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적설량...수자원 예측 갈수록 어려워진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7-19 17:00:38
  • -
  • +
  • 인쇄
북반구 수자원 예측·관리 타격 가능성
북반구 지역 토양건조...산불위험 증가


기후변화로 적설량이 감소하면서 수자원 변동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18일(현지시간) 미국 국립기상연구센터(NCAR)는 금세기 후반까지 북반구 전역의 수자원 변동성이 증가해 예측이 점점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팀은 강수량이 같은 지역이라도 적설량이 줄면서 하천의 흐름이 더 다양해져 수자원의 흐름을 예측하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구 기온이 올라 눈이 녹으면 안정적인 유출수 공급원이 사라지고, 이로 인해 수자원의 양과 시기가 주기적 강우량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된다는 것이다.

관측에 따르면 많은 지역에서 수자원을 공급하는 설원들이 예상보다 더 일찍 녹으면서 사라지고 있다.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않으면 이같은 감소세가 금세기말로 갈수록 더 뚜렷해져 미국 로키산맥의 일부 지역에서는 설원의 평균 수자원 양이 거의 80%까지 급감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은 유출수와 하천 흐름의 변화가 물에 의존하는 생태계에 연쇄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눈이 내리지 않는 날이 늘고 재배기간이 길어지면 수자원에 부담을 주어 토양이 건조되고 산불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지구 대부분 지역의 수자원은 겨울철 쌓인 눈이 봄과 여름에 녹으면서 발생하는 유출수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수년간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강설량이 강수량으로 대체되고 봄이 아닌 겨울에 눈이 일찍 녹으면서 적설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연구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속적으로 높을 경우 2100년까지 세계 전역에서 물 흐름의 시기 및 범위가 크게 변화하고 북반구 지역에서 눈이 내리지 않는 날이 매년 평균 약 45일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변화는 해빙의 변화에 영향을 받는 중·고위도 해양 지역에서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아메리카 동부, 미국 로키산맥, 캐나다 북극 그리고 동유럽 등 적설량 의존도가 높은 지역들은 봄철 유출수가 급격히 감소하면 이에 따른 수자원 손실이 가장 클 것으로 예측됐다. 그 결과 유출수 감소로 여름철 북반구 대부분 지역의 토양이 더 건조해진다. 다만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동아시아, 히말라야 산맥, 북아메리카 북서부 등 일부 지역은 오히려 강우량이 증가해 토양 수분을 유지했다.

연구팀은 수자원의 변동성 증가로 사회와 생태계를 위한 담수자원관리가 상당히 복잡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의 수석저자인 윌 위더(Will Wieder) NCAR 과학자는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의 물 관리시스템은 적설량과 유출수의 예측에 기초하는데 이 대부분의 예측이 기후변화로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온실가스 감축에 성공하면 적설량, 유출수 및 생태계에 미칠 최악의 영향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 공동저자 키스 머셀만(Keith Musselman) 콜로라도 볼더대학 수문학자는 "눈과 관련된 지표는 사회의 귀중한 수자원 관리에 중요한 정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공동저자 플라비오 레너(Flavio Lehner) 미국 코넬대학 지구대기과학 교수는 "하천 흐름에 관한 예측을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최대 예측변수인 눈이 빠르게 사라지면서 이러한 노력이 좌절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수도권 대체매립지 4차만에 2곳 응모...기초지자체 합의가 '변수'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를 대체할 매립지에 민간 2곳이 응모했다.기후에너지환경부와 경기도, 서울시, 인천시는 10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 대체 매립지

英 개도국 폐플라스틱 수출 84% '껑충'...재활용 산업 '뒷걸음'

영국 정부가 매년 60만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방치하면서 자국 내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규모를 쪼그라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불의 고리' 이틀만에 또...필리핀 규모 7 강진에 쓰나미 경보까지

'불의 고리'에서 연속적으로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8일 대만 화롄 지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10일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해안

발암물질 PVC로 포장금지 5년...생고기 포장 여전히 랩으로 '둘둘'

사용이 금지된 폴리염화비닐(PVC) 재질을 포장재로 이용하는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김위상(국민의힘) 의원이 지

지난해 국내은행 탄소배출량 1.52억톤...목표치 '미달'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온실가스 감축규모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원이 지난 8일 한국은

[주말날씨] 가을 장마인가?...주말내내 '비소식'

추석 연휴 내내 오락가락 하던 비는 이번 주말에도 이어지겠다.비는 수도권과 강원 그리고 충청권을 중심으로 10일부터 토요일인 11일까지 이어지겠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