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63% 'ESG 평가' 불신..."기준·설명 불충분"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6-19 10:12:29
  • -
  • +
  • 인쇄
해외는 평가기준·가중치 공개하고 설명
"공신력있는 기관이 가이드라인 운영해야"
▲대한상공회의소 (사진=연합뉴스)


국내 ESG 평가사들의 평가기준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어 기업들이 ESG 평가결과를 크게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기업 100개사 ESG 담당 임직원을 대상으로 설문한 '국내 ESG 평가사에 대한 기업의견'을 공개했다. 조사결과, 응답기업의 63.0%가 '국내 ESG 평가사가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국내 ESG 평가사 내 이해상충 발생 가능성도 우려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ESG 평가사 내 이해상충 발생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기업의 85.0%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 국내 ESG 평가사 법적규제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도 응답기업의 60.0%가 필요하다고 답해 전반적으로 국내 ESG 평가사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한 기업 관계자는 "해외 평가사에서 받는 결과는 상승하는 반면 국내 평가사의 결과는 하락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해외 평가사는 평가기준과 가중치를 공개하고 평가결과에 대한 설명을 해 주는 경우가 많은데 국내 평가사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기업 입장에서는 평가에 대응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응답기업의 64.0%는 국내 ESG 평가사의 주요 문제점으로 '평가체계 및 기준, 가중치의 미공개'라고 입을 모았다. '평가결과에 대한 충분한 설명 부족'(46.0%)도 기업들이 지적하는 주요 문제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생각하는 국내 ESG 평가사의 가장 큰 문제점(복수응답)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아울러 'ESG 평가대응 관련 어떠한 애로사항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기업들은 'ESG 평가사의 개별 평가요청에 대응하는데 많은 시간 및 비용이 소요됨'(53.0%), 'ESG 평가 지표 및 기준을 이해하고 해석하기 너무 어려움'(44.0%), 'ESG 전문성을 보유한 내부인력이 없음'(42.0%) 등의 순서로 답했다.

▲기업들이 생각하는 ESG 평가대응 관련 애로사항(복수응답) (자료=대한상공회의소)


한편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ESG 평가기관 가이던스'에 대해서는 '평가사 자율규제'(38.0%)보다 '정부·유관기관의 가이드라인 형태'(60.0%)로 운영하자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왔다. 이는 국내 ESG 평가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ESG 평가사의 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개선과제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기업의 절반가량인 46.0%가 'ESG 평가사의 공정성·투명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ESG 평가사 관련 법·제도화 도입'(28.0%), 'ESG 평가사의 인력 역량 및 전문성 강화'(23.0%), '피평가기관 ESG 데이터 신뢰도 향상'(11.0%) 등이 뒤를 이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ESG 평가와 관련해 국내 기업들은 국내 평가사의 피드백 기회 제공 부족, 평가 방법론 미공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기업들이 ESG 평가결과에 따른 불이익을 입지 않도록 국내 ESG 평가사의 투명성, 신뢰성 제고를 위해 정책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기후/환경

+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2035 NDC' 뜸 들이는 EU...기후 선도그룹 위상 '흔들'

유럽연합(EU)이 올해 유엔(UN)에 제출해야 할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NDC)'에 대한 감축목표를 기한내에 확정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회

태양빛으로 방사능 오염된 토양 정화하는 '인공식물' 개발

태양빛으로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는 인공식물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울산과학기술원(DGIST) 화학물리학과 김성균 교수연구팀은 태

강릉 저수율 16.5%까지 상승...수요일 또 강릉에 '반가운 비'

강릉 시민들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6일 오전 6시 기준 16.5%를 기록했다. 주말 전후 오봉저수지 인근에 내린 81㎜의 비가 지

폭염 극심했던 유럽...올해 이상기후로 입은 피해 '70조원'

올해 극한기후로 인해 유럽이 약 430억유로(약 70조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독일 만하임대학과 유럽중앙은행(ECB) 연구팀은 올여름 폭염과 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