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7년내 탈석탄해야...원료 채굴만 보잉기 300만대 CO2 배출"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7-12 07:00:02
  • -
  • +
  • 인쇄
2030년 전세계 고로 71% 수명 만료
'레드라인' 설정해 추가가동 막아야
▲스틸워치 '저무는 석탄 기반 제철의 시대' 보고서 표지 캡처


철강의 원료인 석탄을 채굴하는 것만으로 보잉747 비행기 300만대 무게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있어 철강산업의 탈탄소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철강산업 탈탄소화를 목표로 하는 시민단체 스틸워치(SteelWatch)가 11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저무는 석탄기반 제철의 시대' 보고서를 발간했다. 철강산업은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7%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인도의 국가 총배출량과 맞먹는 수치다.

철강 부문은 2020년 이후 배출량이 가장 빠르게 증가한 산업 분야다. 철강업계가 석탄기반 제철생산을 통상업무수준(BAU)으로 지속할 경우 2030년에 이르면 철강업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1.5℃ 이내로 억제하기 위한 IPCC 경로에서 1.8기가톤을 초과하고, 2050년에 이르면 지구 전체 탄소예산(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1.5℃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범위 내에서 사용가능한 탄소배출량)의 4분의 1가량을 소진하게 된다.

이마저도 원료탄 채굴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021년 전세계 철강업계에서 원료탄 채굴로 1198만톤의 메탄이 배출됐다. 메탄은 이산화탄소에 비해 온실효과가 훨씬 더 강력하기 때문에 IPCC 온난화지수(GWP)를 적용해 82.5배로 환산하면 1기가톤가량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 셈이다. 이는 전 지구상에 서식하고 있는 모든 포유류, 혹은 보잉747 비행기 300만대의 중량과 같다.

게다가 석탄기반 제철은 기후위기뿐 아니라 대기오염과 수질오염 등을 유발해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한다.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포스코 포항·광양제철소,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등 3곳의 대기오염으로 506명이 조기사망했고, BAU 시나리오로 가면 2022~2050년 누적 조기사망자는 1만9400명에 달할 전망이다.

스틸워치는 향후 7년을 철강산업을 1.5℃ 경로로 진입시키고,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마지노선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2030년까지 전세계에서 수명이 종료될 예정인 철강 고로의 비중은 전체의 71%에 달한다. 이를 그대로 '개수'해 수명을 연장할 경우 15~25년 추가 가동하게 되면서 2050년까지 철강 탄소배출에 의해 지구가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는 것이다.

이에 스틸워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석탄기반의 고로 신설 및 기존 고로의 개수의 즉각적인 금지 △신흥경제국의 경우 2028년 고로 신설 및 개수 금지 등 각국이 철강의 탈석탄을 위한 '레드라인'을 설정할 것을 촉구했다.

캐롤라인 애슐리 스틸워치 대표는 "인플레이션감축법, 탄소국경조정제도, 수소가격의 하락세 등 경제성의 논리로 보더라도 미래가 예견돼 있어 유럽에서는 벌써부터 많은 변화를 목도할 수 있다"며 "볼보와 벤츠 등 완성차업체들도 100% 재생에너지 전력이나 수소로 생산된 '그린스틸'을 적극 도입해 시제품 생산 및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애슐리 대표는 이어 "다만 청정전력 인프라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철강산업의 전환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사회정치적 모멘텀을 마련하고, 투자를 이끌어내는 정부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롯데·이마트, 메탄 감축목표 '낙제점'..."육류 위주 공급망이 문제"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육류·유제품·쌀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메탄 감축목표가 '낙제점'이라는 국제환경단체의 평가가 나왔다. 20일 글로벌 환

FC서울 홈 개막전 앞두고...서울월드컵경기장에 '다회용기' 도입

서울시가 오는 22일 열리는 FC서울 홈 개막전에 맞춰 서울월드컵경기장 안팎의 편의점과 푸드트럭에 다회용기를 전면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시는 서

도심 열섬현상 '빗물'로 잡는다...서울시, 관리시설 확대

서울시가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하고자 10억원 예산을 들여 빗물관리시설 확대에 나선다.서울시는 2026년 빗물관리시설 확충사업으로 성북구 등 9개 자

대기업 취업문 '활짝' 열렸다…채용 규모 5만여명

삼성그룹, 현대자동차, SK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이 2026년 상반기 공개채용에 본격 돌입했다. 주요 대기업들의 채용 규모가 5만여명으로 확대되고, 인공

[ESG;NOW] 오뚜기 '스코프3' 배출량 90%…2030 감축목표 '시급'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하나금융, 20억 규모 'ESG 더블임팩트 펀드' 참여기업 모집

하나금융그룹이 ESG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매칭펀드 참여기업 모집에 나선다.하나금융그룹은 18일 사회혁신기업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2026 하나 ESG

기후/환경

+

"온실가스 규제 왜 없애는 거야?"...美 24개주 트럼프 행정부에 소송

미국의 50개주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24개주가 기후규제를 철회한 트럼프 행정부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1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온난화 속도 2배 빨라졌다..."2030년 전에 1.5℃ 도달할듯"

최근 10년동안 지구온난화 속도가 2배 이상 빨라지면서 기존 예측보다 훨씬 빠르게 기후위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독일 포츠담 기후영향

[주말날씨] "봄나들이 가기 좋은 날"...한낮 15℃까지 상승

이번 주말은 맑고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완연한 봄이라는 사실이 체감되겠다.21일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고 안정된 날씨가

[ESG;NOW] 오뚜기 '스코프3' 배출량 90%…2030 감축목표 '시급'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슈퍼 엘니뇨'가 다가온다…2027년 '역대 최고기온' 예고

오는 2027년 엘니뇨 영향으로 지구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이다.엘니뇨는 적도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 이상

지난해 대형 메탄누출 사고 4400건..대부분 석유·가스 시설

지난해 시간당 100kg 이상의 메탄이 누출되는 대형사고가 4400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UCLA) 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