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사리 제설제' '폐배터리 옷'...복잡한 사회문제, 스타트업이 답하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3-16 14:00:02
  • -
  • +
  • 인쇄
'상공의 날' 50주년 맞아 '스타트업 빌드업 포럼'
성공사례 인사이트 공유 "환경적인 것이 경제적"
▲대한상공회의소 (사진=연합뉴스)


"낡은 자동차 타이어, 전기차 폐배터리를 재활용할 수 없을까?" "곤충으로 반려동물용 사료를 만들거나 버려지는 맥주 부산물로 화장품을 개발할 순 없을까?" "일상생활 속 쓰레기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까?"

16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상공의 날 50주년 기념 주간'을 맞아 미래 경제를 이끌어갈 새내기 상공인인 스타트업을 주인공으로 한 '스타트업 빌드업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창업 분야 전문가의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대담 세션(Fireside chat), 스타트업의 혁신모델을 소개하는 피칭과 부스 전시, 네트워킹 시간 등이 마련됐다.

◇기술로 사회를 혁신하는 스타트업 도전기

자유로운 분위기 속 스타트업 전문가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대담 세션은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의사출신 1호 벤처캐피탈(VC)리스트이자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대모'라 불리는 문여정 IMM인베스트먼트 상무가 좌장을 맡았다. 패널로는 불가사리 소재 제설제로 '잭팟'을 터뜨린 스타스테크 양승찬 대표, 친환경 자율주행 솔루션을 구축하는 뷰런테크놀로지 김재광 대표, 머신러닝 개발 플랫폼을 통해 AI 활용의 문턱을 낮추는 베슬AI 안재만 대표가 함께 했다.

tvN '유퀴즈' 출연으로 화제가 된 양승찬 대표는 "흔히 쓰이는 제설제는 아스팔트 파손이나 토양‧수질 오염을 일으키는데 반해 불가사리 소재의 제설제는 부식률이 0.8%로 물보다도 낮은 수준이다"며 "환경 파괴 문제를 최소화하고 바다의 골첫거리인 불가사리도 활용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 대표는 "최근 캐나다, 일본에 수출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두드리기 시작했다"며 "보다 환경적인 것이 보다 경제적인 것이라는 일념으로 친환경 기술이 자본보다 우위라는 것을 증명해보고 싶다"고 남다른 포부를 밝혔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CES를 연속해 다녀온 김재광 대표는 "라이다(Lidar) 기반 자율주행 기술 시장을 선도하여 물류 분야의 비효율을 개선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며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 트럭으로 식자재를 배송하는 실증사업도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좌장을 맡은 문여정 상무는 "이번 대담을 통해 우리가 놓치고 있는 사회의 여러 문제를 혁신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면서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스타트업 대표들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각광 받는 신산업, 신기술의 이면에는 사회구성원 모두가 함께 논의하고 풀어야할 여러 가지 이슈들이 있다"며 스타트업의 '사회적 책임'과 '해결사 역할'을 강조했다.

◇스타트업 '피칭 데이'···기후위기 대응 혁신모델 선봬

이번 포럼은 '업종별 피칭 데이'를 겸해 개최되었다. 첫번째 업종은 '기후테크'로 13개의 스타트업이 참여하여 부스 전시와 피칭을 통해 글로벌 환경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소개했다.

참석한 스타트업 중 업사이클링, 친환경제품 생산, 폐기물 절감 등 '에코테크'(Eco Tech)분야 스타트업이 가장 많았다. 폐타이어를 새 타이어로 재탄생시키는 '엘디카본',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으로 원단을 뽑아내는 '라잇루트', 환경과 인체에 무해한 천연 화합물을 만드는 '케미폴리오', 쓰레기 수집 및 처리 과정을 스마트하게 바꾼 '리코'와 '이노버스' 등이 대기업 및 투자기관 관계자들 앞에서 자사의 혁신기술을 뽐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한국경제의 성장모델이 대기업 주도에서 벤처‧스타트업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상의도 스타트업의 지속 성장에 힘을 보태겠다"며 "스타트업과 대‧중견기업의 가교 역할 통해 스타트업에 협업 기회를 제공하고,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을 위해 투자유치, 판로개척, 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시장 조기 진입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주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도 축사를 통해 "상의가 보유한 역량을 활용하여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협업을 통해 함께 혁신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해 달라"며 "중소벤처기업부도 대한상의 등 민관기관과 협업을 통한 창업기업 지원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스타트업 빌드업 포럼' 참여 스타트업 리스트 (자료=대한상공회의소)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대구 산불 이틀째 진화율 82%...주불 아직도 못잡아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번지고 있는 대구 함지산 산불이 아직도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시 북구 노곡&mid

트럼프 '해저광물' 개발규제 완화에..."생태계에 치명적" 비판

미국이 해저 광물 개발을 장려하기로 한 결정에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