는 곳이 많다보니 기온과 기후변화에 더 취약하다. 동아프리카는 한 세대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으로 인구 2000만명이 심각한 기아 위험에 처해있다.

엘리자베스 마이도(Elizabeth Myendo) 티어펀드 동·남아프리카재난관리책임자는 "급성 영양실조와 물 부족이 병원과 진료소에 극심한 부담을 주고 있다"며 "전 지역사회가 식량을 찾아 집을 떠나고 질병에 더 취약해졌으며 지역의료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유국가들이 약속한 기후금융을 제공하지 않으면 의료와 같은 중요서비스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유국들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연간 1000억달러씩 저소득 국가들을 지원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개발도상국들이 필요한 금액은 연간 700억달러지만 부유국들이 공언한 금액은 이보다 훨씬 적은 연간 약 9억6000만달러에 그치고 있다. 그런데 이마저도 제대로 실행하지 않다보니, 저소득국가들은 국제기후금융에서 적응비용의 10분의1만 받고 있는 실정이다. 유엔은 2030년까지 필요지원금이 연간 3000억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티어펀드는 현재 COP 의장국인 영국정부에게 약속한 연간 1000억달러를 지원하고 이 중 50%를 적응비용에 할당할 것을 촉구했다. 보고서는 "위기에 대처할 자원이 가장 적고 원인제공도 가장 적은 지역사회가 위기의 영향과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매우 부당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현재 많은 국가에서 기후변화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방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보고서는 기후적응방안으로 에티오피아 남부의 사례를 강조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보존농업을 실시해 건기에도 농작물 재배가 가능하게끔 만들어 가뭄 적응을 돕고 있다.

보고서는 기후지원을 통해 지역사회의 이같은 관행을 확대시킨다면 기아와 영양실조를 초래하는 위기에 대한 회복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한항공, 캐나다 2위 항공사 '웨스트젯' 지분 10% 인수

대한항공이 캐나다 2위 항공사 지분 10%를 인수하며,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대한항공은 9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캐나다 웨스트젯 항

현대百 등 4개 계열사 자사주 취득..."주주가치 제고 차원"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등 계열사 4곳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약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취득하기로 했다.현대백화점은

빙그레 대표이사에 ㈜제때 김광수 사장 내정

빙그레가 신임 대표이사에 ㈜제때의 김광수 대표이사를 내정했다고 9일 밝혔다.빙그레는 전창원 현 대표이사가 최근 개인적인 이유로 자진 사임 의사

LG화학, 협력사 탄소중립 지원 소매걷었다..."ESG경영 실천"

LG화학이 협력사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다.LG화학은 9일 '탄소중립 선도플랜트 구축 지원' 사업을 통해 우수 협력사인 우성케미칼의

비행기 탄소배출 막대한데...항공업계 탄소감축 '뭉그적'

항공산업은 전체 탄소배출량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대표적인 운송수단으로 꼽히고 있지만, 이를 해결하려는 항공업계의 미온

삼성 '갤럭시S25' 美 'ReMA 재활용 디자인 어워드' 수상한다

삼성전자가 자사의 '갤럭시S25'가 북미 재활용산업협회 ReMA(Recycled Materials Association)가 수여하는 '2025 ReMA 재활용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다고 7일 밝혔

기후/환경

+

탄소배출권 거래제의 구멍?...탄소 줄고 독성물질 40% 증가

탄소배출권 거래제가 온실가스 감축에는 기여했지만 예상치 못한 또다른 환경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허점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한국과학기술원(

"보험료 산정 어쩌나?"...美 NOAA, 기후손실액 추산 '올스톱'

미국의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기후재난에 의한 손실액을 더이상 추산하지 않을 전망이다.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미국 상무부 산하기관으로, 일일 기

미국이 침몰한다?..."3380만명 침몰하는 땅에 살고있다"

미국인 3380만명이 침몰하는 땅에 살고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미국 콜롬비아대학 레너드 오헨헨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에

무서운 '산불 연기'...美 15년간 1만5000명 사망

기후위기로 산불이 빈번해지면서 미국에서 매년 수천명이 사망하고 수십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최근 발표된 니콜라스 나시카스 하버드대

지구온난화 책임은 '부유층'…상위 10%가 온난화 영향력 65% 차지

1990년 이후 세계 상위 10% 부유층이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력이 절반이 훨씬 넘는 6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국제응용

기후재난 피해는 젊은세대의 몫..."15억명이 폭염에 노출될 수도"

지구온난화가 심해질수록 젊은세대들은 폭염과 홍수, 가뭄, 산불, 흉작 등의 기후재난을 겪을 위험성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7일(현지시간) 벨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