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역대급 기후재난 당한 美...대형재난 피해액만 '최소 123조원'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1-10 12:05:54
  • -
  • +
  • 인쇄
1건당 10억불 이상 기후재난 28건 '역대 최다'
5번째로 더운 한해...12월 평균기온은 최고치
▲지난해 8월 하와이 서부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로 불탄 건물들의 항공사진 (사진=연합뉴스/AFP)

지난해 미국에서 1건당 피해액이 10억달러(약 1조3200억원)가 넘는 대형 기후재난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1건당 피해액이 10억달러가 넘는 대형 기후재난 건수는 모두 28건으로, 종전 최고 기록인 2020년 22건을 넘어섰다. 28건에 달하는 대형 기후재난의 피해액을 모두 합친 결과 92억9000만달러(약 12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피해액 집계가 아직 완료되지 않아 실제 피해액은 더 클 것으로 NOAA는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미국을 덮친 겨울폭풍으로 발생한 '돌발홍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기후재난에 따른 총 피해금액은 수입억달러가량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한 대형 기후재난은 하와이 마우이섬을 잿더미로 만든 산불, '대기의 강' 현상으로 인한 캘리포니아 홍수, 플로리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이달리아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단일 건수로 피해액이 가장 컸던 사례는 지난해 7월 미국 중남부를 강타한 폭염이다. 열돔 현상으로 일주일 넘게 최저기온이 32℃를 넘는 기현상이 벌어지면서 전력공급에 차질이 빚어졌고, 이로 인한 피해는 145억달러(약 19조원)에 달했다.

폭염 피해는 앞으로 더 심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미국의 평균기온은 12.4℃로 20세기 평균기온보다 1.3℃ 높게 나왔다. 2023년은 NOAA가 관측을 시작한 129년 이래 5번째로 더웠던 해였다.

특히 루이지애나·매사추세츠·미시시피·뉴햄프셔·텍사스 등 5개주는 역대 가장 더운 해였다. 또 지난해 12월만 놓고 보면 평균기온은 4.43℃로, 예년보다 0.4℃ 높아 역대 가장 더운 12월로 기록됐다.

NOAA의 수석연구원 사라 캡닉은 "미국에서 12월 평균기온과 대형 기후재난 빈도 최고기록을 경신했을 뿐 아니라 전지구적으로도 산업화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극단적인 기후사례들이 기록을 경신했다"며 "앞으로도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뿐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해 더 나빠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KT "고객보호조치에 총력…펨토셀 관리체계 대폭 강화"

KT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서버가 감염된 것을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서 드러나자, KT는 "네트워크 안전 확보와 고객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KT, 서버 43대 해킹 알고도 '은폐'…펨토셀 관리체계도 '부실'

KT가 43대의 서버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지난해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KT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은 6일 정부

KCC글라스, 국내 최초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출시

KCC글라스가 국내 최초로 조류충돌 방지기능을 갖춘 유리 '세이버즈(SAVIRDS)'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세이버즈는 특수 '샌드블라스팅(Sand Blasting)' 기법

기후/환경

+

기후변화로 사하라 사막 초원되나?…"21세기말 강수량 75% 는다"

기후변화로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사하라 사막 강수량이 2100년에는 2배에 달할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일리노이 시카고대학(UIC) 연구팀이 21세

"NDC 60%는 실현 가능...50~53%는 탄소중립과 불일치"

정부가 제시한 2035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가운데 60% 감축안만이 2050년 탄소중립과 정합하며 실현 가능한 경로라는 분석이 나왔다.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중국 에너지 전환 속도내지만..탄소배출 정점 더 늦어져

중국의 탄소배출 정점이 당초 예상했던 2030년 이전보다 늦은 2030년대 초반에 찍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6일(현지시간) 알자지라는 국제 에너지&

HSBC, 석유·가스 감축 '속도조절'…'2050 탄소중립' 그대로

HSBC가 석유·가스 등 고배출 산업에 대한 2030년 감축 목표를 완화하고, 2050년까지의 탄소중립 장기 목표만 유지하기로 했다.6일(현지시간) HSBC는 공

기후위기 속 맥주의 생존법… 칼스버그 ‘열에도 강한 보리 유전자’ 발견

덴마크 맥주기업 칼스버그(Carlsberg)가 기후변화에도 견디는 '내열(耐熱) 보리 유전자'를 발견했다.6일(현지시간) 칼스버그연구소는 "보리 유전체에서 고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