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치 비가 1시간에...美캘리포니아 성탄절 앞두고 '물바다' 원인은?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12-26 13: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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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의 강' 현상으로 강수량 대폭 증가
'엘니뇨'로 따뜻...눈 대신 폭우 쏟아져
▲지난 2022년 크리스마스 당일 미국 전국토의 53%를 뒤덮은 적설면적(위)과 2023년 17.6%에 불과한 적설면적(아래) (자료=NOAA)

겨울에 한달치 폭우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등 이상기후로 미국 대부분 지역이 '브라운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당일 오전 눈으로 덮인 미국 국토면적은 전체의 17.6%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적설면적이 전 국토의 53%에 달하던 것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다. NOAA가 적설량을 기록하기 시작한 2003년 이래 20년만의 최저치다. 미국 기상당국은 이번 크리스마스가 '역대 가장 축축하고 따뜻한 크리스마스'라고 평가했다.

적설면적이 줄어든 이유는 '엘니뇨' 영향으로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눈으로 내려야 할 대기중 수분이 비로 내렸기 때문이다. 미국 위스콘신주 그린베이는 크리스마스 당일 낮 최고기온이 12℃로, 이는 예년의 크리스마스 평균기온인 영하 2.2℃를 훌쩍 뛰어넘은 역대 최고기온이다.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도 전날 12.7℃, 덜루스도 10℃를 기록하며 모두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이처럼 따뜻한 날씨로 몇몇 지역에서는 눈 대신 비가 쏟아지면서 홍수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남부에서는 한달치 강수량이 1시간에 퍼부어 주택 60여채가 침수되는 등 한겨울에 때아닌 물난리를 겪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홍수 수위가 91cm에 달해 도로와 차량이 모두 물에 잠겼다.

앞으로 이같은 피해는 더 확산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엘니뇨로 형성되는 '대기의 강'이 점점 더 거대해지면서 위협적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평양에서 발원한 좁고 긴 비구름대인 '대기의 강'으로 인해 미 서부에 많은 비가 뿌려지고 있다. 엘니뇨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대기로 증발되는 수증기 양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대기의 강' 세력도 점차 커지고 있다.

캘리포니아 지역은 지난해 12월에서 올 3월초까지도 '대기의 강' 현상으로 폭우과 폭설 피해를 입었다. 미국 기상당국은 이번 겨울에도 '대기의 강' 현상이 강해져 똑같은 피해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좁은 지역에 한꺼번에 많은 눈이 내리는 폭설 피해도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대기의 강'으로 강수량 자체가 늘어나 한꺼번에 많은 양의 눈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이날 캔자스, 네브래스카, 캔자스 등 10개주에서는 최대 시속 100km 강풍을 동반한 눈보라가 예보되면서 폭설경보가 발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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