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산불...EU, 2030년 '공중 소방함대' 구축한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7-27 14:31:28
  • -
  • +
  • 인쇄
소방비행기 12대 계약 준비중
임대 아닌 기구차원 소유 '최초'
▲그리스 로도스섬에서 산불을 진화하는 비행기 (사진=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기후위기로 강도와 빈도를 더해가는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소방비행기를 대거 매입할 계획이다.

26일(현지시간) 야네스 레나르치치 EU 인도적 지원·위기관리 담당 집행위원은 성명을 통해 "우리가 남부유럽에서 목도한 상황은 우리가 이미 기후위기에 처해있음을 보여준다"며 "그리스 에비아섬에서 소방비행기 추락으로 숨진 2명의 소방관들의 가족과 동료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그리스 공영방송 ERT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오후 2시52분 에비아섬 카리스토스 마을에서 산불 진화작업에 투입된 소방비행기가 추락했고, 탑승중이던 소방관 2명이 모두 목숨을 잃었다.

현재 그리스는 로도스섬, 코르푸스섬, 에비아섬에 이어 본토까지 번진 산불로 2만여명이 넘게 대피했다. 이에 EU 10개 회원국을 비롯해 이스라엘, 이집트, 튀르키예 등 각국이 도움의 손길을 건네면서 소방비행기 7대, 차량 100대, 소방관 500명이 파견된 상황이다.

산불로 연기가 치솟으면서 그리스의 7월 탄소배출량은 2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후위기로 빚어진 산불이 기후위기를 재차 가속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EU는 화재 진압장비를 확충해 대응능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레나르치치 위원은 12대의 소방비행기를 대여가 아닌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2년에도 남부유럽을 덮친 대형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EU가 비축해뒀던 소방비행기 13대가 모두 소방활동을 전개했다. EU는 이미 2300만유로(약 324억원)을 들여 소방비행기 예비비축분을 28대로 늘렸다.

하지만 이마저도 부족하다는 게 레나르치치 위원의 설명이다. 대부분 EU 회원국의 자체 소방비행기를 대여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레나르치치 위원은 연내 EU 자체소유의 소방비행기 12대를 매입해 2년내 소방활동에 투입될 수 있도록 하고, 피해가 큰 남부유럽 국가들의 소방비행기 추가 12대 계약을 함께 진행해 2030년까지 '공중 소방함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계약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크로아티아, 프랑스, 그리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등 6개국으로 이들은 스스로 구매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다만 5000리터 물탱크를 갖춘 캐나다 항공기제조사 캐나데어의 단종된 산불 진화용 기체를 다시 제작한다는 점, 단체 구매계약이라는 점으로 볼 때 이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레나르치치 위원은 "매년 유럽에서만 기후연관 피해로 수백억유로의 피해가 발생할 전망"이라며 "이미 벌어진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적응정책'을 비롯해 녹색전환은 결코 돈이 적게 드는 일은 아니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그 대가는 훨씬 더 클 것이라는 사실을 각국이 시민들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카카오, 10년간 25만명 아이들에게 '디지털 시민성' 교육

아이들의 디지털 시민성 함양을 위한 카카오임팩트의 노력이 25만명의 아이들에게 닿았다. 카카오의 기업재단 카카오임팩트는 2015년에 시작해 10년간

KCC글라스, KCGS ESG 평가 2년 연속 통합 'A등급'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KCGS)이 발표한 '2024년 KCGS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및 등급'에서 2년 연속으로 통합 A등급을 받았다고 31일 밝혔

전문가들 "탄소중립 꼭 해야 한다"...속도와 방법엔 '이견'

각계 전문가들이 탄소중립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속도와 방법에는 상당한 이견을 보이고 있다.3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 상의회관에서

CJ제일제당 진천공장, 노동부 공정안전관리평가 '최고등급'

CJ제일제당이 고용노동부가 실시한 2024년 '공정안전관리(PSM, Process Safety Management) 이행상태평가'에서 진천 블로썸캠퍼스(이하 BC)가 최고 등급인 'P등급'

'KB금융·신한·우리' ESG평가에서 나란히 'S등급' -한국ESG평가원

한국ESG평가원이 100대 상장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ESG평가에서 KB금융과 신한금융, 우리금융 등 금융지주사들이 나란히 S등급을 받았다. 특히 KB금융은 지

빙그레, 한국ESG기준원 평가 6년 연속 '통합 A등급'

빙그레가 한국ESG기준원(KCGS)에서 실시한 2024년 ESG 평가에서 6년 연속 통합 A등급을 획득했다고 28일 밝혔다.한국 ESG기준원은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후/환경

+

북태평양보다 북대서양 바닷물이 더 짜다...이유는?

북대서양 바닷물의 염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29일(현지시간) 중국과학원 해양학연구소 연구팀은 선박 및 위성데이터 등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북대

'COP16' 총회 2주차인데...158개국 아직 생물다양성계획 미제출

지난 21일 콜롬비아 칼리에서 개막된 제16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6)' 정상회담이 2주차 협상에 돌입했지만 196개 당사국 가운데 아직 158

"韓 자연금융, 연간 5.5조 필요...부족분 민간금융 활용해야"

우리나라가 2030년까지 파괴된 자연을 30%까지 복원하는데 필요한 자연금융은 연간 5조5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분석됐다.31일 기후솔루션이 발간한 '자연

2023년 열사병 사망자 '최대'...전세계 육지 절반이 '극한가뭄'

전세계가 기후변화로 전례없는 보건위기에 직면했다.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대학교 란셋카운트다운(Lancet Countdown)은 기후위기로 열 질환, 식량위기,

지난해 韓 탄소배출량 6억2420만톤...목표보다 6.5% 초과 감축

2023년 우리나라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6억2420만톤으로, 전년보다 4.6% 줄었다. 이에 정부는 무탄소발전 확대와 산업 체질개선 등에 힘입어 목표했던 감축

스페인, 넉달치 비가 하루에…차도 집도 도로도 잠겼다

스페인 동부지역에 넉달치 내릴 비가 하루에 모두 쏟아지면서 물바다가 됐다.29일(현지시간) 스페인 기상청(AEMET)에 따르면 발렌시아, 안달루시아, 카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