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년 중동지역 50℃까지...폭염 사망률 60배 높아진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4-05 14:04:06
  • -
  • +
  • 인쇄
지구온도 2℃로 억제시 사망률 80%까지 줄어

지금 추세대로 지구 평균온도가 상승하면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평균온도는 거의 50℃까지 상승하고, 폭염으로 인한 사망률도 지금의 60배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금세기말까지 지구온도를 2℃ 이하로 억제하면 폭염 사망률을 80%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학대(LSHTM) 등 국제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탄소감축이 이뤄지지 않아 지구온도가 계속 상승할 경우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은 2100년대에 이르면 최고기온이 거의 50℃까지 상승해 사람이 살 수 없는 지역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팀이 중동·북아프리카 19개국의 현재(2001년~2020년) 및 미래(2021년~2100년) 열 관련 사망 추이를 분석했더니, 이 지역 대부분이 2060년대까지 상당 수준의 온난화를 경험할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열 관련 사망자는 현재 10만명당 약 2명에서 2081년~2100년 123명으로 증가한다. 이는 현재 사망률보다 약 60배 높은 수치다.

현재 열 관련 사망률만 놓고 보면 서유럽(10만명당 17명), 호주(10만명당 10명) 등 다른 지역과 비교해 비교적 낮은 수치지만, 증가율은 훨씬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이란은 10만명당 열 관련 사망자가 423명으로 중동·북아프리카에서 연간 사망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팔레스타인은 186명, 이라크는 169명, 이스라엘은 163명으로 높게 나왔으며,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연합국 등 소규모 걸프국가들은 폭염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가장 크게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지구 평균 상승온도를 2℃ 이내로 제한하면 이같은 사망률은  80% 이상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중동·북아프리카가 미래온난화로 인한 최악의 영향을 피하려면 다가오는 COP28 및 이후 논의에서 보다 강력한 완화적응정책이 합의돼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덧붙여 중동·북아프리카의 인구 증가를 감안한 인구 통계학적 정책과 노화관리를 통한 기후적응도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 기후적응에 있어 에어컨 등 기존 기술에 의존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연구팀은 경고했다. 주요저자인 샤코어 하지트(Shakoor Hajat) LSHTM 지구환경보건 교수는 "치명적인 보건위기를 피하려면 지구온난화를 2℃로 제한하고 에어컨 외의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며 "기후변화로부터 회복력을 향상하기 위한 협력방안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오는 11월 두바이에서 열리는 COP28을 준비하면서 나왔다. 연구결과는 '란셋플래닛헬스'(The Lancet Planetary Health) 학술지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