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으로 느끼는 음향...오디오박물관 '오디움' 5일 개관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6-03 16:27:09
  • -
  • +
  • 인쇄
▲서초동 신원동에 위치한 세계 첫 오디오박물관 '오디움' 전경 (사진=이남선)

오감으로 소리를 느낄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오디오 박물관이 국내에서 개관한다. 

오는 5일 개관하는 '오디움'(Audeum)은 소리(Sound)와 오디오(Audio) 시스템을 전시하고 체험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다. 1877년 유성기 발명 이후 150년간의 오디오 발전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관련 자료를 수집, 보존, 연구 및 전시하는 전문 사립박물관인 이곳은 KCC 창업주 고 정상영 명예회장의 유산과 KCC 정몽진 회장이 출연한 사재로 건립됐다.

오디움은 공식 개관에 앞서 지난 5월 30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신동욱 국회의원, 전성수 서초구청장, KCC 정몽진 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열었다. 이날 개관식에는 오디움을 설계한 일본의 건축가 쿠마 켄고(Kuma Kengo), VI(Visual Identity) 디자인을 맡은 하라 켄야(Hara Kenya)도 참석했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오디움은 연면적 224,246㎡, 지상 5층 지하 2층 규모로 세계적인 일본의 건축가 쿠마 켄고에 의해 디자인된 국내 최초의 건축작품이다. 밝은 알루미늄 파이프 2만 개가 수직으로 건물을 감싸, 빛과 그림자가 마치 숲에 스며드는 효과를 내면서 도심 속 자연을 표현했다.

오디움 내부의 전시실 벽은 나무로 단차를 두어 흡음력을 높였다. 웨스턴 일렉트릭(Western Electric)사의 대표 오디오 시스템 중 하나인 '미러포닉'(Mirrorphonic)이 전시된 지하 2층 라운지 공간은 청음에 유효한 패브릭(Fabric)을 자재로 사용해 '플라워' 형태의 공간을 연출했다. 이는 대형극장용 오디오 '미러포닉'의 음향을 부드럽고 입체적으로 만들어낸다.

오디움 VI(visual Identity) 디자인을 맡은 하라 켄야는 박물관의 주요 소장품인 스피커 형태를 이미지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의 심벌마크'를 표현했다. 정문에 설치된 조형물은 물론, 오디움 사이니지, 웹사이트 등에 심벌을 사용했다. 특히 웹사이트에는 소리를 시각화한 장치들을 사용했는데, 일본의 '헤이마'(Heima)그룹이 연주한 바흐의 '무반주첼로 연주곡'과 스피커 모양의 오디움 로고 애니메이션을 접목해 소리의 매력을 전해준다.

저명한 미술가인 이용백 작가는 "오디오의 역사는 테크놀로지의 발전과 반비례한다는 말이 있다"며 "오랫동안 수집돼온 낡은 스피커에서 현대적이고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면 믿겠는가? 관객들은 여러 번 놀라게 될 것이다. 컬렉션에서, 건축에서, 디자인에서, 마지막으로 향기 있는 진한 소리에서"라고 오디움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오디움' 전시 전경 이미지 (사진=이남선)

오디움 전시실은 19세기 축음기와 뮤직박스, 1920년대부터 60년대의 빈티지 오디오 시스템 등 다양한 컬렉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개관전 '정음(正音): 소리의 여정'에서 선보이는 소장품은 오랜기간 전문가의 확인 및 검증 작업을 거쳐 선별됐다.

2층과 3층 전시실에서는 오디오시스템을 통해 웅장한 사운드를 체험할 수 있다. 라운지는 약 10만장의 희귀 LP가 전시돼 있어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또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기념품 숍과 강당, 교육실 등 여러 문화공간도 갖추고 있다. 주최측은 "향후 오디움은 다양한 문화, 예술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디움은 매주 목요일~토요일 3일간 문을 열고 일요일~수요일까지 4일간은 전시품 정비를 위해 휴관한다. 오래된 빈티지 제품들이다보니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운영시간을 제한하고 있다. 오디움은 전시관람이 시간별로 운영되기 때문에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을 해야만 관람할 수 있고, 전문 도슨트를 통해 오디오의 역사와 소리의 세계에 대해 흥미롭고 다채로운 정보를 직접 들을 수 있다.

오디움 관계자는 "오디움은 세계 최초의 오디오 뮤지엄으로서 국내외의 오디오파일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이 빈티지 오디오시스템을 통해 자신의 소리를 찾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디오뿐만 아니라 문화와 예술의 저변확대에 기여하고, 많은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디움을 운영하는 사단법인 서전문화재단법인은 소리와 음향을 통해 문화 예술을 향상시키며 예술가, 아티스트, 청소년 그리고 문화 예술을 사랑하는 개개인과 단체를 지원하는 공익기관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하나금융, 신중년 재취업 박람회 '하나 JOB매칭 페스타' 연다

하나금융그룹이 신중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하나 JOB매칭 페스타'를 올해 총 10차례 진행한다.하나금융그룹이 지난 2022년부터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정부 '탄소국경조정제' 중소기업 지원방안 설명회 개최

정부가 25일 대전 한국철도공사 본사에서 관계부처(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관세청) 및 유관기관 합동으로 유럽연합 탄소국경조정제

오비맥주, 몽골에서 15년째 '카스 희망의 숲' 조성…4만6500그루 심었다

오비맥주가 15년동안 몽골에서 4만6500그루의 나무를 심었다.오비맥주는 지난 24일 몽골 에르덴 지역에 위치한 '카스 희망의 숲' 일대에서 국제 환경단체

환경부, 하반기 '녹색채권' 지원대상 중소중견기업 모집

정부가 올 하반기 녹색채권 이자 비용을 지원해줄 중소·중견기업 대상사업자를 모집한다.24일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중소·중견기

환경재단·하이브, 방글라데시에 맹그로브 1년간 10만그루 식재

환경재단과 하이브가 지난 1년간 방글라데시에 맹그로브 10만그루를 식재하고 성장한 모습을 담은 영상을 '맹그로브의 날'을 맞아 24일 공개했다.맹그

창업자 김범수의 이례적 구속...카카오 경영쇄신에 '먹구름'

SM엔터테인먼트 인수과정에서 시세조종 의혹을 받고 있는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3일 검찰에 구속되면서 카카오는 오너 사법리스크

TECH

+

LIFE

+

순환경제

+

Start-up

+