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까지 플라스틱 생산 75% 줄여야"...국제협약에 반영될까?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9-21 16:49:23
  • -
  • +
  • 인쇄
북유럽 각료회의 '플라스틱 시나리오' 공개
국제협약 오염과 함께 탄소배출도 고려해야


전세계 평균기온 상승폭을 1.5℃ 이내로 제한하려면 2040년까지 플라스틱 신재 생산량을 최소 75% 줄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유럽 국가들의 지역협력체 북유럽 각료회의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국제플라스틱 협약 우호국연합(HAC) 제3차 장관회의에서 '2040년까지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하기 위한 15가지 정책조정'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해 전세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소개하고, 이를 적용했을 경우를 보여주는 '글로벌 규칙 시나리오'와 아무런 조정이 없을 경우를 보여주는 '현상 유지 시나리오'를 비교했다.

보고서는 지난 5월 진행된 국제플라스틱 협약 제2차 협상위원회(INC-2) 논의 내용과 각국의 사전서면의견서를 기초로 작성됐다. 최근 유엔환경계획(UNEP)에서 발표한 국제플라스틱 협약초안과도 유사하다. 특히 이번 보고서를 주도한 노르웨이는 르완다와 함께 HAC의 공동의장국이고, 북유럽 각료회의 회원국은 모두 HAC의 회원국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번 보고서를 통해 HAC 회원국들이 국제플라스틱 협약을 어떤 목표와 방식으로 끌고나갈 것인지 엿볼 수 있다.

보고서가 제시한 15개 정책은 △플라스틱 신재 생산 및 소비 감축 △불필요하고 유해한 문제성 플라스틱과 화학물질 제거 △안전한 순환성의 확대(재사용, 내구성, 재활용) △안전한 재활용 불가능한 폐기물의 통제 및 예방 △미세플라스틱 사용 방지 및 환경유입 절감 등 5개 범주로 묶인다.

이에 따라 각국이 제시한 목표치를 달성한 '글로벌 규칙 시나리오'의 경우 2040년에 이르면 2019년 대비 적절하게 처리되지 않는 플라스틱의 90%가 줄어들고, 화석연료 기반의 플라스틱 신재 생산량을 30% 줄일 수 있다. 글로벌 정책 조정을 도입하지 않고 '현상유지 시나리오'를 택하는 경우 2019년 대비 2040년까지 적절히 처리되지 않는 플라스틱이 86% 증가하며, 플라스틱 신재 생산량은 66% 늘어난다.

플라스틱 오염은 현격히 줄어들지만,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1.5℃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다. '글로벌 규칙 시나리오'를 따르더라도 2040년까지 연간 1.9기가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예상되는데, '1.5℃ 목표'를 달성하려면 플라스틱 신재 생산량을 최소한 75%는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그레이엄 포브스 그린피스 미국 플라스틱 캠페인 리더는 "북유럽 각료회의가 플라스틱 오염에서 벗어나기 위해 플라스틱 생산감축이 필요하다고 동의한 측면은 긍정적으로 보지만, 플라스틱 오염을 완전히 종식하기 위해서는 더욱 강력한 감축 목표가 필요하다"며 "플라스틱 생산량을 최소 75% 절감하는 강력한 플라스틱 협약이 체결되어야 궁극적으로 플라스틱 오염문제에서 벗어나고,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 1.5℃ 이내 유지와 우리의 건강, 지역사회, 생물다양성을 지켜낼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지난 2023년 4월 UNEP에 제출한 사전의견서에 플라스틱 생산 감축보다는 화학적 재활용·생분해성 플라스틱 등의 폐기물 관리에 초점을 둔 해결책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나라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한국 정부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의 마지막 회의(INC-5)의 개최국이자 북유럽 각료회의 회원국들과 같은 HAC 회원국으로서 2040년까지 플라스틱 생산량을 75% 이상 감축하기 위해 협약 과정에서도 더욱 야심찬 감축정책이 포함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며"고 지적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전자, 협력사 '탄소배출 감축' 컨설팅 나선다

LG전자가 협력사에 탄소배출 감축 컨설팅을 지원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스크 관리를 위한 제3자 검증을 확대 실시한다.6일 LG전자는

"1년째 오염물질 그대로"...시민단체,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중단' 촉구

용산 반환기지가 용산어린이정원으로 개방된지 1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토양내 납, 비소, 수은 등 오염물질이 정화되지 않고 있어 개방을 중단하고 오

탄소발자국 반영한 행복지수…한국 76위, 1인당 탄소배출량 '심각'

국가별 탄소 배출량을 고려한 행복지수 순위에서 한국이 147개국 중 76위에 해당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3일 기후·에너지 분야 커뮤니케이션 전

포카리스웨트 '무라벨' 나온다..."플라스틱 年 1.7만kg 절감 기대"

이온음료 '포카리스웨트'도 무라벨 제품이 나온다.동아오츠카는 겉면에 부착된 라벨을 제거해 비닐 사용량을 줄이고, 페트 재활용 효율을 높인 라벨프

환경정책 성과 어땠나…환경부 '2023 환경백서' 발간

환경부가 녹색성장 기본계획 수립 등 지난해 추진한 각종 환경정책의 성과와 올해 추진계획을 정리한 '2023 환경백서'를 3일 발간한다고 2일 밝혔다.1982

글로벌 시장은 발빠르게 움직이는데...핵심 쏙 빠진 'K-기후공시'

국내 상장기업에게 부과되는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초안이 공개됐지만, 도입시기와 공시형식 그리고 스코프3 의무화 여부 등 중요한 사안이 쏙 빠져

TECH

+

LIFE

+

순환경제

+

Start-u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