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화마에 나홀로 멀쩡한 주택...그 이유는?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8-18 18:02:03
  • -
  • +
  • 인쇄
▲하와이 산불에서 살아남은 2층 단독주택 (사진=엑스 @WhoaCity 갈무리)

대형 산불로 잿더미로 변한 하와이 마우이섬 해변에 나홀로 멀쩡한 주택 한채가 화제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 외신에 따르면 마우이섬 서부 라하이나 지역 해변에 잎이 모두 불타서 까만 가지만 남은 나무들과 뼈대까지 무너져내려 지반 흔적만 있는 집들 사이로 빨간지붕의 2층집이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있어 이목을 끌었다.

마우이섬 라하이나 지역은 지난 8일 시작된 산불로 해변까지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총 2170에이커(8.78㎢)가 잿더미가 됐다. 화마가 지나간 지역에 있던 주택 등 건물 2200여채도 모두 불에 탔다. 그런데 이 빨간지붕의 2층 주택은 무너지지 않았다. 정원에 파릇파릇한 나뭇잎과 잔디도 일부 남아있어 어리둥절한 누리꾼들은 해당 가옥을 '하와이 산불에서 살아남은 그 빨간 집'으로 부르며 관심을 모았다.

엄청난 불길에도 이 집이 멀쩡했던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건축방식이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들의 추측이다.

집 주인인 패티 타무라(67) 씨는 내연성 강한 콘크리트 벽으로 지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주택은 인근 제당공장에서 일하던 타무라 씨의 할아버지가 1950년대 은퇴 후 삶을 만끽하기 위해 '모든 걸 견딜 수 있는 집을 짓겠다'는 일념으로 설계했다고 한다.

타무라 씨는 "할아버지는 벌레가 들거나 목재가 삭지 않도록 집을 시멘트로 지었다"면서 "그의 지식과 건축기술 덕에 집이 살아남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콘크리트 벽이 너무 두꺼워서 파도 소리도 집밖으로 나가야만 들을 수 있다"며 "나무로 지은 이웃집들과 달리 콘크리트로 지은 집이 항상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할아버지의 선견지명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라하이나 지역 화재에서 건재했던 또다른 건물 마리아 라나킬라 가톨릭교회도 콘크리트 건물이다.

한편 마우이섬 산불로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111명, 이중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10명이 채 되지 않는다. 산불로 인한 부상자도 100명을 훌쩍 넘었다. 마우이 메모리얼 메디컬센터는 지금까지 148명을 치료했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대구 산불 이틀째 진화율 82%...주불 아직도 못잡아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번지고 있는 대구 함지산 산불이 아직도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시 북구 노곡&mid

트럼프 '해저광물' 개발규제 완화에..."생태계에 치명적" 비판

미국이 해저 광물 개발을 장려하기로 한 결정에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