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에 흐르는 '혈구' 촬영하는 기술 개발됐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11-01 10:02:42
  • -
  • +
  • 인쇄
카이스트 오왕열 교수팀 세계 최초 개발
촬영 위한 조영제 필요없이 영상화 성공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별도의 보조물질없이 혈관 속에서 흐르는 혈구들을 고속으로 촬영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카이스트) 기계공학과 KI헬스사이언스연구소 오왕열 교수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복잡한 3차원 혈관구조 안에서 흐르는 혈구들을 조영제 사용없이 고속으로 이미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혈관 속에 흐르는 혈류의 각종 혈류역학 정보는 장기 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이를 토대로 여러 질병 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혈관 속 혈구를 높은 해상도로 직접 촬영하는 기술이 존재하지 않아 다른 값들을 측정해 간접적으로 혈류역학 정보를 유추하거나 조영제를 사용해 일부 혈구들을 형광 염색한 후 촬영하는 방법 등을 사용했다.

다만 기존 방법으로는 정확한 정보 습득이 어렵거나 피사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특히 혈관 조영제는 알레르기질환이 있는 경우 과민반응이 나타나거나 일부 환자에게서 신장 기능이 나빠지는 신독성이 나타나는 등 부작용도 있다.

▲고속촬영으로 이미징한 혈관 안에 흐르는 적혈구들(사진=카이스트)

오 교수 연구팀은 조영제와 같은 외부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혈구 특성을 이용해 고안한 영상처리 방법 개발을 통해 현미경 이미지로부터 흐르는 혈구들만을 영상화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공간적으로 상관성이 없는 조명을 사용해 반점 잡음(스페클 노이즈)에 의해 혈구가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을 방지했으며, 속도가 빠르면서도 각 픽셀이 한 번에 획득할 수 있는 광량이 큰 카메라를 사용해 고속으로 생체 내 깊은 곳에 있는 혈구까지 촬영할 수 있게 했다.

오 교수는 "다양한 혈관 안의 혈류속도, 단위 시간당 흐르는 혈구 개수 등은 생체를 이용한 바이오메디컬 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정보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많은 연구가 집중돼 왔다"며 "이 기술은 정확한 혈류역학 정보를 바로 얻어낼 수 있어 연구 현장에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형광 조영제와 같은 보조 물질을 생체에 주사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현장에서의 사용 또한 매우 편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융합연구분야 선도 저널인 스몰(Small) 10월호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도 '유심' 무상교체 시행...김영섭 대표는 연임포기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기후/환경

+

[단독] 정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률 '61%안'으로 가닥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가 '61%안'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4일 정부 안팎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5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IPCC 보고서 개요에 韓 입장 반영

2027년 발간될 'IPCC 기후변화 보고서'에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 포함된다.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27년 발간할 '이산화탄소 제거와

두달새 8㎞ 사라졌다...10배 빨리 녹고있는 남극 빙하

남극반도 동부의 헥토리아 빙하(Hektoria Glacier)가 기존에 관측된 최고 속도보다 10배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4일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나

엑손모빌, 기후변화 부정여론 확산에 금전 살포 '발각'

석유대기업 엑손모빌이 라틴아메리카 단체들에게 금전을 살포하면서 기후변화 부정 여론을 퍼뜨린 사실이 발각됐다.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익

기후리더십 美→中으로 전환?...10일 개막 'COP30' 관전포인트

이달 10일~21일 브라질 베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내용은 무엇일까.올해 회의의 핵심 아젠다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