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산불·홍수...이대로 가면 집단자살에 직면"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7-19 13:43:39
  • -
  • +
  • 인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경고
"이래도 인류는 아직 화석연료 못끊고 있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전세계 곳곳에서 살인적인 폭염이 이어지자, 유엔 사무총장은 인류가 기후위기에 대응하지 않으면 집단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도높게 경고했다.

18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은 40개국이 모인 기후회담 자리에서 세계 전역에서 발생한 산불과 폭염으로 인류가 '집단자살'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직격을 날렸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인류의 절반이 홍수, 가뭄, 폭풍 및 산불 위험지역에 있다"며 "그 어떤 나라도 기후위기에 면역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화석연료를 끊지 못하고 있다"고 일침했다. 그는 "집단행동이나 집단자살 모두 우리 손에 달렸다"고 힘줘 말했다.

최근 몇 달간 폭염 및 가뭄이 극심해지면서 전세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주말 유럽과 북미 전역에서 산불이 맹위를 떨쳤으며 남아메리카에서는 마추픽추 유적지가 산불의 위협을 받았다. 폭염이 인도와 남아시아를 강타하고, 가뭄이 아프리카 일부지역을 황폐화시켰으며, 지난 3월에는 남극 및 북극에서 전례없는 폭염이 발생했다. 영국에서는 18일 폭염경보가 발령됐으며 일부 지역은 최고기온이 4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유엔 사무총장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페터스베르크기후회담(Petersberg Climate Dialogue)에서 이같은 발언을 쏟아냈다. 이 회담은 17~19일 각국 장관들이 베를린에 모여 화석연료 및 식량가격, 기후위기의 영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독일 정부가 지난 13년동안 매년 소집한 이 회담은 올 11월 이집트에서 열리는 COP27 유엔기후정상회담을 앞두고 주요 국가간 합의를 이끌어낼 마지막 기회로 
꼽힌다.

한편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세계은행을 포함한 '다국적개발은행'도 날카롭게 비판했다. 다국적개발은행은 부유국가 납세자들에게 자금을 지원받아 빈곤국들을 돕는 기관이다. 그는 기후위기자금을 제공하는 데 있어 이 기관들은 적합하지 않으며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다국적개발은행의 주주로서 선진국은 개발도상국의 재생에너지를 확장하고 기후복원력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투자와 지원을 즉시 해야 한다"며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할 수 있도록 낡은 체계와 정책을 바꾸고 은행이 이러한 목적에 적합하도록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우리금융, 글로벌 ESG 투자지수 'FTSE4Good' 편입

우리금융그룹이 글로벌 ESG 투자 지수인 'FTSE4Good'에 신규 편입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지수 편입을 통해 우리금융은 글로벌 투자자와 소통을 더욱 강

기후/환경

+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플라스틱 펠릿으로 뒤덮인 바다...침몰 선박에서 7만자루가 '와르르'

침몰된 선박에서 유출된 플라스틱 알갱이(펠릿)들이 해안가로 밀려오면서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있다. 지난 5월 25일 라이베리아 국적의 컨테이

극과극 날씨 패턴...중부는 '물폭탄' 남부는 '찜통더위'

13일 우리나라 날씨가 극과극 상황을 맞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은 호우특보가 발령될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는 반면 남부지방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북극이 스스로 지구온난화를 늦춘다?..."기후냉각 성분이 방출"

북극에서 온난화를 늦출 수 있는 자연적 조절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북극은 온난화 속도가 중위도보다 3~4배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날씨] 다시 찾아온 장마...이틀간 수도권 최대 200㎜ '물폭탄'

13~14일 이틀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겠다.남쪽에서 북태평양고기압과 제11호 태풍 '버들'이 밀어올리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북쪽에서

경기도, 호우 대비 13일 오전 6시 '비상1단계' 발령

13일 오전부터 14일 오후까지 경기도 전역으로 낙뢰와 돌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기도는 13일 오전 6시부로 재난안전대책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