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PA, 144명 대기발령도 모자라..."실험쥐 2만마리 집에 가져가"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4 11:29:29
  • -
  • +
  • 인쇄

트럼프 행정부로 바뀌면서 미국 환경보호청(EPA)가 직원들을 대거 대기발령시키는 것도 모자라, 연구용으로 기르던 실험쥐 2만마리를 직원들에게 집으로 가져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

EPA는 3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 개입을 비판한 공개서한에 서명한 직원 144명에 대해 일괄적으로 '행정조사 대기' 조치를 내렸다. 이메일로 이같은 조치를 당한 직원들은 앞으로 2주간 출근정지 상태가 된다. 급여를 받는 대신, 개인 연락처 제출과 조사에 협조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는다.

EPA 대변인 브리짓 허시는 "EPA는 행정부 방침을 불법적으로 방해하거나 약화시키는 관료주의자들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며, 해당 조치는 "공식 직함을 사용해 지도부를 폄훼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서한은 지난달 30일 환경시민단체 '스탠드업포사이언스' 주도로 작성됐다. 총 278명의 EPA 직원이 참여했으며, 이 중 173명은 실명으로, 105명은 익명으로 서명했다. 서한은 EPA가 과학이나 법이 아닌 정치적 명령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석탄을 "아름답고 깨끗하다"고 표현한 공식자료,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 예산을 "그린 슬러지 펀드"라 부른 홍보물 등을 문제 사례로 꼽았다. 이에 대해 공익단체 피어(PEER)는 "헌법이 보장한 공무원의 표현의 자유가 침해되고 있다"며 정치적 보복 조치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2기 이후 EPA는 현재 과학연구부서와 환경정의국 폐지를 포함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연구인력 1155명 감축안이 거론되며, 올초부터 1400명 이상이 명예퇴직 또는 전직으로 기관을 떠난 상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북캐롤라이나주 리서치트라이앵글파크(RTP) 캠퍼스를 중심으로 연구부서 폐쇄가 본격화되며, 실험에 사용되던 동물 약 2만마리도 갈 곳을 잃게 됐다. 이에 EPA는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 쥐들을 반려동물로 입양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입양 대상은 대부분 '센티널 랫'으로 불리는 환경오염 감지용 실험쥐들이며, 유전자 조작 개체나 질병 보유 동물은 제외된다. 캠퍼스 곳곳에는 "사랑을 입양하세요. 생명을 구하세요"라는 문구가 담긴 포스터가 부착됐고, 일부 직원들은 실제 쥐와 제브라피쉬를 집으로 데려갔다.

EPA는 쥐 입양 프로그램이 예산 삭감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허시 대변인은 "가능한 많은 동물을 따뜻한 가정에 보내려는 노력"이라며 "유해물질 노출로 입양이 불가능한 동물은 인도적으로 생을 마감하게 될 것"이라며 안락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후 6년만에 흡수합병한다

빙그레가 13일 이사회를 열고 해태아이스크림과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빙그레는 오는 2월 12일 합병 승인 이사회를 개최하고 4월 1일 합병을 완료

SPC그룹,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지주사 '상미당홀딩스' 출범

SPC그룹이 13일 지주회사 '상미당홀딩스(SMDH)'를 출범시키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31일 열린 파리크라상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지

[ESG;NOW] 배출량 증가한 오리온...5년내 30% 감축 가능?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기후리스크가 경영리스크 될라…기업들 '자발적 탄소시장' 구매확대

기후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에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7일(현지시간) 글로벌 환경전문매체 ESG뉴스에 따르면

ESG 점수 높을수록 수익성·주가 우수…"지배구조가 핵심변수"

ESG 평가점수가 높은 기업일수록 중장기 수익성과 주가 성과가 경쟁사보다 우수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서스틴베스트는 8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손

경기도, 주택 단열공사비 지원 시행..."온실가스 감축 효과"

경기도가 주택에 단열보강, 고성능 창호 설치 등의 공사비를 지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주택 패시브 리모델링 지원사업'을 지난해에 이어

기후/환경

+

한겨울 눈이 사라지는 히말라야..."1월인데 눈이 안내려"

한겨울인데도 히말라야 고지대에 눈이 쌓이지 않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12일(현지시간) 인도매체 이코노

20층 높이 쓰레기산 '와르르'...50명 매몰된 쓰레기 매립지

필리핀 세부에서 20층 높이의 거대한 쓰레기산이 무너져 50명이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12명은 구조됐지만 8명이 사망한 채 발견됐고 나머

한국, 국제재생에너지기구 내년 총회 의장국 됐다

우리나라가 차기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총회 의장국을 맡는다.정부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11∼12일(현지시간) 열린 제16차 국제재생에

중국·인도 석탄배출량 첫 감소...전세계 탄소감축 '청신호'

세계 최대 탄소배출 국가인 중국과 인도가 1973년 이후 처음으로 석탄발전을 통한 탄소배출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전세계 탄소배출량이

'유엔기후협약' 탈퇴 트럼프 맘대로?…"대통령 단독결정은 위헌 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탈퇴하자, 대통령 권한으로 탈퇴가 가능한지를 놓고 법적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미국 내 다

베네수엘라 석유생산량 늘리면..."탄소예산 13%씩 소진"

니콜라스 마두르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대 석유매장량을 가진 베네수엘라의 석유개발을 본격화할 경우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