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뚫린 오존층 관측…4.5억 수입장비 2년간 올스톱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10-08 08:49:02
  • -
  • +
  • 인쇄
고장으로 제때 수리 못해 무용지물
임이자 의원 "관측장비 국산화 시급"

기상청이 오존층 관측장비를 고장으로 인해 2년 가까이 활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기상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고산 관측소에서 오존전량을 측정하는 '오존분광광도계'는 최근 3년 사이 총 594일 동안 고장으로 관측에 활용하지 못했다. 기상 관측 장비 대부분을 수입하는 탓에 예비부품 확보나 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1년 365일 중 347일, 올해는 8월까지 단 하루도 이용할 수 없었다. 해외 수리 전문가는 10월 셋째 주에나 입국할 예정이다.

안면도 관측소의 오존분광광도계 역시 2020년 69일, 지난해 239일 동안 관측에 활용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해외 수리와 교정에 133일이 걸렸다.

오존분광광도계는 오존전량을 측정하는 장비로 네덜란드에서 4억5000만원을 들여 도입했다. 지난해와 올해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해외 수리와 입국이 지연됐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오존분광광도계가 측정하는 성층권 오존은 대기로 들어오는 유해 자외선을 흡수해 지상 생태계를 보호한다. 오존층이 파괴되면 자외선에 노출돼 피부암, 백내장 등 위험이 증가한다. 오존층 파괴 우려가 커지자 국제사회는 1987년 오존층 파괴물질을 규제하는 국제협약 '몬트리올 의정서'를 채택했다.

지난 6월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의 '기후변화와 오존' 관련 현안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평균 오존 농도는 1989년 0.011ppm에서 2020년 0.030ppm으로 상승했다. 기후변화로 대기중 오존 농도가 31년 사이에 3배 가까이 짙어진 것이다. 

하지만 기상청 관측장비 중 대부분이 외산이기 때문에 고장날 경우 오존을 제대로 관측할 수 없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관측장비의 국산 비율은 7.1%에 불과하다. 장비 28개 중 예비품을 보유한 장비는 18개로, 관측 장비 10개 중 4개꼴로 예비품도 보유하지 못한 상황이다. 오존분광광도계 역시 예비품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은 "장비 유지보수와 관리 부실로 기후 감시·관측에 구멍이 뚫렸다"며 "예비부품 확보 및 수리 기술 이전 등의 대책을 수립해 결측 방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생분해 가능한 종이코팅제 개발..."바다에서도 석달만에 82% 생분해"

국내 연구진이 토양과 물뿐만 아니라 분해가 잘 되지 않는 바다에서도 생분해 가능한 코팅제를 개발하고 이 코팅제를 적용한 종이 패키징 소재를 개발

'제4기 환경책임보험' 10개 보험사가 참여한다

제4기 환경책임보험 사업자로 DB손해보험과 삼성화재해상보험, 현대해상화재보험, 케이비손해보험, 메리츠화재해상보험, 에이아이지손해보험, 한화손

기후위기 적응대책 1년차…292개 사업의 65.4% '우수평가'

환경부는 제3차 국가 기후위기 적응 강화대책(국가적응대책) 시행 1년차를 맞아 292개 사업을 점검한 결과 과반이 '우수' 평가를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알림] '플라스틱 규제' 어떻게 대응?...28일 ESG세미나에 초대합니다

플라스틱이 지구를 온통 뒤덮고 있습니다. 대기와 토양, 강과 바다, 심지어 극지방과 심해에서도 미세플라스틱들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에 국제사회

ESG공시 신뢰성 높이려면?..."사회적가치 측정 활용하세요"

"한국 기업들도 기업경영에 사회적가치(SV:(Social Value) 측정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글로벌 기업협의체인 VBA(Value Balancing Alliance)의 크리스티안 헬러 CEO는

LG U+ 폐배터리 재활용 나선다...자원순환협의체 발족

LG유플러스가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휴대폰 폐배터리 수거에 본격 나섰다.LG유플러스는 16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휴대폰 폐배터리 수

TECH

+

LIFE

+

순환경제

+

Start-u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