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만에 30cm 높아진 파도...美캘리포니아주 해안 '비상'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8-03 11:5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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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본격화후 빈도·강도 늘어
높은 파고에 폭풍·해수면상승 '3중고'


기후변화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해변의 파고가 반세기만에 30cm 높아지면서 인근 주민들의 안전에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 샌디에이고캘리포니아대(UCSD) 스크립스해양연구소 피터 브로미르스키 연구원은 지구온난화가 본격화한 지난 1970년부터 2021년 사이 겨울철 캘리포니아 해변 파고가 1피트(약 30.48cm)가량 높아졌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밖에도 13피트(약 3.96m)가 넘는 큰 파도의 빈도는 1949~1969년에 비해 1996~2016년 들어 2배 잦아졌다.

학계에서는 인구 증가율이 정점을 찍고, 온실가스 농도가 산업화 이전대비 90% 이상 증가한 1970년대를 기후변화가 본격화한 시점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해안 파고의 기록은 1980년대부터 부표를 통한 직접 측정 외에는 전무했다.

이에 브로미르스키 연구원은 파도가 해안선에 닿았을 때 만들어진 에너지가 지진파로 감지된다는 점에 착안해 1931년 시작된 캘리포니아 지진계 기록을 통해 파고의 높이를 유추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파고 기록 범위를 근 1세기인 1931~2021년으로 늘려 전산화했다.

전산화된 기록에 따르면 1970년대 이후 캘리포니아 해변 겨울 파고는 13%(약 0.3m) 늘었다. 1939~1947년과 1957~1965년에는 파고가 2m를 밑돌 정도로 파도가 극단적으로 저조한 움직임을 보이는 구간도 있었지만, 1970년대 이후로는 이같은 구간이 아예 나타나지 않는다.   

브로미르스키 연구원은 "온난화가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던 1970년을 기점으로 파고가 눈에띄게 높아졌다"며 "해수면 상승과 함께 더 큰 파도까지 덮치면서 해안 침식, 홍수, 해안 기반시설 파괴가 과거에 비해 더 높은 빈도로 일어나고 있다"며 우려했다.

이는 온난화로 더욱 강력해진 폭풍과도 연관이 있다는 게 브로미스키 연구원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1월 겨울폭풍이 들이닥친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이례적인 폭우로 17명이 숨지고, 수만명이 대피했다. 지난 2월에는 눈보라로 주민 9만여 정전피해를 겪기도 했다.

브로미르스키 연구원은 "캘리포니아주가 영향권 안에 들어가는 태평양 폭풍과 함께 해수면 상승으로 파고의 상승이 계속해서 심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해안에 미치는 충격에 대해 새로운 차원의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지리물리학회(AGU) 학술지 '지리물리학 연구: 해양' 온라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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