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스파이더맨 슈트' 같잖아!...입으면 몸에 착 감긴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11-06 14:23:06
  • -
  • +
  • 인쇄
▲착용자의 몸에 맞춰 사이즈가 조절되는 햅틱 슈트(영상=카이스트)

국내 연구진이 영화 속 스파이더맨의 옷처럼 입으면 몸에 맞춰 사이즈가 저절로 조절되는 형상기억합금으로 만든 햅틱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오일권 기계공학과 교수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형상기억합금 와이어를 이용한 옷감형 액추에이터를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최근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이 발달하면서 가상의 촉감을 직접 느낄 수 있는 '햅틱' 기술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햅틱 슈트는 착용부위에 촉감 정보를 전달받는 방식으로 몰입감을 높인다. 또 정확한 정보를 전달받아 보다 현실감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기존 햅틱 인터페이스는 피부에 붙이거나 별도의 고정 장치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움직임을 방해하고 심지어 피부 발진같은 부작용을 일으키는 등 한계가 있었다. 또 수십개의 촉각 전달 소자를 사용해야 하는 만큼 무겁고 부피도 커서 사용감이 불편하다.

반면 오 교수연구팀이 이번에 개발한 형상기억합금 와이어를 활용한 햅틱 인터페이스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형상기억합금은 특정온도에 도달하면 기억된 형태로 되돌아가는 특성의 금속인데 이를 철사 형태로 뽑아 슈트의 원단으로 활용한 것이다.

▲버튼 하나로 몸에 착 달라붙는 스파이더맨 슈트(영상=스파이더맨:홈커밍 中)

연구진은 형상기억합금 와이어를 옷감을 짜듯 오그제틱 메타 구조로 매듭지어 원단을 만들었다. 형상기억합금 와이어를 이용해 만든 이 슈트는 마치 영화 스파이더맨에 등장하는 스파이더맨 슈트처럼 굴곡진 신체 표면에 따라 크기가 자동으로 조절된다. 이를 통해 3차원(3D) 방향으로 구조 전체가 동시에 수축하거나 이완하면서 사용자의 몸에 맞춰져 사용감을 크게 향상시킨 것이다.

착용자가 촉감을 느낄 수 있도록 8개 영역에 개별 수축 소자를 달아 방향과 시간에 대한 정보도 느낄 수 있게 했다. 옷감형 액추에이터를 팔목에 착용한 후 이용자가 VR에서 모빌리티 로봇 주변의 위치 정보를 파악하고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는 것도 확인했다.

오일권 교수연구팀은 이 기술을 개발한 배경에 대해 "온‧오프라인의 경계는 점점 모호해지고, 메타버스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가상‧증강‧혼합현실로 우리 생활무대가 확장되고 있는 추세"라며 "시·청각 기반의 플랫폼에는 한계가 있고, 피부 표면으로 전해지는 직관적인 촉감으로 메타버스 속 상호작용 몰입도를 높이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착용형 햅틱 인터페이스는 촉각 정보를 활용한 로봇, 무인기 제어와 메타버스가 접목된 의료‧교육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리더연구자 지원 사업으로 수행됐다. 연구성과는 첨단소재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 9월 19일자 게재됐고, 연구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학술지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사망자 1명만 나와도 공공입찰 제한 추진

정부가 중대 산업재해로 사망자가 1명이라도 발생하면 공공입찰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7일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국

[최남수의 ESG풍향계] 삼성전자vsTSMC...ESG 성적은?

세계 최상위권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TSMC.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최강자이고 TSMC는 파운드리 1위 기업이다. 이들 두 기업은 글로벌 선두권

ESG평가원 "포스코, 계열사 잇단 인명사고...ESG등급 하락 전망"

포스코홀딩스가 비상장 자회사 포스코이앤씨의 반복된 인명사고로 인해 ESG평가에서 종합등급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잦은 인명사

한전, 2028년 사채발행한도 초과한다..."화석연료 탈피해야"

한국전력공사의 취약한 채무구조가 고착되고 수요 감소가 겹치면서 2028년까지 사채발행한도가 초과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화석연료

매출 9.5조 포스코이앤씨 면허취소?…사고많은 건설업계 '초비상'

연매출 약 9조5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건설업계 7위인 포스코이앤씨가 창사 43년만에 절체절명의 위기에 내몰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중대재

LS그룹, 41년째 '무사고·무재해' 비결은?

LS가 2021년부터 ESG위원회를 지주회사 내에 출범시키며 지속가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위원회는 ESG 방향성 정립과 정책 변화 대응,

기후/환경

+

7월 지구온도 1.25℃ 상승…전세계 극단적 기후패턴 두드러져

7월 전세계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25℃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파로 지구촌 곳곳에서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잇따랐다.6일(현지시간) 유

장마철에 몰래 폐수 방류 '딱 걸렸다''...경기도 12곳 적발

장마철을 틈타 폐수를 방류한 업체들이 덜미를 잡혔다.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18일까지 도내 31개 시군의 주요 폐수 배출사업

호주 2300km 산호군락지 '하얗게 변색'...해양폭염으로 역대급 피해

올초부터 이어진 해양폭염으로 호주 전역의 산호초가 백화현상을 겪고 있는 가운데 그레이트배리어리프에서는 관측 이래 가장 심각한 산호 감소가 확

"탄소 저장해드립니다"…노르웨이 'CCS' 사업에 33억불 투자

북유럽 국가 노르웨이가 최근 북해 해저에 이산화탄소를 영구 저장하는 '노던라이츠(Northern Lights)' 사업에 33억달러(약 4조5800억원)를 투입했다. 석유개

급류에 마을이 통째로 휩쓸려...히말라야 산간마을 '돌발홍수'

인도 북부 히말라야 산간마을에 갑자기 홍수가 발생했다.6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 히말라야 인

'괴물폭우' 예보됐는데…'띠모양 비구름대'로 기상 예측불허

'괴물폭우'가 내린다던 예보와 달리 서울 도심에는 새벽에 잠깐 강한 비가 내리다가 그쳤다. 반면 수도권과 가까운 경기북부와 강원 지역에는 시간당 3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