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의 새 약속..."SK이노, 40년내 탄소발자국 제로화"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10-13 17: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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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창립 60주년 기념식'에 참석
모든 탄소상쇄하는 '올타임 넷제로’ 비전선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3일 SK이노베이션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올타임 넷제로' 비전을 선언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이노베이션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62년 '탄소발자국 0'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최 회장은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창립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2050년 넷제로(Net Zero)를 뛰어넘는 '올 타임 넷제로'(All Time Net Zero) 비전을 선포했다. 지속가능한 지구환경을 만드는 그린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과 동시에 탄소배출 없는 깨끗한 에너지를 후대에 물려주겠다는 다짐이다.

이날 SK이노베이션 구성원 자녀들의 소개로 무대에 오른 최태원 회장은 SK이노베이션의 지난 60년에 대해 "대한민국의 산업 역사와 완벽히 일치한다"고 운을 뗐다. 1970년대 석유파동처럼 과거의 위기들을 극복한 사례를 들며 "안 좋은 일을 좋은 일로 만드는 힘을 축적해 60년간 성장할 수 있었다"며 "(SK이노베이션은) 탄소 문제에 있어 '더 좋은 회사'로 나아가기 위해 유공 시절의 빨강색과 흰색을 넘어 환경을 뜻하는 '그린'으로 테마를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SK이노베이션이 앞으로 펼쳐갈 다음 60년에 대해 'ESG'를 예를 들어 설명했다. 탄소를 배출해온 사업을 영위해온 SK이노베이션이 그동안 배출해 왔던 탄소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을 'E(환경)',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중시하면서 '인간 위주의 경영'을 펼치는 것을 'S(사회)', 동반자적 협업 관계가 구축되는 'G(거버넌스)'로 정의한 것이다.

특히 최 회장은 현장에 참석한 협력사 구성원들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하며 "동반자로 생각하고 행복을 같이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직 CEO로서 내외빈을 맞은 김준 부회장은 이날 새 비전 '올타임 넷제로'(All Time Net Zero)를 선포했다. '올타임 넷제로'는 창립 100주년을 맞는 2062년에 회사 설립 후 배출해온 모든 탄소를 상쇄하겠다는 선언이다. 이는 2019년 기준 배출량 대비 2050년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2050 넷제로'를 넘어서는 SK이노베이션의 도전적 목표이자 새로운 약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7월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을 파이낸셜 스토리로 제시하며, 탄소배출 없는 청정 에너지 공급, 플라스틱 재활용과 같은 순환경제 실현을 통한 2050년 넷제로 달성을 핵심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더욱 강화해 기존 목표에 맞춰 진행해온 탄소감축 노력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1987년 유공으로 입사한 김준 부회장은 올해 7월 입사한 신입사원 2명과 '올타임 넷제로' 비전을 선언하며 "올타임 넷제로는 앞선 세대의 책임을 실천하는 동시에 미래 세대에게 지속 가능한 세상을 물려주는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신입사원들이 "올타임 넷제로를 달성해 미래에도 세상을 움직이는 더 큰 원동력이 되겠다"고 다짐하자, 김 부회장은 "모두가 함께 행복한 세상, 지속가능한 세상이 오는 그날까지 SK이노베이션은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조대식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 등 SK그룹, SK이노베이션의 주요 경영진을 비롯해 협력업체 대표, 사회적기업 대표 등 사내외 이해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사회적기업 모어댄 최이현 대표, 협력사 동일산업 김상년 대표, SK이노베이션 이성훈 노조위원장, 기업가정신학회 이춘우 학회장, SK이노베이션 김준 부회장, SK이노베이션 김종훈 이사회 의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SK SUPEX추구협의회 조대식 의장, KH에너지 송진수 회장, 협력사 삼구 구자관 회장, APG 아태지역 투자총괄 박유경 이사, 소셜벤처 인진 성용준 대표 (사진=SK이노베이션)

1980년 선경(SK의 전신)의 유공 인수 후 최종현 선대 회장에 이어 두번째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던 김항덕 전 부회장을 비롯해 조규향 전 사장, 남창우 전 사장 등 유공시절 CEO들은 물론, 황두열 전 부회장, 김창근 전 의장, 신헌철 전 부회장, 정철길 전 부회장 등 SK㈜, SK에너지, SK이노베이션 시대 전직 경영진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김상년 동일산업 대표를 비롯한 협력사 대표, 송진수 KH에너지 회장 등 고객사 대표들도 참석해 60년 간의 SK이노베이션 성장의 의미를 함께 돌이켰다. SK이노베이션은 성용준 인진 대표 등 SK이노베이션이 투자,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관계자들도 초청하며 더 큰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SK이노베이션은 행사장 옆에 창립 60주년 기념 전시실을 꾸려 모든 참석자들이 SK이노베이션의 지난 60년을 돌이켜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했다. SK이노베이션은 1962년 10월 13일 국내 최초의 정유사인 대한석유공사에서 출발해 오늘날 세계 5위권 정제능력을 갖춘 국내 대표적인 정유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전시실에는 1962년 창립 때부터 1980년 선경의 인수, 2011년 SK이노베이션 계열 체제 출범 등 60년 역사의 굵직한 순간들이 기록된 경영활동 문서와 책자 등이 눈길을 끌었다. 정비공 수첩, SK 울산콤플렉스(CLX) 현장 근로자들의 작업복, 역대 사원증 등 SK이노베이션의 전∙현직 구성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제공한 물품들, 방영될 때마다 광고 카피가 국민들의 기억에 남았던 역대 TV CF들도 준비돼 참석자들이 회사에 대한 추억을 나누고 앞으로의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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