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토마토 먹고 구토·복통" 피해 속출...원인이 밝혀졌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3-31 11:37:17
  • -
  • +
  • 인쇄
특정품종 쌀쌀한 날씨탓에 '토마틴' 과다생성
기후변화로 인한 역대급 한파가 가져온 결과

최근 방울토마토를 먹고 구토·복통 등 식중독 증상을 호소한 사례가 잇따라 나온 것에 대해 정부는 덜 익은 토마토에 존재하는 '토마틴' 성분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30일 충남농업기술원 등 관계기관과 영양독성 전문가와 함께 긴급 협의회를 개최해 이번 사건의 원인을 분석했다. 새롭게 나온 특정 품종의 방울토마토가 올초 유독 쌀쌀했던 날씨에 노출되면서 '토마틴' 성분이 과다하게 생성돼 다 익은 후에도 이 성분이 남아 문제를 일으켰을 것이라는 게 농림부의 설명이다.

토마틴은 토마토 생장기에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물질로 약한 독성을 갖고 있지만 토마토가 익는 과정에서 자연분해된다. 그런데 올해 첫 출시된 특정 품종(등록번호 'HS2106') 방울토마토가 올초 평년보다 낮은 기온에 노출되면서 토마틴이 일반적인 경우보다 많이 생성돼, 충분히 익은 후에도 일부 남아 쓴맛과 구토 등을 유발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충남농업기술원은 해당 품종 수확기인 올 1월하순 예년보다 평균기온이 약 3℃가량 낮아 토마토가 저온 생장되면서 토마틴이 많이 생성된 것으로 분석했다. 당시 기후변화에 의한 역대급 한파로 서울 기온은 영하 15℃ 안팎까지 내려가고 일부 도시에서 역대 최저기온을 기록해 외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필 새로 출시된 품종이 이런 환경에 노출되면서 이런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정부에 따르면 해당 품종을 제외한 다른 토마토에는 문제가 없었다.

식중독 증상과 인과관계가 있는 토마토 농가는 3개이며, 이 중 1개 농가는 이미 해당 토마토를 폐기해 시중에 유통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나머지 2개 농가를 대상으로 일시적 출하 제한 조치 명령과 자진 회수를 권고했다. 정밀 검사를 통해 일반 토마토와 차이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면 출하를 재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방울토마토 섭취시 쓴맛이 느껴지면 섭취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토마토를 섭취했을 경우 1시간 이내에 구토와 복통 증세가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쉽게 회복될 수 있다. 다만 너무 많이 먹었거나 증상이 심하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천리그룹, 국내 김 전문기업 '성경식품' 100% 인수

삼천리그룹이 국내 대표 김 전문기업인 '성경식품'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지도표 성경김'으로도 널리 알려

쿠팡 "자체조사 아니다...정부 지시 따른 공조 수사"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셀프조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쿠팡이 "자체조사 아니다"면서 "정부 지시에 따른 공조수사였다"고 반박했다.쿠팡은 26일 입장

"니들이 왜 조사해?"…쿠팡 '셀프조사'에 시민 반응 '싸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외부로 정보가 전송된 정황이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여론이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26일 온라인 커

쿠팡 '셀프조사' 발표에 뿔난 정부...제재강도 더 세지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자를 특정했으며 유출정보가 외부로 전송된 정황은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정부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발표한 쿠

기부하면 금리 'UP'...하나은행 '행운기부런 적금' 한정판매

하나은행은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ESG 특화 금융상품 '행운기부런 적금'을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이 적금은 하나은행과 한국맥도날드의 생활금융

현대차·기아, 탄소감축 목표 SBTi 승인...英 전기차 보조금 요건충족

현대차·기아는 지난 4일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간단계로서의 온실가스 배출감축 계획에 대한

기후/환경

+

"탈탄소화 빨라졌다"…올해 에너지전환 투자규모 2.2조달러

올해 전세계 에너지전환 투자규모가 약 2조2000억달러(약 31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막대한 자금이 청정에너지로 투자되면서 전세계 탈탄소화

전자칠판부터 프라이팬까지...친환경 표시제품에 10종 추가

친환경 표시제품에 전자칠판과 프라이팬, 헤어드라이어 등 일상에서 사용빈도가 높은 10개 제품군이 추가됐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

2년만에 닥친 '대기의 강'...美캘리포니아 이틀간 '물폭탄'

미국 캘리포니아 일대가 '대기의 강' 현상으로 물난리를 겪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날 내린 폭우로 일부 지역에 돌발홍수가 발생

[주말날씨] 전국이 '냉동고'...칼바람에 체감온도 -20℃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여기에 바람까지 거세기 불어서 체감기온이 영하 20℃까지 뚝 떨어졌다. 올들어 가장 추운 이번 한파는 27일까지 이어지겠다.2

[ESG;스코어] 경기도 31개 시군...온실가스 감축 1위는 '의왕'

지난해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경기도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감축한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의왕시'로 나타났다

EU, 기업 해외이전 우려에 "철강·화학업종에 보조금 확대"

유럽연합(EU)이 철강, 화학 등 에너지 집약산업에 국가보조금을 확대한다.EU 집행위원회는 철강, 화학 등 이미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 국가보조금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