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과세만으로 기후피해 복구 가능...'글로벌 부유세' 급물살 타나?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4-25 18:11:33
  • -
  • +
  • 인쇄
독일·스페인·브라질·남아공 재무장관 공동논평
"조세피난처 문제 해결"...올 6월 G20서 공식논의


기후위기와 빈곤퇴치를 위해 전세계 억만장자들로부터 최소 2%의 '부유세'를 걷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스베냐 슐츠 독일 경제협력개발부 장관, 페르난두 아다지 브라질 재무장관, 에녹 고동과나 남아프리카공화국 재무장관, 카를로스 쿠에르포 스페인 경제부 장관 등 선진국과 신흥국을 대표하는 재무장관들은 '글로벌 부유세'를 도입할 것을 촉구하는 공동논평을 영국 가디언에 실었다.

기후위기, 군사적 분쟁, 빈곤 등 전세계적으로 처한 난관을 아우르는 하나의 요인은 '경제적 불평등'이라는 진단에서다. 지난 2023년 전세계 억만장자들의 자산가치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2020년에 비해 3조3000억달러(약 4532조원)으로 34% 늘어난 데 비해 빈곤율은 그대로 유지됐다. 지난 20년간 상위 10%와 하위 50%의 소득격차는 2배로 벌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자금이 민간금고에 틀어박혀 있어, 불평등으로 발생하는 문제는 더욱 악화하면서 공적 재원은 고갈되고 있다. 4개국 재무장관들은 빅데이터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세'와 '글로벌 최저 법인세율 15%'만으로는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억만장자들이 제도적 허점을 이용해 전재산의 0.5% 정도만 소득세를 내고 있어 '글로벌 부유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글로벌 부유세'는 조세피난처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책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전세계 3000명의 억만장자들에게 부유세 2%만 부과해도 250억달러(약 344조원)의 세금을 추가로 거둬들일 수 있다. 이는 지난해 기후위기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맞먹는 규모다. 이에 따라 재무장관들은 부유세 도입의 최저 기준선을 2%로 잡았다.

'글로벌 부유세'에 대한 논의는 올초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의장국인 브라질이 의제로 마련했다. 프랑스 경제학자이자 토마 피케티 교수의 애제자인 가브리엘 주크만이 의제에 살을 붙여 올 6월 G20에서 구체적인 세부사항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EU 조세관측소 소장으로 재직중인 가브리엘 주크만은 조세피난처를 활용한 불평등 연구로 경제학 발전에 큰 기여를 한 40세 미만 경제학자에게 수여되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받았다. 그는 "억만장자들은 어떤 사회계층보다도 적은 실효세율을 부과받고 있기 때문에 부유세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다만 슈퍼리치들이 맞서 싸울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각국 정부에 로비를 하거나 그들이 가진 미디어를 활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텀블러 세척기 사용후기 올리고 상품받자'...LG전자, SNS 이벤트

스타벅스 등 커피 매장에서 LG전자 텀블러 전용세척기 'LG 마이컵(myCup)'을 사용한 후기를 소셜서비스(SNS)에 올리면 LG 스탠바이미나 틔운 미니 등을 받을

기후/환경

+

남극 해저에 332개 협곡 발견…남극 빙붕 녹이는 역할?

남극 해저에 수천미터 깊이의 거대한 협곡들이 촘촘히 분포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자들은 이 지형이 해류 흐름과 빙붕 붕괴를 결정짓는 통로

시간당 200㎜ 폭우...'물바다'로 변한 美 뉴욕·뉴저지

미국 뉴욕·뉴저지주에 시간당 최대 20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져 물바다로 변했다.31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미 동부 해안지역에

[주말날씨] 뙤약볕 속 '찔끔' 소나기...다음주 남쪽부터 '비'

8월 첫 주말도 전국이 폭염으로 신음하겠다. 소나기 예보가 있지만 폭염을 가시게 하기엔 역부족이다. 오히려 습한 공기로 체감온도는 더 높아질 수 있

[알림]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참가기업 모집

뉴스트리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2030 재생에너지 3배 늘리기로 해놓고...96개국 국제합의 '헌신짝'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배 늘리자는 전세계 합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국가가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싱크탱크 엠버(Ember)가

심해 9533m서 생물군락 첫 관측…"거대한 탄소 순환생태계 발견"

북서태평양 수심 9533m에 이르는 심해에서 생물군락을 발견하고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인간이 탑승한 잠수정으로 극한의 수압과 어둠을 뚫고 내려가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