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로 '잎녹병' 발생한 한라산 구상나무...조사지역 확대한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1-03 15:45:56
  • -
  • +
  • 인쇄
▲한라산 구상나무 열매 (사진=연합뉴스)

'크리스마스트리' 원조로 알려진 한라산 구상나무에서 '잎녹병' 감염이 확인됨에 따라, 원인 파악을 위해 조사지역을 확대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본부는 올해 한라산 구상나무 병해의 전염성 여부와 생존위협 수준분석 등에 대한 조사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구상나무는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병해충, 수분 교란, 다른 나무와의 경쟁 등으로 개체수가 줄고 있다. 이에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위기'(EN) 등급으로 지정됐으며, 국내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후보군인 '관찰종'으로 지정됐다.

실제로 한라산 구상나무 개체수는 2017년 30만7000여그루에서 2021년 29만4000그루로 4년 사이에 1만3000그루가 줄었다. 특히 구상나무 자생지 중 해발고도가 가장 낮은 제주도 영실 지역에서 고사율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세계유산본부는 지난 2022년 구상나무 자생지에 대한 병해 여부를 조사해 총 10종의 병해를 찾아냈고, 이 가운데 '잎녹병'도 확인했다. 현재까지 잎녹병 감염이 확인된 사례는 국내에서는 한라산 구상나무가 처음이다. 나무가 잎녹병에 걸리면 잎이 떨어져 광합성을 제대로 못하게 되고, 차츰 고사하게 된다.

잎녹병은 지구온난화로 발병의 빈도와 범위가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해당 구상나무 병해는 자생지의 환경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며, 전염성 여부는 지금까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병해 조사는 영실 지역 73㏊(전체 약 12%)에서 이뤄졌다. 한라산 구상나무는 총 606㏊ 면적에 분포해 있어 조사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라산 구상나무는 1907년 프랑스인 에밀 타케 신부가 쿠살낭(구상나무) 표본을 미국 하버드대 아놀드수목원으로 보낸 것을 계기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크리스마스트리 '아비에스 코리아나'의 토종으로 알려져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도시의 식물들 생장기간 2주 더 길다...이유는 '인공조명 때문'

도시의 식물들은 밤을 환하게 밝히는 인공조명 때문에 낙엽이 늦게 떨어지는 등 생장시기가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우한대학교와 미국 밴더빌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에 영향..."감정 조절하는 뇌 부위가 비대"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시립대 대학원 신경심리학 연구팀은 기후재난에 노출됐

북극곰 수은 농도 30배 높아졌다...배출량 줄었는데 왜?

전세계적으로 수은 배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북극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체내 수은 농도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덴마크 오르후스대학과 코펜하

'개도국 녹색대출 공공자금으로 매입'...IADB, 기후재원 조달방안 제시

미주개발은행(IADB)이 개발도상국의 재생에너지 대출을 공공자금으로 매입하고, 이를 통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새로운 기후재정 방안을 제시했다. 이

기후변화에 진드기 번식 증가…"라임병 등 감염 위험 커져"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드기가 적은 미국에서 진드기 개체수와 종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진드기의 확산은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폭우 오는데 '캠핑장' 환불 안된다고?..."기상악화시 환불해야"

기후변화로 폭우·폭설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캠핑객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한국소비자원은 기상악화로 인해 예약한 캠핑장을 취소해도 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