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추위가 뉴노멀"…외신도 놀란 '극한 한파'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1-26 16:38:41
  • -
  • +
  • 인쇄
韓中日 살인적 한파 집중 조명
전문가들 "갈수록 더 심해질 것"
▲'하얀 눈이 펑펑'...대설주의보 내린 수도권 (사진=연합뉴스)


설 연휴 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몰아닥친 한파와 폭설로 피해가 속출하자 외신들이 집중 조명했다.

26일 미국 CNN과 영국 가디언지, BBC 등 외신은 일제히 최근 동아시아 지역을 휩쓴 '살인적 한파'에 주목하며 한국과 북한, 일본, 중국 등의 현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들은 원인은 기후변화로 지목했고, 이같은 극단적 기상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CNN은 한국에서는 서울의 기온이 영하 15℃ 안팎까지 내려가고 일부 도시에서는 역대 최저기온을 기록했으며, 제주도 항공편과 여객선 결항이 잇따랐다고 전했다.

BBC는 북한에서도 북부지역의 기온이 영하 3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당국이 추위경보를 발령했다면서, 양강도와 함경 남·북도 등 가장 빈곤한 최북단 지역의 피해가 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지난달 말부터 혹한 속에 상당수 주민이 실종됐고, 이들 가운데 다수가 동사하거나 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가디언도 '살인적 한파가 아시아를 휩쓸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일본에서 기록적 한파와 폭설로 1명이 사망하고 항공편 무더기 결항과 열차 운행 정지 등 피해가 잇따랐다고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22일 중국 헤이룽장성 모허의 기온은 영하 53℃로 중국 역대 최저기온을 기록하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 한파가 이어졌다. 이밖에도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최근 2주간 한파 영향으로 최소 124명이 숨지고 가축 7000마리가 폐사했다.

▲일본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25일 시가현 고카시 신메이신고속도로에 자동차들이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이러한 극단적 추위를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한국 기상청 관계자는 CNN에 "북극의 찬 공기가 러시아와 중국을 거쳐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기후변화가 장기적 관점에서 연구되고 있으나 "혹한·혹서 등 극단적 기상은 기후변화의 한 신호로 볼 수 있다"고도 말했다.

CNN은 기후변화로 북극해의 얼음이 녹아내린 탓에 올겨울 한반도에 눈이 더 내릴 것이라는 예상욱 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의 분석과 전망도 소개했다.

예 교수는 "올해 (북극해의 얼음이) 기록적으로 많이 녹았다. 얼음이 녹아 바닷물이 드러나면 더 많은 수증기가 공기로 들어가면서 북반구에 눈이 더 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후변화 외에) 다른 이유가 없다. 기후변화는 확실히 심해지고 있으며 이러한 종류의 한파 현상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데에 세계 기상학자들의 의견이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케빈 트렌버스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 선임 연구원도 이 방송에 "극단적 날씨는 이제 새로운 표준이 됐다. 이러한 현상은 갈수록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기후/환경

+

'2035 NDC' 뜸 들이는 EU...기후 선도그룹 위상 '흔들'

유럽연합(EU)이 올해 유엔(UN)에 제출해야 할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NDC)'에 대한 감축목표를 기한내에 확정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회

태양빛으로 방사능 오염된 토양 정화하는 '인공식물' 개발

태양빛으로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는 인공식물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울산과학기술원(DGIST) 화학물리학과 김성균 교수연구팀은 태

강릉 저수율 16.5%까지 상승...수요일 또 강릉에 '반가운 비'

강릉 시민들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6일 오전 6시 기준 16.5%를 기록했다. 주말 전후 오봉저수지 인근에 내린 81㎜의 비가 지

폭염 극심했던 유럽...올해 이상기후로 입은 피해 '70조원'

올해 극한기후로 인해 유럽이 약 430억유로(약 70조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독일 만하임대학과 유럽중앙은행(ECB) 연구팀은 올여름 폭염과 가

"2035년 NDC 61.2% 정해야...산업 경쟁력 강화할 기회"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2018년 대비 최소 61.2%로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15일 국회 기후행동의원모임 '비상'은 성명을 통해 "20

환경부 '낙동강 녹조' 독성조사 착수...공기중 조류독소도 조사

환경부가 환경단체와 함께 낙동강 녹조 조사에 착수한다.환경부는 15일 오후부터 낙동강네트워크, 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 녹조 심화지역에 대한 조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