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제로 혁신솔루션 찾아라"...대한상의 100대 정책과제 제안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5-03 14:43:19
  • -
  • +
  • 인쇄
'2023 탄소중립과 에너지정책 세미나' 개최
글로벌 기후리더 대거 참석해 혁신방안 논의
▲3일 서울 상의회관에서 열린 '제5회 탄소중립과 에너지정책 국제세미나'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앞줄 왼쪽 다섯번째)과 한덕수 국무총리(앞줄 왼쪽 여섯번째), 이회성 IPCC 의장(앞줄 왼쪽 일곱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newstree

탄소중립을 위한 혁신기술 개발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에서, 전세계 기후전문가들이 넷제로를 위한 혁신솔루션을 공유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일 오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제5회 탄소중립과 에너지정책 국제세미나'를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회성 기후변화를 위한 정부간 협의체(IPCC) 의장, 루쓰 싸피로(Ruth Shapiro) 아시아자선사회센터(CAPS) 대표, 헬렌 클락슨(Helen Clarkson) 클라이밋그룹 대표 등 글로벌 기후리더들이 대거 참석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삼성전자, SK, 현대자동차, LG, 포스코, 바스프(BASF) 등 국내외 기업, 주한 유럽연합(EU)대사, 주한 호주대사, 주한 아르헨티나대사와 GGGI 등 국제기구, 정부 관계자, 각계 전문가들도 참여했다. 또 국제적인 탄소중립 공조, 특히 아시아의 협력을 강조한다는 의미에서 아시아자선사회센터도 함께 자리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축사를 통해 "탄소중립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가야하는 길"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면 새로운 투자를 통해 우리 산업의 역동성을 회복하고, 저탄소 경제시대의 선도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쓰 싸피로 아시아자선사회센터(CAPS) 공동설립자는 축사에서 "대한상공회의소의 도움으로 CAPS가 한국에서 처음 행사를 개최해 아시아 지역 기업들의 탄소중립 대응 활동 현황과 교훈을 공유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행사가 아시아 지역의 탄소감축 행동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이날 세미나를 통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100대 정책과제를 담은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탄소중립 전략보고서'를 발표하고, 한덕수 총리에게 직접 전달했다. 보고서 전달식에는 최태원 회장과 함께 미래세대를 대표하는 초등학생 2명이 함께해 탄소중립은 현재보다도 인류의 미래와 다음 세대를 위한 행보라는 의미를 강조했다.

대한상의 100대 과제는 지난해 4차례 개최한 국내 세미나를 비롯해 탄소중립 전문가 100여명과 정부, 기업, 시민단체 등 이해관계자와 함께 논의해 마련한 해법을 담았다.

보고서는 '시장원리' '과학기술 기반' '인센티브 제도 정비'라는 3대 원칙하에 전력시장, 산업 경쟁력, 연구개발(R&D), 배출권거래제 등 9개 분야의 핵심과제들을 선발해 정리했다. 국내 탄소중립 정책과제 제안서이지만 글로벌 협력 차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들도 다수 포함돼 국제적 탄소중립 정책 지침서로도 손색없다는 평가다.

기조강연자로 참여한 IPCC 이회성 의장은 "우리의 목표는 이번 세기말까지 지구 평균온도를 섭씨1.5도 이내로 억제하는 것이지만, 이삼십년 내 1.5도 상승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어느 때보다 선제적 적응대책과 강력한 감축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탄소중립을 위해서 혁신기술의 개발과 확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한국의 기술력, 인적자원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앞서있기 때문에 문제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첫 세션 발표자 헬렌 클락슨 클라이밋그룹 대표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정부와 기업의 긴밀한 협력은 필수적"이라며 "정부 차원의 목표 수립과 이행방안도 중요하지만, 기업들이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투자를 확대해 선도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정부의 지원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Microsoft(미국), 삼성전자(한국), SK(한국), 현대차(한국), LG(한국), 포스코(한국), BASF(독일), ANJ Group(인도), Miniwiz(대만), Hang Lung Properties(홍콩), Energy Development Corporation(필리핀), Ayala Corporation(필리핀) 등 각국의 선도기업들이 참여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업의 역할과 해법에 대해 논의했다.

신용녀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기술임원은 "마이크로소프트는 탄소중립을 넘어 카본 네거티브(Carbon Negative)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탄소 포집‧저장 기술을 활용해 2022년에 140만톤의 탄소를 제거했고, 2050년까지 수십 억 톤의 탄소를 제거할 것"이라며 "탄소중립 시대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역할은 책임 있는 AI 기술을 공유해 고객이 데이터에 입각한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석권 SK사회적가치연구원 원장은 기업의 탄소감축에 대한 인센티브 메커니즘인 EPC(Environmental Protection Credit)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EPC의 개념은 기존 탄소감축 프로그램과 달리 잠재적 감축 기여자에게 거래 가능한 자산(Credit)을 사전에 제공하는 것"이라며 "EPC 도입을 통해 투자자와 솔루션 개발자가 빠르게 성과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탄소감축을 가속화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준성 LG 전무는 "지난 2월 모든 계열사의 탄소중립 목표와 이행 수단을 검토해 그룹 차원의 통합 넷제로 보고서를 발표했다"며 "IPCC에서 제공하는 탄소배출량 산정 방법론을 준용하고 고객과 주주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의 고객가치를 창출하면서 탄소중립을 이행하는 지속가능한 이행체계를 구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준 한국바스프 대표는 "바스프는 지난해 1월 넷제로 엑셀러레이터(Net Zero Accelerator) 조직을 신설하고 바스프에서 추진 중인 탄소중립 활동을 통합해 가속화하는 작업을 착수했다"며 "신재생에너지 활용, 재생 가능한 대체원료, 탄소저감 기술에 대한 전문 지식을 결집해 자원 소비를 최소화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둘째날인 4일 첫 세션에서 '한국과 글로벌 탄소중립'를 주제로 한국의 탄소중립·녹색성장 국가전략과 기본계획을 소개하고, EU, 호주, 아르헨티나 등 주한 외교대사와 GGGI 등 국제기구 관계자가 참여해 글로벌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각국의 전략과 도전과제를 공유할 예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도시의 식물들 생장기간 2주 더 길다...이유는 '인공조명 때문'

도시의 식물들은 밤을 환하게 밝히는 인공조명 때문에 낙엽이 늦게 떨어지는 등 생장시기가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우한대학교와 미국 밴더빌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에 영향..."감정 조절하는 뇌 부위가 비대"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시립대 대학원 신경심리학 연구팀은 기후재난에 노출됐

북극곰 수은 농도 30배 높아졌다...배출량 줄었는데 왜?

전세계적으로 수은 배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북극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체내 수은 농도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덴마크 오르후스대학과 코펜하

'개도국 녹색대출 공공자금으로 매입'...IADB, 기후재원 조달방안 제시

미주개발은행(IADB)이 개발도상국의 재생에너지 대출을 공공자금으로 매입하고, 이를 통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새로운 기후재정 방안을 제시했다. 이

기후변화에 진드기 번식 증가…"라임병 등 감염 위험 커져"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드기가 적은 미국에서 진드기 개체수와 종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진드기의 확산은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폭우 오는데 '캠핑장' 환불 안된다고?..."기상악화시 환불해야"

기후변화로 폭우·폭설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캠핑객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한국소비자원은 기상악화로 인해 예약한 캠핑장을 취소해도 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