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원도 바닥났다...극한가뭄 콜롬비아 수도권까지 제한급수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4-09 11:00:43
  • -
  • +
  • 인쇄
폭염·가뭄 겹쳐 3개월 새 산불 1365건
70% 수력발전해 의존 전력공급도 차질
▲콜롬비아 보고타의 한 저수지에서 수자원회사 직원이 수위를 모니터링하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극한가뭄으로 식수원인 저수지까지 바닥을 드러낸 콜롬비아가 수도권 지역에 제한급수를 시작했다.

8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의 카를로스 페르난도 갈란 시장은 "친가자 저수지의 수위가 40년만에 최저치로 위험수준"이라며 "제한급수를 실시해 각 구역별로 물 배급량을 조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보고타 용수 공급의 70%를 담당하는 친가자 저수지 수위는 16.9%까지 떨어져 4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오는 11일부터 콜롬비아 당국은 보고타를 9개 구역으로 나눠 24시간씩 단수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저수지가 적정 수위를 회복할 때까지 가정에 공급하는 물을 11% 줄인다는 방침이다.

급수 제한조치는 수도권 11개 지방자치단체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900만명이 제한급수의 영향을 받게 된다.

콜롬비아 당국은 이번 물부족 사태의 원인은 엘니뇨와 기후위기가 겹치면서 올 1월 역대 최고기온인 40.4℃까지 치솟는 폭염에다 곳곳에 산불까지 발생한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올 1월~4월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1365건의 산불로 930㎢의 초목이 잿더미가 됐다.

이같은 폭염과 가뭄은 우기인 4~6월까지 이어져 2024년 콜롬비아는 가장 덥고 메마른 해를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더구나 콜롬비아는 전력생산의 70%를 수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용수공급뿐 아니라 전력공급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 당국이 사태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갈란 시장은 "2주간격으로 제한급수 조처를 검토해 재보강할 것"이라며 "4~5월 우기를 맞아 비가 오면 일시적으로 사태가 완화할 수 있지만, 기후위기는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텀블러 세척기 사용후기 올리고 상품받자'...LG전자, SNS 이벤트

스타벅스 등 커피 매장에서 LG전자 텀블러 전용세척기 'LG 마이컵(myCup)'을 사용한 후기를 소셜서비스(SNS)에 올리면 LG 스탠바이미나 틔운 미니 등을 받을

기후/환경

+

남극 해저에 332개 협곡 발견…남극 빙붕 녹이는 역할?

남극 해저에 수천미터 깊이의 거대한 협곡들이 촘촘히 분포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자들은 이 지형이 해류 흐름과 빙붕 붕괴를 결정짓는 통로

시간당 200㎜ 폭우...'물바다'로 변한 美 뉴욕·뉴저지

미국 뉴욕·뉴저지주에 시간당 최대 20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져 물바다로 변했다.31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미 동부 해안지역에

[주말날씨] 뙤약볕 속 '찔끔' 소나기...다음주 남쪽부터 '비'

8월 첫 주말도 전국이 폭염으로 신음하겠다. 소나기 예보가 있지만 폭염을 가시게 하기엔 역부족이다. 오히려 습한 공기로 체감온도는 더 높아질 수 있

[알림]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참가기업 모집

뉴스트리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2030 재생에너지 3배 늘리기로 해놓고...96개국 국제합의 '헌신짝'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배 늘리자는 전세계 합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국가가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싱크탱크 엠버(Ember)가

심해 9533m서 생물군락 첫 관측…"거대한 탄소 순환생태계 발견"

북서태평양 수심 9533m에 이르는 심해에서 생물군락을 발견하고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인간이 탑승한 잠수정으로 극한의 수압과 어둠을 뚫고 내려가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