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트럭에 암모니아 주입했더니…탄소배출 없이 주행 첫 성공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1-18 10:43:16
  • -
  • +
  • 인쇄
美이모지, 암모니아 기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대형 트럭에 적용해 세계 최초 주행시험 성공
▲미국 뉴욕주 스토니브룩대에서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를 동력원으로 주행시험하는데 성공한 15톤급 트럭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투자한 암모니아 기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전문기업 아모지(Amogy)가 암모니아를 동력원으로 탄소배출없이 대형트럭을 주행하는데 성공했다. 

아모지는 미국 뉴욕주 스토니브룩대 주행 시험장에서 자사 암모니아 시스템을 장착한 미국 클래스8 트럭 '카스카디아'(Cascadia) 주행 시험에 성공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클래스8는 총 중량이 약 15톤에 이르는 대형트럭이다.

대형 차량을 탄소배출없이 암모니아로 주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럭에 8분간 완충한 액화 암모니아에서 생성된 전기 에너지 900킬로와트시(kWh)가 수 차례의 주행 시험에 사용됐다.

이번 시험으로 아모시는 2021년 7월 5kW급 드론, 지난해 5월 100kW급 트랙터에 이어 300kW급 대형트럭까지 암모니아 기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향상된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달말에는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미국 최대 자동차 연구기관 교통연구센터(TRC, Transportation Research Center)에서 실제 화물운송 상황을 재현한 카스카디아 트럭의 주행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미국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29%가 차량, 항공, 선박 등 운송부문에서 나왔다. 그 중 23%가 트럭을 비롯한 대형차량 운행에서 발생했다. 무게가 가볍고 짧은 거리를 오가는 승용차는 배터리 기술의 발달로 전기차 전환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대용량 화물을 싣고 장거리를 달리는 대형차량은 전기 배터리의 제한된 에너지 밀도 및 긴 충전시간 등으로 배터리가 기존 화석연료를 대체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아모지가 자체 개발한 암모니아 기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활용하면, 차량에 암모니아를 곧장 주입하는 것만으로도 차량을 탄소배출없이 구동할 수 있다. 수소와 질소로 구성된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빼내고 이 수소를 곧장 연료전지에 활용하는 과정이 일체화된 아모지만의 독자기술 덕분이다.

▲아모지의 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전지 트럭 동력 시스템 구조 (사진=SK이노베이션)

암모니아는 수십년 간 세계적으로 구축된 기존 수송 및 저장 인프라를 통해 매년 2억톤이 생산 및 운송되는 글로벌 원자재로, 수소 공급의 확실한 대안으로 손꼽히고 있다. 암모니아의 저장과 운반을 위한 액화점(영하 33도)이 수소(영하 253도)보다 높아 액화를 위한 에너지 소모가 적으며 경제적이다. 수소 1kg을 호주에서 한국으로 운송할 경우 소요되는 비용은 액화 암모니아가 액화수소의 절반 수준이며, 액화 암모니아는 액화수소보다 같은 부피에서 높은 에너지 밀도의 장점도 있다. 따라서 화물 운송분야 탈탄소 해결책으로서 암모니아가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 암모니아 생산부분에서도 빠른 탈탄소화가 이뤄지고 있다.

아모지의 이런 기술력과 암모니아 시장의 가능성은 여러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로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무탄소·저탄소 에너지 분야 확대를 비롯한 '친환경 포트폴리오'(Green Portfolio) 구축을 위해 지난해 6월 3000만달러를 아모지에 투자했다. 미국 유통업체 아마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에너지기업 아람코, 영국의 수소산업 전문 투자기관 AP벤처스 등도 아모지에 투자하고 있다.

우성훈 아모지 대표는 "암모니아는 에너지 밀도가 상당히 높고 세계적으로 인프라 또한 갖춰져 대형트럭과 같은 화물 수송 산업의 빠른 탈탄소화를 실현하기 위한 최적의 연료"라며 "아모지는 드론, 트랙터, 트럭에 이어 빠른 시일 내 해운산업처럼 온실가스 배출 저감이 어려운 업계의 문제 해결에 적합한 탈탄소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모지는 향후 글로벌 해운산업의 탈탄소화에도 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적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1메가와트(MW)급 암모니아 추진 예인선, 바지선 등의 실증이 예정돼 있으며 앞으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의 사업을 바탕으로 204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억톤 이상 감축하는데 기여할 계획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우리금융 지속가능보고서, 美LACP 뱅킹부문 ESG경영 '대상'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6월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세계적인 권위의 '2024/25 LACP 비전 어워드' 뱅킹 부문 대상(Platinum)을 수상했다고 6일 밝혔다. '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 공시' 이대로는 안된다

지난 5년동안 말만 무성했던 지속가능성(ESG) 공시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열린 제4차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ESG 공시

정부의 설익은 '전환금융'…고탄소 배출기업들 '대략난감'

정부가 지난 25일 790조원 규모의 '기후금융' 확대방안을 발표하며 '전환금융'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정작 전환금융의 구체적 규모와 세부 집행계획을

대한항공 1년새 '운항 탄소배출' 42만톤 줄였다

대한항공의 '운항 탄소배출량'이 1년 사이에 42만톤 줄었다. 42만톤은 승용차 10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운항 탄소배출'은 항공기 연

LS머트리얼즈, 글로벌 ESG 평가 '실버' 등급 획득

LS머트리얼즈가 글로벌 ESG 평가에서 '실버' 등급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실버 등급은 전체 평가대상 기업 가운데 상위 1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회사

삼성전자 '자원순환' 확장한다..."태블릿과 PC도 재활용 소재 사용"

삼성전자는 갤럭시S 스마트폰뿐 아니라 갤럭시워치와 태블릿PC, PC 등 모든 모바일 기기에 1가지 이상의 재활용 소재를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3월 11일

기후/환경

+

녹색전환(K-GX) 세부과제 만드는 '범정부 실무반' 가동

대한민국 녹색 대전환의 청사진 'K-GX(Green Transformation)' 전략의 세부과제를 수립하기 위한 범정부 실무반이 본격 가동됐다.정부는 6일 오후 정부서울청

아마존 곤충 50% '열스트레스'...체온 조절능력 없어 '위기'

기후변화로 아마존 지역 곤충의 절반가량이 치명적인 '열스트레스'에 직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생태계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곤충 개

'비 내리는 남극' 머지않았다...기후변화로 남극 생태계 '균열'

지구온난화가 지속될수록 남극은 눈 대신 비가 오는 날이 많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최근 영국 뉴캐슬대학교의 빙하 연구팀은 지금과 같은

[주말날씨] '꽃샘 추위'...찬바람에 영하 7℃까지 '뚝'

이번 주말에는 하늘이 맑겠지만 평년보다 다소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겠다.토요일인 7일은 전국이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어 대체로 맑겠다. 하지

기후변화, 전기차 성능에 '악영향...폭염에 배터리 수명 '뚝뚝'

기후변화로 폭염이 잦아지면서 전기자동차 배터리 성능과 수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5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기온 상승과 폭염

해운업계 탄소세 대응 늦을수록 손해..."정부, 연료비 지원 시급"

글로벌 '해운 탄소세' 도입에 앞서, 정부가 무탄소(ZNZ) 연료 가격인하 등을 적극 지원하면 국내 해운사들은 9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