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이륙 4분만에 폭발...머스크 '스페이스X' 우주선 첫 비행 실패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4-21 1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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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화성우주선 '스타십' 엔진결함 가능성
머스크 "많이 배웠고 수개월 후 재도전"
▲하늘에서 폭발한 스페이스X의 우주선 '스타십' (영상=스페이스X)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1300억원을 들여 개발한 스페이스X의 우주선이 첫 시험비행에서 폭발했다.

20일(현지시간) 달·화성 탐사를 위해 첫 시험비행에 나선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은 미국 텍사스 보카치카해변의 우주발사대 '스타베이스'에서 오전 8시33분 발사된지 4분만에 하늘에서 빙글빙글 돌다가 폭발하고 말았다. 대기권을 벗어나지도 못한 채 폭발해버린 것이다. 

계획대로라면 3분가량 지났을 때 전체 2단 발사체의 아래 부분인 '슈퍼 헤비' 로켓이 분리되고 우주선 스타십이 궤도비행을 시작했어야 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성공하지 못했다. 이번 시험비행에선 우주비행사가 탑승하거나, 화물이 적재되지는 않았다.

스페이스X는 비행이 실패로 끝난 뒤 트위터에 "스타십이 단계적인 분리 전에 예정에 없던 빠른 해체를 경험했다"며 "데이터를 계속 검토해 다음 시험비행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스타십은 수직으로 이륙해 약 32㎞ 고도까지 도달했다.

▲이륙 후 상공으로 솟아오른 스타십 (사진=연합뉴스)


당초 스타십은 이날 오전 8시28분에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카운트다운 약 40초를 남겨두고 일부 문제가 발생해 이를 정비한 뒤 예정보다 5분가량 늦게 발사됐다.

머스크는 시험비행 실패 후 트위터에 "스페이스X 팀의 흥미로운 시험비행 발사를 축하한다"며 "몇 달 뒤 있을 다음 테스트를 위해 많이 배웠다"고 썼다. 그의 말 대로라면 다음 시험비행은 수개월 후에야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스타십은 스페이스X가 달과 화성에 사람과 화물을 보낸다는 목표로 개발해온 우주선이다. 길이가 50m, 직경은 9m로 우주선 내부에 150톤까지 화물을 적재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를 싣고 발사된 1단 로켓 '슈퍼 헤비'(69m)는 역대 로켓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정상적으로 작동할 경우 추진력이 1700만파운드에 달해 가장 강력한 로켓으로 평가돼왔다.

이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보유한 발사체 중 가장 힘이 센 '우주발사시스템'(SLS·추진력 880만파운드)보다 2배 강력하고, 1960∼70년대 아폴로 계획에 사용됐던 새턴Ⅴ 로켓(760만파운드)의 추진력을 훨씬 능가한다.

스페이스X는 그동안 스타십과 슈퍼 헤비의 성능을 각각 시험해왔으며, 두 부분을 결합해 완전체로 비행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스타십은 여러 시제품으로 수직 이착륙 시험 비행과 고고도 시험 비행을 거쳤으나, 슈퍼 헤비는 이번이 첫 발사였다. 스페이스X는 사흘전인 17일 스타십 발사를 시도했다가 발사 8분가량을 남겨두고 로켓 부스터의 가압 밸브가 동결되는 문제가 발생해 발사를 연기한 바 있다.

앞서 지난 2월초 지상에서 진행한 33개 랩터 엔진 연소 시험에서 엔진 2개가 가동되지 않았으나 궤도에 오르는 데는 충분한 추력을 낸 것으로 평가됐다.

스페이스X의 발사 중계팀은 이날 비행이 실패로 돌아간 뒤 "33개 랩터 엔진 중 3개가 꺼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로켓 엔진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타십의 1단 추진체인 '슈퍼 헤비' 로켓 아랫부분 모습 (사진=연합뉴스)


궤도비행이 실패하긴 했지만, 스페이스X 중계팀은 스타십이 처음으로 이륙에 성공했다는 데에 고무돼 "오늘은 정말 굉장한 날이었다"며 자축했다.

이날 스타십과 슈퍼 헤비의 분리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스타십은 90분간 지구궤도를 비행한 뒤 하와이 인근 태평양에 입수하고, 먼저 분리돼 떨어진 슈퍼 헤비 로켓은 발사 장소와 가까운 멕시코만에서 회수될 계획이었다.

이날 발사가 이뤄진 보카 치카 해변 인근에는 스타십 발사를 보러 온 사람들 수천 명이 운집해 카운트다운을 함께했다.

이들은 로켓이 굉음과 거대한 불꽃, 연기구름을 뿜어내며 발사되는 장면에 환호했으나, 몇 분 만에 실패로 끝나자 아쉬워했다.

향후 스타십은 반 세기 만에 인류를 달에 보내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3단계에 달 착륙선으로도 이용될 예정이어서 NASA도 이날 스타십의 첫 시험비행 시도에 주목했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이날 트위터에 "스타십의 첫 합체 비행 테스트를 축하한다"고 격려했다. 그는 "큰 위험에는 큰 보상이 따르기 때문에 역사상 모든 위대한 업적은 어느 정도의 계산된 위험을 요구해왔다"며 "스페이스X의 다음 비행 테스트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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