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20 "석유·가스 생산업체에 '횡재세' 부과해야"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10-19 09:00:02
  • -
  • +
  • 인쇄
'기후위기 취약' 개도국들 제안서 발표
"부국들 1000억달러 지원 약속 지켜라"
▲폭우로 물에 잠긴 파키스탄 카라치 시내(사진=연합뉴스)

기후위기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개발도상국들이 부자국가들의 재정적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18일(현지시간) 기후 위기에 취약한 개도국 20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V20(Vulnerable Twenty Group)은 이날 부자 국가들이 기후위기에 취약한 개도국을 지원하기 위한 계획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의 제안서를 발표했다.

V20은 기후위기에 가장 취약한 20국으로 2015년에 구성된 재무장관 경제 협의체다. 현재는 55개국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V20은 주요 20개국(G20)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국가가 개도국의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G20은 탄소 감축에 있어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V20은 제안서에서 선진국이 2020년까지 연간 1000억 달러(약 143조원)의 기후기금을 개도국에 지원하겠다는 약속이 이행되지 않아 기후변화로 인한 개도국의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했다. 피해는 최근 파키스탄을 강타한 허리케인이나 심각한 홍수와 같이 기후변화로 인한 손실을 의미한다. 

몰디브 환경부 장관 쇼나 아미나스(Shauna Aminath)는 가디언에 "부자국가들이 가난한 나라에 방조제 건설 등 기후위기 대응을 돕는 것에 실패하면서 개발도상국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며 "2020년까지 기후 금융에 연간 1000억 달러를 가난한 나라에 제공하겠다는 부유한 국가들의 약속은 여전히 이행되지 않고 있으며 대부분의 돈은 중산층 국가의 탄소배출량 감축 프로젝트에 대신 사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안서에는 기후기금을 원활하게 조달하기 위해서는 석유·가스 생산업체에 '횡재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서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주요 7개국(G7) 등이 더욱 강력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횡재세는 정상 범위를 넘어서는 수익에 부과하는 세금이다. 최근 코로나19,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에너지가 부족해지자 석유·가스 기업들이 막대한 이익을 창출했고 전 세계적으로 이들 기업에 횡재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가디언은 V20의 제안이 오는 11월 6일 이집트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의 핵심 쟁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당사국총회는 유엔기후변화협약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당사국이 모여 협약 이행 여부를 검토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다양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회의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코오롱, 저소득층 아이들 위한 기부천사 '드림팩' 진행

코오롱그룹이 저소득가정 아이들을 위한 선물꾸러미 '드림팩(Dream Pack)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캠페인은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코

과대포장과 스티로폼 '확 줄었다'...설 선물세트 '친환경' 대세

과대포장과 스티로폼 포장이 판을 치던 예년과 달리, 올해 설 선물세트 시장은 친환경 포장재가 대세로 굳어진 모습이다. 20일 본지가 백화점과 대형마

트럼프 취임식 4대그룹 총수 '불참'...참석하는 韓기업인 누구?

오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취임식에 참석하는 우리 기업인들의 명단도 윤곽이 드러나고

네이버, IDC주변 생물다양성 보전 위해 생태학회와 '맞손'

네이버가 한국생태학회와 생물다양성 보전 방안을 발굴하고 ESG경영을 고도화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17일 네이버는 "이번 협업으로 네이버와 한국생

"어려운 전문용어 쉽게"...LG U+, 2만개 용어와 문구 개선

LG유플러스가 지난 2017년부터 진행해온 '고객 언어혁신' 활동의 결과로 총 2만개의 통신용어와 문구를 검수해 고객중심의 언어로 순화했다고 16일 밝혔

CJ제일제당, ESG 속도...BIO부문 '전과정평가(LCA)' 완료

CJ제일제당이 BIO사업부문 주요 사업장에서 전과정평가(Life Cycle Assessment, 이하 LCA)를 완료하며 글로벌 지속가능경영(ESG)에 속도를 낸다.CJ제일제당은 미

기후/환경

+

'물폭탄' 6시간 전에 알려준다...기상청, AI로 기상예보 고도화

앞으로 '물폭탄'이 쏟아지는 것을 대비할 수 있도록 호우 6시간 전 강수를 미리 알려줄 수 있도록 기상예보 시스템을 고도화한다.기상청은 인공지능(AI)

강진에 화산까지 분화...일본과 대만 잇딴 재해에 '공포'

일본에 이어 대만에서도 강진이 발생했다. 특히 일본에서는 화산까지 분화하면서 후지산 폭발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대만에서는 21일(현

트럼프 '파리기후변화협약' 또 탈퇴...美 '反친환경' 행보 본격화되나

예상대로 도널드 트럼프가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자마자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또 탈퇴했다. 이로써 미국은 지난 2017년 트럼프 집권 1기 때

'트럼프 2.0' 시대...美 기후정책 어디까지 후퇴할까?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가 20일(현지시간) 미국의 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미국의 기후정책가 대거 후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

서부는 '가뭄' 동부는 '폭설'...美 이상기후 원인 밝혀졌다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될수록 겨울철 대기순환이 변해 북반구 중위도 지역에 가뭄, 폭우, 한파와 같은 극한 기상현상이 더욱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연구

가뭄이 빚어낸 대재앙 'LA산불'…우리나라는 안전할까?

12일째 이어지고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불의 직접적인 원인이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비슷한 위협을 받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